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물의 I.Q.가 몇이라든가 지능이 높은 동물들의 순서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들은 실제로는 신빙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의 I.Q.는 인간을 기준으로 말하는 I.Q.수치를 의미합니다.
먼저 '지능'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자체에도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사람의 I.Q. 조차도 아직 측정방법에 문제가 많다느니 이것만으로는 정말 그 사람의 지능을 측정하기엔 부족하다느니 의견들이 많은 것을 아실 겁니다. 사람이 이런데 동물에 대한 측정은 오죽하겠습니까? 동물의 지능에 관련된 대부분의 연구들은 추측에 의한 것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지며 실제 동물원 같은 곳에서 동물들을 다루시는 분들의 글들을 읽어 보면 그런 이야기들에 별로 신뢰성이 없다고 하는 내용들이 잘 보입니다. 실제적인 예를 몇 가지 살펴보면,
먼저 신체적인 특징으로 뇌를 따집니다.
1) 뇌의 절대무게
뇌가 무거울수록 머리가 더 좋고 I.Q.도 높을 거라고 추측하는 거죠. 하지만 아시아 코끼리의 뇌는 인간보다 5배나 무겁고, 영리한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보다 뇌가 5배나 무거운 고래가 따로 있지만 더 영리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또 포유류와 같은 항온동물과 파충류같은 변온동물은 몸 기구 자체의 복잡성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몸무게에 비해서 뇌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가를 따지는 방법
뇌의 무게와 몸무게를 비교한 경우 인간이 높은 수치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마우스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고 하니 이것도 적절하지는 않네요. 물론 일부에서 어느 정도 상관성이 보이기도 하지만 뇌 전체가 지능과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일부가 관련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뇌 전체의 무게로 지능을 따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은 이 방법들을 많이 인용하며 이렇게 해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건 까마귀가 개보다도 더 지능이 높은 것으로 나온답니다. 실제 까마귀들의 지능이 높다는 사실은 자주 보도되기는 하죠. 얼음언덕에서 미끄럼 타는 까마귀들, 아이들 놀이터의 미끄럼틀에서 미끄럼 타는 까마귀들. 이렇게 노는데 머리를 쓴다는 건 지능이 높은 증거니까요. 자동차 운전연습장에서 일시정지선에 기다리고 있다가 차가 와서 서면(반드시 선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 타이어 앞에 호두 등을 놓고는 뒤로 나와서 차가 지나가 호두가 깨지기를 기다리는 까마귀들, 일본에서는 전차가 다니는 선로 위에 돌을 놓는 장난을 치는 까마귀가 방송국 카메라에 잡혀서 난리가 난 적도 있습니다. 그전에 이런 악질적인 장난을 어떤 사람들이 하는지 모르겠다고 며칠간 방송에서 난리가 난 후였죠. 범인이 까마귀였다니...... 아래는 몸무게와 뇌무게의 관계를 정리한 표입니다.
Species : Brain weight(g) : Body weight(t) : Brain weight(as % of body weight)
그리고 뇌의 주름이 많으면 표면적이 넓으니까 더 머리가 좋다라고도 하는데, 고래가 인간보다 뇌의 주름이 더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능에 크게 관련되는 것으로 보이는 대뇌신피질은 인간의 반 정도로 얇고 신경세포 밀도도 낮습니다. 또한 고래의 경우 육상동물처럼 눈으로 받아 들이는 정보만 중요한 게 아니라 바닷속에서 음파로 주위 상황을 파악하는 기능이 따로 발달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겠죠. 즉 단순히 뇌의 무게나 모양으로 지능을 따지는 것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행동입니다. 많이 쓰여지는 것은 높은 곳에 먹이를 놓고 상자 같은 도구들을 사용해 먹이를 취할 수 있는지를 본다든가, 침팬지나 고릴라가 거울을 보고 자신을 인식할 수 있는지 없는지, 또는 여러 기호나 색을 선택해서 먹이를 얻거나 아니면 먹이와 바꿔주는 동전을 얻는 식의 행동을 학습할 수 있는지 등을 따집니다. 또 잘 쓰이는 건 마우스의 경우처럼 미로를 사용하는 테스트 등이 있죠. 그런데 이러한 과학실험들의 예를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이것들은 과학실험에 그 동물이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도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원숭이나 개처럼 인간의 지시에 잘 따르게 할 수 있는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고양이처럼 개인행동이 강한 동물의 경우 실험 자체가 힘들겠죠. 고양이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지능이 낮게 측정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크다고 반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 동물들을 사육하는 분들 중에는 'ㅅㅐ끼 교육기간'이 중요하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많이 배우는 시간이 있을수록 좋고, 반면 사자나 호랑이는 1년이나 2년이면 독립해서 각자 생존을 책임지며 길러준 사육사도 기억하지 못 하는 것으로 봐서 지능이 낮은 편이라는 의견들입니다. 이렇게 동물들의 행동을 인간의 아기 행동 등과 비교해 추측해서 I.Q.를 내는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바다에 사는 돌고래나 고래류의 지능이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인간은 역시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는 다른 바다의 생물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신비감을 가지는데다가 돌고래의 귀여운 얼굴표정에 속기 쉽죠(?). 돌고래에 대해서는 조련사의 실수를 제대로 지적하는 테스트 등을 통해 개나 침팬지보다 더 지능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실제 어떤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물에 사는 짐승과 육지의 짐승을 같이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짐작이 되시겠죠? 돌고래가 지능이 높다면서 잘 인용되는 이야기를 보면, 물에 빠진 사람을 육지쪽으로 밀어내 살려 줬다는 뉴스나 전설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문제가 있는 게, 1. 돌고래는 물에 빠진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이 위험한 상태라는 걸 판단한다. 2. 돌고래는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스스로 한다. 3. 돌고래는 사람을 구하려면 그 사람을 육지까지 밀어주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걸 인식한다. 라는 사항들이 전부 확인되어야 합니다. 물론 그런게 밝혀졌다는 얘기는 없으며 단지 돌고래는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물에 떠있는 비교적 큰 물체를 뭍으로 나르는 습성이 있을 뿐입니다. 이걸 인간들이 맘대로 오해하는 거죠. 수영하다가 돌고래에 습격당하거나 억지로 육지쪽으로 밀리는 일들이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리해 보면(저도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일단 동물의 지능은 뇌의 무게와 모양, 행동패턴 등 여러가지를 조사해 대체적인 순위를 정하는데 아직 동물 전체를 통일해 지능을 비교할 유력한 수단은 없으며 지금 나오는 자료들은 단지 좁은 범위 안에서의 참조자료로만 가치가 있는 걸로 보입니다. 때문에 이 문제는 아직 더 많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주 인용되는 어떤 동물이 아이큐 몇이다 하는 내용들은 어떤 한 학자의 이야기가 계속 돌고 돌아 인용되는 것 같더군요.) 바다생물 중에서 지능이 높은 걸로 여겨지는 고래의 경우도 단지 몇 종류만이 연구되었을 뿐이고, 우리가 꿀벌의 꽃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기계적인 춤의 의미를 몰랐다면 그냥 꿀벌들이 대단한 지능과 회화능력을 가졌다고 오해했겠죠.
첫댓글 오랜만에 내가 올린 것이 나왔네?
ㅎ 동물의 아이큐를 측정하는방법을 잘알겠어요
뭔 뜻인질 잘 모르게당 해롱해롱
저도 잘 모르는 것도 있고 잘 알 수 있는 것도 있는 것 같네여.
아하~ 잘 알겠어요.잘 알아두었으면 좋겠네요.
동물의 아이큐를 측정하는 방법은 알겠는데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네요.
동물은 정말로 신기한 것 같아요.
이해가 않가여 ㅡㅡ;;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