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이은경.김민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지난 30일 예선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106-80으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부영 대표팀 감독은 바레인전에서 김승현(오리온스).
양동근(모비스). 김태술(연세대) 중에서 두 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투가드 시스템과
하승진.
서장훈(삼성).
김주성(동부).
이규섭(삼성). 김민수(경희대) 중에서 3~4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장신 시스템을 번갈아 실험했다.
한국 남자 농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금메달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중국전이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경기를 치르면서 중국전을 대비한 ‘비밀 무기’를 계속 가다듬을 예정이다. 바로 중국이 아직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양동근과 김민수다.
중국의 약점이 ‘키는 크지만 스피드와 압박 수비에 약한’ 가드진이다. 지난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은 예상치 못한 김승현의 활약에 금메달을 내줬다.
날다람쥐 같은 빠른 드리블과 순식간에 상대 공을 낚아채는 가로채기에 중국이 막판 무너진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이미 김승현에 대해 대비하고 나선다. 이미 중국은 ‘부산 아시안게임 때 한국에 내준 농구 금메달을 꼭 찾아간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양동근의 전매특허는 상대 가드를 괴롭히는 수비와 고비에서 터지는 득점포다. 특히 최근 공격에 있어서 외곽슛과
드라이브인 모두 물이 올랐다. 양동근은 “한국에서 투가드 시스템 훈련을 많이 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내 특기인 수비에서 한 몫 단단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례 없는 장신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김주성. 서장훈. 하승진이 국제대회에서 나란히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상대의 허를 찌를 열쇠를 쥐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김민수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특히 수비에서 승부를 낸다는 복안이다.
최부영 감독은 2m가 넘는 장신 라인업을 4명 이상 구성할 때 하승진과 서장훈에게 골밑 수비를 맡기고 김주성과 김민수(혹은 이규섭)에게 외곽 수비를 맡기는 탄탄한 수비 패턴을 구상했다. 김민수는 아직 수비력이 무르익지는 않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를 비밀 병기로 손색이 없다.
하승진은 “중국이 아시아 최강인 것은 맞지만 우리 역시 강하다. 우리는 좋은 포인트가드. 슈터. 센터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