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14번째 절기 처서(處暑)
처서에는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요?
내일은 ‘모기도 입이 삐뚤어 진다.’ 는 <처서(處暑)> 입니다. 어제까지 남부지방에는 유난히 폭염의 기세가 맹렬했던 올 여름 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렸는데요. 막바지 무더위는 가을 장마가 시작된 처서 무렵부터 기온이 차츰 떨어져 9월 초순이 되면 완전한 가을 날씨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하죠.
이처럼 입추와 백로 사이의 절기인 처서는 24절기 중 14번째 절기로 여름의 더위가 한 풀 꺾이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시기인데요. 때문에 예로부터 처서는 가을이 시작되는 때로 생각해 왔다고 해요.
처서의 뜻, 처서는 어떤 날일까?
처서에 하는 일
▲ 처서가 되면 더이상 풀이 자라지 않아 벌초를 하기도 합니다.
(처서 풍경 출처 : 한국세시풍속사전 이억영)
“땅에서는 귀두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
라는 말처럼, 처서가 되면 가을의 상징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고려사에 따르면 처서의 첫 번째 5일인 초후에는 매가 새를 잡아 제사를 지내고, 두 번째 5일간인 차후에는 천지에 가을의 기운이 돌며. 마지막 5일인 말후에는 곡식이 익어간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자연의 미묘한 변화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생활상의 변화를 가져 오기도 했는데요.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거나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음지에 말리는 음건, 햇볕에 말리는 포쇄 작업을 했습니다. 여름의 더위와 장맛비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 역시 처서에 할 일이었다고 봐야 겠어요.
처서와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들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을 결정하는데 있어 무척 중요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속담도 많은데요. 먼저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 ,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감하고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백석을 감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둘 모두 날씨가 쾌청해야 할 처서에 비가 내리면 잘 자라오던 곡식도 흉작을 면치 못한다는 뜻이라고 해요.
처서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속담으로는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의 뜻은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여름철 극성을 부리던 파리와 모기가 줄어든다. 라는 뜻입니다. 대신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가 모습을 대신하게 되겠죠?
또 “처서에 장벼 패듯” 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은 사람이나 식물, 동물 등 무엇이 한꺼번에 성장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장벼란 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를 뜻하는데요. 처서 무렵 벼가 급속히 성장하는 것을 대신하는 말이에요.
“어정 칠월 건들 팔월” 이라는 말 역시 처서와 관련된 속담인데요.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 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뜻이라고 해요. 7월 7일 백중의 호미씻이가 끝나면 비교적 농사일이 한가해 진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이 무렵은 농사일이 없이 한가한 때라는 뜻인데요. 같은 뜻으로 마땅히 할 일은 안하고 몹시 엉뚱하고 덤벙대는 사람을 비유해 “어정뜨기는 칠팔월 개구리” 라는 말과 “머슴 생일”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처서와 관련된 다양한 속담들이 참 재밌죠?
처서에 먹으면 좋은 가을 음식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딱딱 날짜에 맞게 모습을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더군다나 요즘같이 기상이변 현상이 나타날 땐 더더욱 계절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신기하게도 입추가 지나고 나니 바람의 무게감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인데요.
화사함 이웃님들도 처서를 앞두고는 가을을 재촉하는 가을 장맛비가 내리는 것을 보며 절기에 따른 계절의 변화가 온 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게다가 여름철 달아났던 입맛이 제 자리를 찾으면서 천고마비의 계절이 가까워 왔음을 두 배는 실감하게 하는데요. 과연 가을의 시작인 처서에는 어떤 음식을 챙겨 먹으면 좋을까요?!
■ 처서에 먹는 대표적인 과일 - 복숭아
우리 선조들은 같은 여름이라도 철마다 다른 과일로 절기를 느끼셨다고 하는데요. 중복엔 참외를, 말복엔 수박을, 백로에는 포도를, 처서에는 복숭아를 즐겨 드셨다고 해요. 사과와 배, 밤과 대추가 한창 여물어 가는 처서 무렵, 뽀얗게 살이 오르는 복숭아가 가장 맛있기 때문인데요.
처서에 즐겨 먹었던 복숭아에는 만성피로증후군을 개선과 간 해독 및 항체 생성에 좋은 아스파르트산이 함유돼 있는데요. 흡연자의 니코틴 해독에 도움을 주는 물질과 혈액순환과 해독작용, 면역기능 강화와 피부 미용에 좋은 비타민과 유기산 뿐 아니라 변비, 당뇨병, 대장암에 도움을 주는 섬유소와 펙틴 등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복숭아의 효능이 참 풍부하죠?
하지만 복숭아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드시지 않는 것이 좋아요.
■ 가을철 최고의 보양식 - 추어탕
처서 이후에도 낮으로는 한동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요. 한 낮의 더위와 달리 아침, 저녁으로는 찬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얼음이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찬 빙과류를 먹기 보다 우리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가을철 별미로 손꼽히는 추어탕 인데요. 예로부터 서민들이 사계절 즐겨먹던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여름 내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를 넣어 끓인 추어탕은 대표적인 가을 보양식이기도 한데요. 미꾸라지가 여름 동안 지친 원기를 북돋워 주고 막힌 기혈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미꾸라지에는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양질의 단백질은 물론 불포화지방산, 칼슘, 각종 비타민과 같은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겨울을 대비하는데도 훌륭한 음식이 됩니다.
■ 뿌리의 영양을 한 번에 - 우엉, 연근 (뿌리채소)
시금치와 참나물이 제철인 8월을 지나 가을이 오면 연근이나 우엉, 무와 당근과 같은 뿌리채소가 제철을 맞이합니다. 이런 제철 채소들은 맛은 물론 건강에 좋은 약리 작용까지 하는데요.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해 현대인들의 건강을 챙겨 주기에도 제격이에요.
대표적인 뿌리채소인 연근은 예로부터 폐와 기관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철분과 엽산이 풍부해 빈혈에도 효과가 있고 비타민C, 칼륨 등의 영양소 또한 풍부합니다. 우엉은 섬유소가 많이 변비에 좋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기능이 있어요. 두뇌 활동을 돕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좋고, 당 흡수를 억제해 당뇨병 완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비도 내리지 않는 폭염으로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가을이 오는 길목에 있는 처서가 반갑기 그지 없는데요. 아마도 올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가을이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모두의 소망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아요.
더위가 남아 있다고 건강에 자만하지 마시고 처서에 먹으면 좋은 여러가지 음식들을 챙겨 드시면서 가을, 겨울철 건강까지 챙겨보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화사함 이웃님들 모두 모두 즐거운 가을 맞이 하세요^^*
기사출처 - 경기도 화성시 공식 블로그 화사함 화성시 사랑 함께해요 http://blog.hscit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