연 매출 14억…`대단한` 팥빙수
팥빙수 팔아 연매출 14억원.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본점 5층 식당가에 있는 팥빙수 전문점 ‘밀탑’(사진) 얘기다. 밀탑은 지난해 76㎡ 매장에서 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철인 7월과 8월에는 한 달 매출이 2억원을 웃돌았다. 한 그릇에 7000원인 팥빙수를 맛보러 지난해에만 연인원 21만4000명이 다녀갔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이 매장을 식당가 최고 명당 자리로 옮겼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 층 전체의 한가운데다. 매장 크기도 두 배 이상(198㎡)으로 넓혔다.
백화점이 팥빙수 매장을 이처럼 ‘극진하게’ 대접하는 이유는 뭘까. 이 백화점 홍정란 부장은 “밀탑이 맛집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지방에서 찾아오기도 하고,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밀탑이 확장 이전한 지난달 7일부터 이 달 3일까지 27일간 식당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 고객이 전체의 3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본점 전체 매출에서 20~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 늘었다. 맨 꼭대기층에서 팥빙수를 먹은 뒤 고객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매장을 들른다는, ‘샤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밀탑은 단골 고객 관리에도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현대백화점 카드로 결제한 고객 중 8%가 연간 350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초우량 고객이며, 13%가 연간 150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우량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백화점에서 한 해 사용하는 평균 금액은 1031만원으로, 고객 평균의 4배에 달한다. 이 매장이 백화점의 ‘진짜 VIP룸’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밀탑 팥빙수의 인기 비결은 ‘그 옛날 먹던’ 팥빙수 맛에 가깝다는 점. 얼음·팥·우유·떡 등 단출한 재료뿐이지만, 얼음을 직접 얼린 뒤 솜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잘 녹지 않게 갈아내고, 팥을 오동통하면서도 터지지 않게 삶으며, 과일을 직접 얼려 갈아내는 등 몇 가지 기본 방식을 고수한 덕이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 일산점을 시작으로 대구·청주·양재동·아산·광교신도시 등 앞으로 문을 여는 점포의 식당가에도 밀탑 팥빙수를 식당가의 대표 상품으로 앞세울 계획이다.
첫댓글 이런 장사를 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