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훈화(5월 26-29일)제10장 레지오 사도직;5)-6);본당에서의 레지오;높은 이상과 진취적행동의 견인차역활
레지오는 본당의 보배이다. 우리나라 각 본당에 레지오 지단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은 레지오가 본당의 보배임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예수님께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라."(루가 10,2)라고 하셨는데 오늘날에는 레지오 단원들도 본당의 추수할 일꾼들에 해당된다.
레지오는 단원 성화를 통해 성모 마리아와 교회 사업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는 높은 이상과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진취적 행동으로 옮겨 결실을 얻고자 한다. 그런데 사제 수가 턱없이 부족한 오늘날 레지오의 높은 이상이 열매를 맺으려면 사제가 본당 단체들 중에 레지오를 주축으로 삼아 지도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레지오 사도직의 기본 원칙은 본당 사제의 영향력이 어디에나 미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본의 말대로 "레지오를 설립하게 되면 본당 안의 참된 공동체 정신이 크게 성장한다. 레지오를 통하여 평신도들은 본당 안에서 사제와 일치하여 사목적 활동에 동참하는 일에 익숙해진다. 정기적인 주 회합을 통하여 여러 가지 본당 활동을 조절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이점이 있다. 그런데 특히 강조하는 바는 본당 활동에 참여하는 신자들을 레지오 단원으로 만들어, 영적인 성장을 통해 본당이 성체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임을 알게 한다면, 이들은 이러한 본당 공동체의 건설을 위하여 지역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다가가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본당 사제가 자신의 역할과 영역을 확장하는 데 레지오를 활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드물 것이다. 심리적으로 볼 때 사제보다 평신도인 레지오 단원이 더 쉽게 사람들 속에 파고들어 갈 수 있다. 레지오 단원은 사제와 평신도 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봉사하게 된다.
이 점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레지오 지단을 예로 들어보자. 이 쁘레시디움의 명칭은 '원죄 없으신 잉태'로서 1933년 9월에 나이지리아의 칼라바르 해안 이푸호(Ifuho) 본당에 제임스 모나가(James Monaga) 신부가 설립하였다. 초대 단장은 노예 출신 원주민 교사 미카엘 에켕(Michael S. Ekeng) 청년이었다. 모나가 신부는 주 회합 참석을 통해 단원들을 지도하고 단장을 적극 지원하였다. 에켕 단장은 레지오의 높은 이상을 행동으로 옮겼다. 사람들에게 다가가 사제의 영역과 영향력을 확장시켰다. 그 결과 수개월 만에 꾸리아를 창단할 수 있었고 불과 2년 안에 4개의 꾸리아와 50여 개의 쁘레시디움을 설립하게 되었다. 이처럼 영적 지도자가 주회에 참석하여 단장을 비롯한 단원들을 잘 활용하면 본당은 계속해서 성장, 발전하게 된다.
레지오 마리애는 사제들의 도구이다. 사제가 주 회합에 참석하여 단원들을 지도한다면 사목자로서의 진가가 드러나고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본당에 레지오 지단 숫자가 많아 일일이 지도하기가 힘들다고 사목자가 레지오 회합에 아예 불참하고 훈화와 강복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본당 신부는 자신의 관심과 지도 여하에 따라 레지오가 추구하는 이상 실현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레지오 단장을 비롯한 단원들도 본당 신부가 레지오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노력하면서 사제의 사목 방침을 적극적으로 따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