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포구와 해수욕장
바다 축제가 빈번히 열리는 곳
서해안 고속도로 타고
춘장대 해수욕장 방향에 있는
마령 포구와 ...동백 정 ... 그리고 홍원항
그날 이후....
힘들고 지쳐 갈 곳이 없는 그 시절
내 여백을... 채워준 곳이다
노을을 느긋하게 볼 수 있고
언덕 위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빽빽이 들어선 동백나무와 그... 꽃들
봄엔 자연산 광어 도미축제와 주꾸미축제
가을엔 전어 축제가 있는 곳
포구 가까이 배들이 닫기 때문에
갓 잡은 생선들 보기만 해도 즐거운 그곳
화력발전소가 동백정과 인접해 있다
낚시 잘 못하지만..
바다 사내라고 채비는 늘 가지고 다닌다
발전소 더운물이 나오는 배수구 쪽
가림막이 있지만 거길 넘어서 낚시를 즐긴다
바로 앞에 숭어 때 금방이라도 잡힐 듯
물 반... 고기 반..
그런데?
절대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훌치기란 채비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간혹 재수 없는 것만... 걸리는 낚시 방법이다
나만의 몸쓸... 방법 하나
멀리 던지지 못하기 때문에
훌치기 낚싯바늘 위에 물에 뜨는 부력 추를
달아서 배수로 쪽에 던지면 멀리 보내진다
획... 획....
쫘악.. 쫙아. ...
훌치는데
뭔가 큰 게 걸렸다는 직감도 잠시
무슨 밧줄에 걸린 것처럼
끔쩍도 하지 않는다
"머야.... 이거?"
"뮈지?"
당기는데 이건 밧줄은... 아니다
그렇다면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아니고
마치 참치 낚시 수준의 당기는 자세다
이러다 낚싯대가 부러지든지
아니면 낚싯줄이 끊어 지든지
아니면 내가 바다로 빨려가든지
그 도... 아니면...
낚싯대를 버려야 하는 상황
"이상하다?...
"여긴 그렇게 큰 생선이 없는데?"
"도대체 무엇이 걸린 거지?"
잠시 두러움이 생긴다
"잠수함이 걸렸나?"
"아니면 죽은 시체?"
"아니면 상어 이런 거?"
이건...
생선이 아닐 거다... 불안한 상상력
분명 잡힌 것 만은 사실인데?
당기고 늦추길 20분가량 실랑이를...
....
이윽고 모습을 나타낸다
서둘러 조심스레 건져서 불끈 들어 올렸다
난 크기를 가름하지 못하고 있는데
뒤편 동백정 관광객들이
일제히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손뼉을 치는 것이었다
그들도 도대체 뮈가 잡혔길래
저런 이상한 자세로 장시간 당기는 게 이상했던지 동백정 관광도 마다않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바로 초등학생 애들 크기만 한 숭어
길이가 어른 키만큼 큰 대물 중 대물이다
처음에는 워낙 커서 큰 민어...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리 힘이 좋았던 이유는
홀치기 한때 등지로 미에 걸린 것이다
그 큰 숭어가 발버둥 치면서 도망가려 한 방향과내가 잡아당기는 방향이
십자형 형태로 잡혔으니 힘이 셀 수밖에...
참치보다 더 크다면 큰 물고기
그 손맛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ㅎㅎㅎ
이후 난 낚시를 하지 않았다
주꾸미 축제 자연산 광어 도미 축제
유명한 마령 포구와 가을 전어 축제와
꽃게가 풍성한 작은 어판장이 있는 홍원항
근처 춘장대 위로 구장포
다시 그 위로 보령까지
인생의 크고 깊은 늪에서
기꺼이... 내 여백을 채워준 바다
노년에 그곳에서
누구와 함께 살아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그곳.... 바다
카페 게시글
낚시동호회
그곳...바다
못생긴호남
추천 0
조회 118
20.09.10 06:58
댓글 2
다음검색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곳엔 바다이지만
섬같은 곳이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