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미라쥬650을 팔았습니다. 그동안 공식적으로 3 대의 바이크를 보유하다가, 이젠 ST1300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바이크를 팔아봤는데요, 느낀 점 한가지.
대구에서 대학생들 3 명이 온 겁니다. 근데, 이것 저것 트집을 잡는 겁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구석탱이의 뭔가를 보고 저건 왜 저러냐 등등. 나름데로 좋아하던 바이크 인데, 완전히 폐물 취급을 하는 거예요. 기분이 좀 상해서 저는 먼저 들어오고 , 제가 판매를 부탁한 제 전 학생 (그 댓가로 미라쥬 250 넘김)은 계속 남아 있었지요. 광고에 430 만원으로 내놓고 400 정도 받을 요량이었습니다. 조금 있다 전화가 오더군요. 390에 달라고. 제가 400 이하로는 절대 안됀다고 우겨서 그들은 결국 빈손으로 대구로 돌아갔습니다. 2 명은 어린티가 나는데, 한명은 복학생 정도인지, 보스 노릇을 하러다고요.
바이크를 일정 기간 타다 보면 애착이 가잖아요. 비록 팔려고 내놓았지만, 고장도 없이 저를 즐겁게 해 주던 것을 무시하니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그냥 "이 바이크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저희가 학생이라 좀 더 깎아 주세요"라고 했더라면 기름값 빼주고, 밥값 빼주고 해서 더 많이 깎아 주었을 겁니다. 어린 사람들이 너무 잔머리 굴리는 것 같아, 좀 심통을 부려 봤습니다. 그들에게교훈이 되었는 지는 모르겠고요. 분명한 건, 저도 다음에 중고 바이크를 사게 되면, 전 주인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겠다는 겁니다.
첫댓글 마음 고생 하셨구나... 나도 저번에 바이크 팔면서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쪽지로 계속 살것처럼 하면서 가격을 계속 깍아달라는겁니다 칼라를 바꾸어야한다는둥 하면서 이상한 꼬리글하며 무슨 장사꾼이 되는기분이였지여...그렇게 하는게 그친구들은 잘하는걸로 알고 있나봅니다 살면서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보는가봅니다~~~~~~~
아이고~~ 고넘들이 그렇게 사람을 볼줄 모르나.....
마음고생 톡톡히 하셨군요. 그 학생들 어렸을때부터 상도덕을 잘못 배웠네요. 제 경험상 돈이 급하시지않으면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꽃힌 사람이 나타납니다. 저같은 경우는 꽃히면 바로 가격 생각안하고 지르는 스타일인데요, T.T 요즈음 젊은애들 문제점중 하나가 오프라인에서의 대인관계보다는 온라인에서의 삭막한 단절된 커뮤니케이션을 하다보니.
대인관계시 기본적인 에티켓이라든가, 대화하는 방법이 많이 서투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현상이 어른들에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이니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수 없습니다. 좁고 편협한 인간의 군상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거죠.그런데 다음 지름신은 무엇인지요?^^
그저 ST 한 2만 키로는 타자고 눈 감고 있습니다. 훠이 훠이 물렀거라, 지름신.
우리 카페에 모모씨께서는 스스로 이름이 순진이라고 하셨듯이 저또한 순진한 사람이죠.^^ 몇해전 팻보이를 당시 시세도 모르고 간교한 언사를 웃음으로 넘기고 1740만원에 팔았었는데, 글쎄 이사람이 가져가서 2400만원에 되파는겁니다. 좀 씁씁 하더군요.
저는 직업상 중고 플랜트의 매매를 자주 접합니다 상당히 고가 이지만 마음에 드는 기계를 만나면 거의 삽니다 왜냐하면 더 주면 되니까요 그런데 팔 때가 문제입니다 적절한 가격에 내놓지만 무리한 요구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업자들에게 대리판매를 부탁하거나 직원을 통해서 최대치와 촤저치를 정해놓고 알아서 정리하라 합니다 지난번 로드킹을 보낼 때인데 사는분이 사진만 보고 전액 현금을 송금 하더군요 최대한 빨리 최대한 성의껏 해서 보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보냈지만 뒷끝이 개운하더군요
다들 비슷한 경험들이 있으시군요. 제꺼도 진해 시청에 근무하신다는 분이 실물도 보지 않고 400을 송금해 주셔서 바이크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