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공매도 수수료 챙겼다…56개 증권사, 3천5백만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이 1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의 공매도 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증권회사들이 거둔 공매도 수수료 수입은 3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공매도 수수료를 많이 챙긴 국내외 증권사 상위 30위까지 명단. (의원실 제공)
(머니파워=정규영 기자) 2014년 이후 최근 7년 동안 증권회사들이 거둔 공매도 수수료 수입은 3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이 1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의 공매도 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56개 국내 증권회사(외국계 포함)가 공매도를 중개해주는 대가로 받은 수수료는 35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회사들은 공매도로 매년 400~700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월부터 공매도가 금지됐던 지난해에도 100억 원 가까운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증권회사 중 공매도 수수료 수입을 가장 많이 거둔 곳은 외국계인 크레딧스위스(CS)증권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의 공매도 수수료 수입이 가장 컸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413억 5100만 원 ▲2015년 667억 4500만 원 ▲2016년 600억 4400만 원 ▲2017년 607억 5200만 원 ▲2018년 710억 5200만 원 ▲2019년 446억 4100만 원이었다. 또 16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던 지난해에도 95억 6000만 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증권사별로 보면 공매도로 돈을 가장 많이 번 곳은 크레딧스위스(CS) 서울지점으로 867억2000만 원을 벌었다. 이어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590억 7800만 원), 모건스탠리 서울지점(568억 1100만 원), UBS증권 서울지점(487억 6900만 원) 순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168억 200만 원으로 공매도 수수료 수입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대우(94억 9600만 원), 신한금융투자(75억 5400만 원), NH투자증권(47억 4400만 원), 한국투자증권(44억 5200만 원), KB증권(15억 5300만 원)도 수십억원대의 공매도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박 의원은 “주식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공매도 수수료로 이익을 본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공매도가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이를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매도를 거래 직후 감독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라며 “이를 위한 법안을 지난 2월 초에 발의했다.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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