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형제입니다], 한국, 2014년.

코믹보다는 갱스터 무비가 어울렸을 법한 형 상연의 인생이고, 출연진이다.
9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어 30년 후 목사가 된 상연. 30년 만에 만난 동생 하연은 그가 편히 성장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상연의 몸 이곳저곳에 나 있는 흉터와 문신은 그가 굴곡진 삶을 살았다는 것을 연상케 한다.
미국인 양부모에게는 친자식이 있었다. 그러나 상연을 입양한 직후 사고로 인해 미국인 어머니와 아들이 죽는다. 미국인 양아버지는 이 모든 것이 동양의 미개한 나라에서 온 상연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학대한다.
알콜중독에 빠져 폭행과 저주를 일삼는 양아버지를 피해 도망친 곳은 한인타운의 갱단. 그곳에서 길러진 상연은 흑인을 살해한 죄로 15년 형을 선고받는다. 7년 복역 후 출소한 상연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이 죽인 흑인의 아들을 양자로 맞이한다. 이 부분이 영상으로 전개되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영화 [끝까지 간다](2013년)에서 비열하고도 집요한 경찰을 연기한 조진웅(상연 역)이 잘 어울리는 배역이다. 물론 영화 [글러브](2011년)에서 순진하고 헌신적인 매니저 역을 소화한 그 이지만 어째 악역이 보다 잘 어울리는 듯하다.
동생 하연 역의 김성균은 어떠한가?
영화 [용의자](2103년), [화이](2013년), [범죄와의 전쟁](2011년)에서 불량기 넘치는 외모로 악역 캐릭터를 소화했던 김성균이어서 그런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의 '삼천포' 캐릭터는 신선했기에 일회성으로 만족스러웠다. 그에게 몸에 잘 맞는 옷은 아무래도 악역인 듯 싶다.
형 상연이 미국으로 입양되어 간 후 그 역시 굴곡진 삶을 살아간다. 지금은 무속인(?)으로 살아가지만 그가 잠꼬대로 부르는 노래는 찬송가다. 앵벌이 세계에서 성장한 배경 때문이다.
어찌어찌 지금의 무속인된 하연은 치매노인 요양소에서 엄마를 찾아 데려와 부양한다. 엄마를 찾아헤맨 과정이 생략되었지만 상당히 고생했으리라 짐작된다. 물론 그 과정이 형 상연의 성장스토리와 더불어 영상으로 설명되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엄마 역의 김영애는 영화 [변호인](2013년)에서 인심 좋은 국밥집아줌마 모습 그대로다.
치매증상 때문에 기억이 오락가락 하기는 하지만, 두 형제가 그토록 찾아헤맨 엄마의 모습 그대로다.
어둠의 세계에서 자란 상연과 하연을 보듬는 무한사랑의 모성애를 보여준 김영애의 관점에서 연출된 영화였다면 더욱 인상적이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