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우체국 앞에서 이청준 생가를 걸어서 찾아가기로 했다.
장흥 회진중학교 담장은 이 지방 출신 문인들에 대한 초상, 약력, 대표시를 벽화로 그렸다.
이청준이 회진중학교를 걸어다녔다니 그의 집까지 걸으며 그가 바라보며 문학의 꿈을 키웠을 학교 앞 바다를 보았다.
"내 자식아 내 자식아/ 부디 몸 성히 지내거라" "눈길"이란 시...어느 어머니가 말했을 그 말이 시가 되었다.
소설가 한승원
마지막 빛바다/한승진
아침이슬 헤치고 숲속 들어가 진종일
한 송이 풀꽃 향해 세상 향해 방긋
웃고있고, 작은 새 되어 꽃구름 저
멀리로 후르룩 날아갔다가 노을 등에
지고 돌아오고, 호수 강 바다에
가서 한 방울의 물 되어 밤새도록
달빛처럼 바람 따라 출렁대고
절망처럼 땅거미 내린 세상을
치자색으로 밝히는
마지막 빛바다
되고싶다.
주꾸미/한승원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것은 주꾸미들이다
소라껍질에 끈 달아 제 놈들 잡으려고 바다밑에
놓아두면 자기들보고 들어가 알 낳으면서
살으라고 그런 줄 알고
태평스럽게 들어가 있다.
율산마을 대시기네 아부지 거시기네 어메가
소라껍질 끌어올려도 도망치지 않는다
파도가 말했다
주꾸미 보다 더 민망스런 족속들 있다
그들은 ***소라고동 껍질 속에 들어앉아
자기들을 하늘나라 극락으로 데려가달라고했다.
시조시인 김재현
풍경/김재현
뎅그렁 바람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
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절등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물상의 별빛
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봅니다.
이승우
이승우 '한 낮의 시선'
이대흠
'귀가 서럽다'
회진중학교 앞바다
'나랏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어지러운 시국을 가슴아파하지 않으면 글(시)이 아니요/
옳은 것을 찬양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다.'(다산 정약용)
첫댓글 가 봐야 할 곳으로 메모해 둡니다.
좋은 곳이네요. 감상잘했습니다. 이대흠샘 고향이 장흥이였군요. 제대 강의실에서 뵙던 모습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