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달 10월 - 문화창달 활동으로 예도(藝都) 진도를 가꾸어 가자
박영관 편집위원
문화의 날은 10월 셋째 토요일이다. 국민의 문화 의식과 이해를 높이고 문화 활동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1970년대에 들면서 문화 창조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공포하였다. 1973년 3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방송의 날’, ‘영화의 날’, ‘잡지의 날’을 흡수·통합하여 10월 20일을 ‘문화의 날’로 제정하였다. 2006년 9월에 ‘문화의 날’을 10월 20일에서 10월 셋째 토요일로 변경하였다. 2013년 12월 30일 제정된 「문화기본법」에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방송, 잡지, 영화 등 대중매체의 사회적 가치를 재고하고 문화예술진흥에 관련된 행사를 하는 날이다. ‘문화기본법 제12조(문화행사) ① 국민의 문화 의식과 이해를 높이고 문화 활동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매년 10월을 문화의 달로 하고,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을 문화의 날로 한다. ②제1항에 따른[문화의 달이나 문화의 날] 행사 외에 같은 법 ‘시행령 제8조(문화의 날 행사 등)③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법 제12조 제2항에 따라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운영할 수 있다’는 법도 제정되었다.
문화의 날이 있는 매년 10월은 ‘문화의 달’로 지정되어 정부 차원에서 각종 문화 예술 진흥 관련 정책이나 행사가 펼쳐진다. 2014년에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이후로는 문화가 있는 날과 문화의 날이라는 개념이 혼재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두 기념일은 각기 다른 조항을 바탕으로 한 별개의 개념이다.
진도향토문화회관 정문으로 들어가면 소치(小痴) 허련(許鍊, 1809∼1892),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 1891.11.02.∼1977.02.15.), 소전(素荃) 손재형(孫在馨, 1903∼1981.06.15.), 남농(南農) 허건(許楗, 1907.06.12.∼1987.11.05.), 장전(長田) 하남호(河南鎬)(1926.12.05.∼2007.10.04.), 옥산(沃山) 김옥진(金玉振, 1927.07.28.∼2017.02.03.), 백포(白浦) 곽남배(郭楠培, 1929.03.15.∼2004.08.10.), 소지(小智) 서정재(徐楨在, 1931∼2005), 박종기(朴鍾基, 1879년∼1947) 선생의 행적을 볼 수 있다. 박병천(朴秉千, 1933.10.10.∼2007.11.20.) 선생의 상은 찾기 어려웠다.
미산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제자이며 조선 말 남종화 (문인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이 37년 동안이나 살았던 곳이 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 국가명승 제80호)이다. 1856년 스승인 추사 김정희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소치는 진도로 돌아와 의신면 사천리 운림산방에서 여생을 보내며 진도 문화의 탑을 쌓았다. 운림산방의 소치기념관은 아들 미산(米山) 허형(許瀅, 1862.08.16.∼1938.02.19.)부터 5세손까지 대를 이어 화가가 배출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임회면 삼막리에 가면 장전미술관이 있다. 명필 소전 손재형 선생의 제자인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이 평생 수집한 작품들을 모아 고향마을에 만든 미술관이다.
유·무형문화재를 살펴보면, 진도의 2022년 8월 1일 현재 국가지정 유형문화재는 12종(보물 2, 사적 2, 명승 2, 천연기념물 6)이며, 도지정 문화재는 15종(유형문화재 5, 기념물 5, 문화재 자료 5)이다.
국가무형문화재는 5종(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아리랑)이다. 도지정은 7종(진도북놀이, 진도만가, 진도홍주,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굿농악, 진도닻배놀이, 진도아리랑)이다.
강강술래[(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1966.02.15.),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09년]와, 아리랑[(국가무형문화재 129호, 2015.09.22.), 2011년], 농악[(도지정 39호, 2006.12.27.), 2014년] 3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특별한 유․무형유산을 보존한 고장이 진도다. 빼어난 풍광만큼 아름다운 고장이요, 문화·예술의 보고(寶庫)다.
진도는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며, 삼보삼락(三寶三樂)의 고장이다. 진돗개, 진도 구기자, 진도 미역이 진도의 3가지 보물[삼보(三寶)]이다. 진도아리랑, 진도 홍주, 서화가 세 가지 즐거움[삼락(三樂)]이다. 특히 진도 홍주는 1천 100여년 전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왔다고 전해지며 일명 ‘지초주(芝草酒)’라고도 하고 홍색을 띤 알코올 함량 40% 증류주로 맛도 색도 명품이다.
소치
문화유산을 효과적으로 전승 보존하기 위해 전술한 인물 이외에도 훌륭한 인물을 찾아 선별하여 그분 이름의 달로 정하여 기리어 본받게 하면 어떨까? 월별로 가칭 1월은 소치의 달, 2월은 소전의 달로 하고 유·무형문화재도 10월이나 어느 특정 달의 날짜에 관광 등을 선별·고려하여, 1일은 홍주의 날, 2일은 구기자의 날 등으로 정하여 홍보하고 그에 관한 일을 추진하면 어떨까?
명량대첩 축제가 시작된다. 이런 큰 행사를 추진할 때는 큰 주제를 내걸고 시행하면 어떨까? 발전하고 변화하려면 주제가 필요하다. 주제는 행사 후 반성과 재구상을 하는 방향타(方向舵)가 된다. 진도의 정신(精神)은 한 마디로 『예(藝)』라고 생각한다. 시(詩)․서(書)․화(畵)․창(唱), 유․무형문화재가 모두 문화유산으로 『예(藝)』의 산물이다.
진도는 문화·예술이 으뜸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는 속담이 있다. 구슬이 많아 봐야 실에 꿰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쓰기 좋게 다듬어 놓지 않으면 소용없고 빛도 바랜다. 문화·예술의 본이 된 인간문화재나 진도의 큰 인물을 큰 바위 얼굴로 삼고 법고창신(法古創新) 하는 생활을 이어가자. 닦아야 보배도 빛이 난다.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된다. 문화창달 활동으로 문화도시를 뛰어넘어 예도(藝都: 문화·예술 수도) 진도를 가꾸어 가자.
첫댓글 응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