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취재 : 김종철 박수원 황방열 권박효원 김지은 이한기 이성규 손병관 기자
- 사진 : 권우성 이종호 남소연 기자
- 편집/정리 : 김경년 김영균 박형숙 기자
- 최종 : 정운현 기자
▲ 이길범 종로경찰서장이 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정몽헌 회장의 죽음에 대한 경찰 수사사항에 대해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21신 : 4일 낮 3시 20분>
정 회장 유해 화장하지 않고 부친 곁으로
고 정몽헌 회장의 장례식이 ‘현대아산 회사장(葬)’으로 결정됐다. 또 장례위원장에는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이 맡기로 했다.
장례위원장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오후 3시 12분경 정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현대 아산병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 회장 장례일정 등에 대해 밝혔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8일, 영결식은 아침 8시로 확정됐다. 8일 아침에 아산병원을 출발한 영구차는 중구 계동 사옥을 한바퀴 돌고, 장지인 경기도 하남시 선영으로 갈 예정이다. 장례비용은 현대아산측이 전액 부담할 에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화장과 함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는 정몽헌 회장의 유언 대신, 정 회장의 유품이나 기념비를 세우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현대쪽은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북한쪽과 협의를 해야한다고 회사쪽 관계자는 전했다.
<제20신 : 4일 낮 3시 10분>
경찰, "오늘중 정 회장 부검 진행"
나머지 유서 1통은 국민들게 전하는 말 담겨
이길범 종로경찰서장은 4일 오후 2시50분 2차 브리핑을 갖고 정몽헌 회장의 죽음에 대한 경찰 수사사항에 대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몽헌 회장은 숨지기 약 1시간 전인 오후 11시까지 최근 미국에서 거주하다 잠시 귀국한 보성고교 동창 박아무개(53)씨와 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고 정 회장은 이날 낮 3시께 박씨가 머물던 하얏트호텔로 직접 찾아가 오후 6시까지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강남구의 한 한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박씨와 정 회장의 딸, 부인, 손윗동서, 손윗동서의 딸 등 6명과 8시까지 저녁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정 회장은 가족들과 헤어지고 박씨와 단 둘이 자리를 옮겨 청담동의 한 바(Bar)에서 와인 2명을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박씨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정 회장은 박씨와 특별히 사업 얘기는 하지 않고 골프 등 사는 얘기를 가볍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씨는 경찰의 조사를 받은 후 현대아산병원 빈소로 옮겨간 상태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이날 중으로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의 부인인 현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정 회장이 대북 송금과 관련한 특검 등 특별히 자살할 것으로 추정되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찰서장은 또 <문화일보> 등에 보도된 유서의 눈물자국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애초 오후 브리핑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던 정 회장의 유서는 가족들의 반대로 공개가 안 됐다. 경찰은 가족들을 설득, 조만간 유서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회장이 남긴 유서 3통 중 봉투에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유서에는 정 회장이 국민들에게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4일 오후12시경 경찰은 현장감식을 마친 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공개했다. 폴리스 라인 뒤로 나무가 부러진 흔적이 보인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4일 오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투신자살 현장감식을 마친 경찰이 현대계동사옥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19신 : 4일 낮 2시 50분> - 빈소 상황, 북측 조문단
"이번 죽음은 쇼크"...각계 조문 잇따라
정몽헌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현대아산병원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2시경 빈소를 찾은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정 회장과는 만난지 2년 정도 됐다. 오늘 조문은 KBO(한국야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정 회장의 자살소식에)가슴이 아프다. 고인이 힘들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성호 의원은 "안타깝다. (정회장의 죽음은)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 남북문제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같은 당 정범구 의원은 "남북관계에 큰 장애가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운용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연대 선후배로, 좋아하는 사람의 조문을 왔다"며 "정 회장의 죽음은 쇼크"라고 말했다.
유족들과 문상객들은 모두 숙연한 분위기이며, 장례식장 주변에서는 간혹 오열이 들리고 있다.
북측 조문단 파견 여부 아직 미지수
한편 북한은 지난 2001년 3월 타계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장례식 때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 4명으로 조문단을 구성, 조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정몽헌 회장의 장례식 때도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정 회장의 경우 이미 수 차례 방북을 통해 북측과 대북사업을 논의해 왔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3차례 면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이번 정회장의 사망은 자연사나 병사가 아닌 자살인데다 정 회장이 대북송금 문제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문단 파견이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18신 : 4일 낮 1시 50분> - 정 회장 변호인 입장
이종왕 변호사 "검찰 수사과정 적법절차 지켜졌다"
정몽헌 회장의 돌연한 투신자살 배경이 검찰 수사로 인한 압박감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의 변호인이 공식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정몽헌 회장측 변호인인 이종왕 변호사는 4일 오후 대검 기자실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적법한 절차가 지켜졌다"고 알려왔다.
이 변호사는 또 "(검찰이 정 회장을) 세 번 조사했지만 변호사가 입회했고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제17신 : 4일 낮 1시 40분> - 빈소 상황
정 회장 장례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듯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화환 빈소 도착
오후 1시20분경 4층 접견실에 모여 있던 정몽헌 회장의 유가족, 친인척 등 40여명이 검은 옷을 입고 일제히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과 함께 빈소로 들어가던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지금 심정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고 현대아산 직원들과 장례식에 관한 이야기만 짧게 나눴다.
정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아산병원 30호, 31호는 각각 150평, 75평으로 모두 225평 규모다. 현대측은 이 두 곳 외에도 아산병원 3층 전체를 장례식에 관계된 업무로 쓰고 있다. 현재 빈소에는 재계 등으로부터 흰 국화 화환이 계속해서 도착하고 있다.
1시 40분경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명의의 화환이 빈소에 도착했다. 같은 시각 정몽준 의원이 정 회장 빈소에 막 들어섰다.
3일장,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장례 치를 듯
정몽헌 회장의 장례식은 특별한 행사없이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부터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비롯해 정 회장의 일가,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 외부와 차단한 채 4층 접견실에서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장례는 현대아산이 주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장례는 한때 5일장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의 장례식이 5일장이었던 점, 호상(好喪)이 아닌 점을 감안할 때 3일장으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고인이 유서를 통해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밝힌만큼 고인의 유해는 유서대로 화장(火葬)을 하게 될 전망이다.
▲ 4일 오후 경찰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공개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16신 : 4일 낮 12시 20분> - 빈소 상황
정 회장의 장인인 현원영 전 현대상선 고문 등 조문 잇따라
빈소가 마련된 현대아산병원 3층에는 추모객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이미 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비롯해 김주용 전 현대전자 사장, 신휘원 국민은행 주택노동조합 부위원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또 오전 11시55분경 도올 김용옥 <문화일보> 기자가 빈소를 찾은데 이어 민주당 김상현 의원, 정 회장의 장인인 현원영 전 현대상선 고문 등이 잇따라 빈소를 방문했다.
이재정 의원은 방명록에 "큰 애도와 함께 님이 바치신 남북평화와 협력에의 큰 공헌이 길이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신휘원 부위원장도 "민족통일의 선봉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는 글을 남겼다.
도올 김용옥씨는 "정 회장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비참하다"고 답했다. 정 회장의 사람됨을 묻는 질문에는 "순수하고 소탈하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곧이어 도착한 민주당 김상현 의원은 정 회장에 대해 "고인이 남북교류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기업인인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 의원은 또 정 회장이 자살을 택한 점을 두고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내 상상으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검이 과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정보가 없다"며 "나는 특검법을 대통령이 거부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는데 역할을 했던 사람이었다"고만 말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낮 12시10분경 빈소에 도착한 정 회장의 장인 현원영씨는 기자들이 질문 공세를 퍼붓자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만 답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황급히 올라갔다.
실천연대 "분단 시대가 빚어낸 또 하나의 비극"
한편 정 회장의 자살소식이 전해지자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는 4일 정 회장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조문'을 발표했다.
실천연대는 조문을 통해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함께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이끌어온 정 회장의 죽음으로 7천만 동포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며 "고 정 회장의 죽음은 일개인의 생사문제가 아니라 6·15공동선언의 생사가 달린 중대한 문제이며, 전 민족적 비극인 분단시대가 빚어낸 또 하나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천연대는 "특검이라는 이름으로 애국이 범죄로 전도되는 비이성적 상황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며 "고인의 뜻에 따라 6·15공동선언 이행과 남북경제협력사업이 더욱 강력히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15신 : 4일 낮 12시 10분> - 검찰 브리핑
검찰, 정확한 사인 밝히기 위해 정 회장 시신 부검키로
검찰은 정몽헌 회장의 시신에 대해 4일 중으로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 회장의 자살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형사3부(곽상욱 부장검사)는 "정 회장이 추락사한 것은 분명해 보이나, 명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4일)중으로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곽상욱 부장검사는 4일 오전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추락사로 보이나, 목격자가 없고 외관상으로도 직접사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또 자살동기와 사망시간도 불분명하고 일부 지인들은 자살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어 사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송금' 정회장 공소기각..18일 결심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대북송금 의혹사건' 공판이 이르면 오는 18일로 예정된 4차 공판을 끝으로 심리를 마칠 전망이다.
또 재판부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신고서가 접수되는 대로 정 회장에 대한 공소기각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상균 부장판사)는 "지난 1일 3차 공판에서 특검과 변호인측의 신문이 어느 정도 끝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8일 오후 2시로 예정된 4차 공판에서 결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현재 특검에 적용조항을 특정해 달라고 요청한 구 외국환거래법 일부 조항을 제외하면 큰 공방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이 추가증인을 신청하면 몰라도 현 상황에서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판부는 "정 회장은 형사소송법 관련조항에 따라 사망신고서가 접수되면 공소기각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정 회장의 투신으로 인해 재판 진행에 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도 "추락으로 사망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뇌손상이라든가 장기파열이라든가 하는 구체적인 사인이 외관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기 위해 일단 변사사건의 처리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회장의 시신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은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주체가 돼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검을 정 회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현대중앙병원에서 할 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시신을 옮겨서 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검찰은 "부검결정은 유족의 동의가 없어도 가능하지만, 정 회장의 유족들도 부검에 동의했다"면서 "유서의 필적감정, 유서 작성 배경 등 정 회장 사망에 대해 전체적으로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검찰은 정 회장 사망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당직검사를 파견한 데 이어, 서울지검 형사3부의 김회종 검사를 현장에 내보내 경찰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제14신 : 4일 오전 11시 55분> - 현대 브리핑
현대, "정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에 비통...남북경협 성실히 추진할 것”
▲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로 어수선한 가운데 한 현대 직원이 근조 리본을 달고 사옥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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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 자살 사건과 관련해, 현대 그룹은 이날 “현대 임직원들은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수 없다”면서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추진해 온 남북경협사업의 큰 뜻과 유지를 받들어 성실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명구 현대택배,엘리베이터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계동사옥 12층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해 온 ‘정몽헌 회장 타계에 대한 현대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과 울먹이는 목소리로 A4 용지 1장짜리 ‘현대 입장’을 읽어 내려갔으며, 기자들의 질문에는 “저 역시 같은 죄인으로 할말이 없습니다”라며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국내외 신문, 방송 기자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한편,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번 현대쪽 입장 발표로 공식적으로 회사에서 밝힐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향후 모든 일정과 내용에 대해선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기자실을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대에서 내놓은 입장 전문.
정몽헌 회장 타계에 대한 현대 입장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오늘 새벽 향년 55세로 타계하셨습니다.
정몽헌 회장은 30여년간 현대에 몸 담아 오면서 현대의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1998년부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하는 등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주력해 왔습니다.
정몽헌 회장은 선친의 뜻에 따라 남북경협사업에 매진하여 왔으나 최근 대북송금 문제 등으로 국민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 드린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해 왔습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야기된 논란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은 이해를 바래왔으며, 평소 이 사업을 도와주신 국내외의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표하곤 했습니다.
현대 임직원들은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대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수 없으며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추진해 온 남북경협사업의 큰 뜻과 유지를 받들어 성실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13신 : 4일 오전 11시 40분> - 빈소 상황
정 회장 빈소 12시부터 문상 시작
현대측은 현대아산병원 3층 30호와 31호에 정몽헌 회장 빈소를 마련하고 있다. 아산병원 빈소는 12시까지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고 문상객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현대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은 계열사별로 장례 역할을 분담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산병원에는 정 회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흰 국화 조화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 4일 오전 8시께 현대계동사옥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병원으로 후송된 뒤 현장감식을 위해 폴리스 라인이 쳐있는 상태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현대계동사옥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발견된 현장에서 현대측 관계자들과 경찰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12신 : 4일 오전 11시 30분> - 종로경찰서 브리핑
경찰 "현재까지 타살 혐의는 밝혀진 바 없다"
오후 3시 2차 브리핑 통해 유서 전문 공개 예정
종로경찰서(서장 이길범 총경)는 오전 10시30분 '정몽헌 회장 투신자살' 사건 관련, 기자 브리핑을 통해 오전까지의 수사상황을 밝혔다.
종로서에 따르면, 새벽 5시50분께 계동 현대 본사 뒷편 화단 흙바닥에서 발견된 고 정몽헌 회장의 시신은 당시 하늘을 향해 큰 대자로 누워있었으며 추락 직전 1m 높이의 소나무에 걸린 후 땅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피가 나는 등 시신의 외상은 거의 없었고 이미 시신이 굳은 것으로 보아 발견된 시각(오전 6시50분) 보다 약 서너 시간 전쯤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찰은 고 정 회장의 운전기사인 김아무개(57)·현관안내원 위아무개(30)·회장 비서실 차장 최아무개(28) 등을 조사한 결과, 정 회장은 전날인 3일 오후 11시 50분께 회사에 도착, 후문을 통해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20∼30분 정도 있다가 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운전기사 김아무개씨는 이후 자동차에 남아 정 회장을 기다렸으나 새벽 6시가 되도록 연락은 없었다. 이어 새벽 6시께 비서실 차장 최아무개씨의 "회장실에 불이 켜져 있으나 문이 잠겨 있다"는 연락을 받고 "빨리 깨우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건물 환경미화원 윤아무개씨의 "화단에 누군가 쓰러져 있다. 술 취한 사람인지 누군지 모르겠다"는 연락을 받고 화단으로 가 정 회장임을 확인했다.
유서와 관련해서 경찰은 YTN 등 언론에 공개된 내용은 "사실과 조금 다르다" "정확하지 않다"며 "추후 2차 브리핑을 통해 유서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유가족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유서는 총 3통이며 겉봉에는 "죄송합니다" "김윤규 사장" "지이 엄마"라고 각각 쓰여 있었고 A4용지 총 4장 분량이었다. 경찰은 유서의 글씨가 매우 흘려 적혀 있고 책상에 안경과 시계 등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유서는 자살 시각 바로 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정몽헌 회장은 자살 전날인 3일 지인들과의 저녁식사에서 반주를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언제, 어디서, 누구와 식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유서의 내용상 대북송금 특검 관련해 자살한 것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일부 언론은 유서에 "명예회장의 뜻을 받아 대북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보도해 정 회장의 죽음이 대북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현재 경찰은 계동 현대사옥 11층에서 정 전회장의 부인을 조사중이며 운전기사, 비서실 차장, 경비원 등도 조사중이다.
현재까지 타살 혐의는 밝혀진 바 없으며 부검 등은 추후 검사의 지휘를 받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오후 3시 2차 브리핑을 통해 유서 전문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를 위해 유족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11신 : 4일 오전 11시 20분> - 청와대 브리핑
노 대통령 "남북경협 흔들림없이 진행돼야"
▲ 현대계동사옥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발견된 현장에 현대측 관계자들과 경찰이 서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죽음과 관련, "남북경협은 흔들림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50분 이광재 국정상황실장,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으로부터 각각 전화로 정 회장의 투신자살 관련 상황보고를 받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 정 회장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사업 등 남북경협 사업에 크게 공헌해온 분이다. 정 회장이 사망했지만, 현재 진행중인 남북경협이 고인의 뜻대로 흔들림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현재로서는 노 대통령이 휴가를 중단하거나 정 회장의 빈소를 직접 방문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는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문희상 비서실장이 오늘 저녁 조문을 갈 계획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재한 수석 보좌관회의에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일에도 불구하고, 경협이 계속되고 경제에 주름살 없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제10신 : 4일 오전 11시 10분> - 아산병원 빈소 상황
정몽준 의원 등 유족들 속속 빈소 도착
장레는 현대자동차 주관으로 치러질 전망
정몽준 의원은 10시45분께 아산병원에 도착, 1층을 통해 곧바로 정몽헌 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2층으로 올라갔다.
한편 이날 병원을 찾았다 오전 9시께 병원을 떠난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은 오전 11시께 다시 아산병원을 찾았다.
정몽근 회장은 "최근 정몽헌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난 적이 없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몽근 회장은 둘러싼 기자들을 헤치고 "죄송합니다. 나중에..."라고 인사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정몽헌 회장의 장례는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가 주관해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 4일 새벽 현대 계동사옥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시신을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 문화일보 이정세
<제9신 : 4일 오전 10시 45분> - 검찰 반응
자살 이틀전 정 회장 조사한 검찰 '곤혹' 표정
검찰은 정몽헌 회장의 자살 이틀 전인 지난 2일(토) 정 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을 두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조사가 정 회장의 자살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나올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현대비자금 150억원+α'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정몽헌 회장이 지난 달 26일과 31일, 이달 2일 등 3차례에 걸친 소환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몽헌 회장의 사망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기획관은 "정 회장은 대검조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왔으며, 수시접견권이 보장됐고, 식사 때는 변호사도 동참했다"며 "오전 10시에 나와서 저녁 10시쯤 귀가하는 출퇴근 형식으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문 기획관은 또 "지난 10일에도 정식조사실이 아니라 담당과장 옆방에서 대담하는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진술과정에서 특기할 만한 일은 없었다"며 "당시 정 회장과 같이 들어왔던 장아무개 변호사도 별다른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 기획관은 정몽헌 회장의 자살과 관련해 검찰의 입장을 전했다.
"고인의 사망에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검찰은 그 동안 '150억+α'에 관련해 세 차례(7월 26일, 7월 31일, 8월 2일)에 걸쳐 출퇴근 소환조사를 벌였다. 조사과정에서 변호사 대동과 수시접견 및 식사때 동참 등 최대한 배려를 했다.
조사범위는 소위 150억원 및 언론 등에서 제기한 다른 비자금 관련 의혹 부분이다. 향후 고인에 대한 의혹관련수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나, 고인에 대한 장례 절차는 끝나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지난 2일 대검에서 어떤 내용으로 조사를 받았는지, 또 어떤 진술을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나왔던 150억원외에 대검수사에서 다른 현대 비자금이 나왔거나, 정 회장이 송두환 특검팀에서 했던 진술과는 다른 진술을 하고 이에 대한 부담을 심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아는게 없다"
한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4일 오전 10시 30분께 계동 사옥 12층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제가 아는게 없습니다”라는 짧은 말만을 남기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김 사장은 이어 엘리베이트를 이용, 본관 1층으로 내려갔으며 고 정몽헌 회장이 안치돼 있는 아산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 4일 오전 고 정몽헌 회장의 시신이 도착한 현대아산병원 영안실에 들렀던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이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떠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제8신 : 4일 오전 10시 30분> - 아산병원 빈소 상황
현대 아산병원에 빈소 마련중... 유족들 속속 도착
민주당 이재정 의원 외부인사로 첫 조문
오전 10씨께 송파구 현대 아산병원에 차려질 빈소에는 이재정 민주당 국회의원이 첫 문상객으로 도착했다.
이 의원은 "충격적이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 정 회장이 남북 관계 개선에 헌신한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이번 일로 남북 관계가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 심경이 어떠한가?
"충격적이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정 회장이 남북관계 개선에 헌신한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 이번 일로 남북관계가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최근에 정 회장을 만난 적이 있나?
"최근에 만난 적도,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
- 예상했던 일인가?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너무 충격적이다."
- 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나?
"전혀 짐작할 수 없다.... 특검 재판 등이 괴롭지 않았겠나. 간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 기업가가 남북관계 등에 너무 깊이 개입해 이런 일 벌어졌지 않았나 하는 시각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고인이 열정을 갖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남북교류나 북한의 발전을 위해 했던 일이다. 정치적으로 공격할 일이 아니다."
- 당이나 국회 차원의 대책은 무엇인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다. 갑작스런 비보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당으로서는 깊은 애도를 담아서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할 것이다. 남북 관계가 훼손돼서는 안되고 개성공단도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빈소가 다 차려지지 않음에 따라 아직 공식 조문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이재정 의원 등은 빈소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유가족들은 4층 접견실에 모여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어 기자들의 접근은 통제되고 있다. 김영명 정몽준 전 국민통합21 대표(축구협회 회장, 국회의원) 부인이 9시50분께 아산 병원에 도착하는 등 유가족들이 빈소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김씨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현재 현장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사장, 정일선 현대차 전무, 방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등 계열사 간부들도 도착하고 있다.
<제7신 : 4일 오전 10시 20분> - 계동 사옥 상황
경찰 "정 회장이 집무실 오른쪽 창문 통해 몸 던진 듯"
내외신 기자 60~70명 계동 사옥서 취재 경쟁
▲ 4일 오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현장을 취재하려는 모 방송사 기자를 현대측 직원들이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현재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12층 고 정몽헌 회장의 사무실에는 현대 쪽 관계자들을 포함, 경비요원 20여명이 회장실 입구 주변을 봉쇄하고 있다.
정 회장의 집무실 현장 감식을 마치고 나온 경찰 관계자는 "회장 집무실은 깨끗하게 정돈돼 있고 특별히 술을 마셨던 흔적은 없었다"며 "집무실 맨 오른쪽 끝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문은 성인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경찰은 또 "회장실 앞에서 정 회장의 비서와 얘기를 나눴다"며 "비서는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추후 경찰 수사과정에서 얘기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오전 9시30분께 육재희 현대 아산 홍보부장은 기자들에게 "회장님이 어제 저녁 술을 드셨거나 하는 사실이나 오늘(4일) 아침 일정에 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며 "유서 내용도 보도된 것 외에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육 부장은 "조만간 대책위가 꾸려져서 상황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오전 10시 10분 현재 현대본사 계동 사옥 12층 임원 회의실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등 그룹 임원진들의 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회의는 철저하게 외부인 퉁제하에 이뤄지고 있다.
한편 12층 회의실과 1층 로비는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내외신 기자 60~70여 명의 취재열기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4일 오전 8시께 현대계동사옥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병원으로 후송된 뒤 현대 사옥 앞은 몰려든 취재진으로 어수선한 모습이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6신 : 4일 오전 10시> - 정치권, 청와대 반응
민주당 "특검 영향 미쳤을 것"... 한나라 "자살공화국 걱정"
청와대, 충격속 예의주시... 노 대통령은 휴가지서 보고받아
재계에 이어 정치권도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하고 비통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하고 나섰다.
정 회장의 자살소식을 접한 민주당 의원들은 안타까워하면서 대북송금 특검법이 정 회장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일 오전 당무회의에 참석한 정균환 민주당 총무는 "마음 아픈 일이다. 특검이 결과적으로 민족의 비전에 사법의 칼날을 들이댔다.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했던 분인데…"라며 "참 마음 아픈 일이다. 희망이 꺾이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옥두 의원도 "남북관계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인데…. 여러 삶 속에서 고통이 많았을 것"이라며 "특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의원도 "(정 회장의 죽음이) 남북교류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걱정"이라며 "한나라당이 특검을 통해 현대를 너무 몰아붙인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김근태 의원은 '특검이 (정 회장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꼭 그렇게 단정할 수만은 없다"면서도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문석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남북경협사업 등 아직도 해야할 일을 많이 남긴 채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사망으로 인하여 남북경협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길 바라며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 지도부들이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도 특검법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강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정 회장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애도를 표한다. 북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시기에 돌아가셔서… 여러 가지 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인데…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찾기 위해서라도 이 사건은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면서도 "유서 3통의 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내용이 나오는 대로 다시 얘기하겠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박주천 사무총장은 "정 회장은 선친인 정주영 회장과 함께 산업발전뿐만 아니라 남북교류협력에도 기여했다. 정 회장과 현대 계열사는 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대북 관련 사업에 참가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는 정권이 정략적 목적으로 기업을 끌어들여 희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 나라가 자살공화국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금강산관광사업 등 대북경협사업을 주도하며 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맡았던 정 회장이기에 너무나 애석하고 안타깝다"면서도 "무슨 말 못할 사연이 많았길래 목숨마저 끊어야 했는지 그 이유와 경위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죽음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노 대통령 휴가 일정에는 변화 없을 듯
한편, 청와대는 정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함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정 회장의 유서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앞으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휴가를 간 청와대 기자실은 이번주 중순까지 일부 기자들이나 직원들이 휴가를 준비했으나 각 언론사 1진 기자들이 대부분 출근하는 등 '정몽헌 자살'에 대한 청와대 반응을 담아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6시55분경 아침식사중인 노 대통령에게 '정 회장 투신'을 보고했는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지 못한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대통령은 모처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6,7일경 청와대에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양길승 파문'과 '정몽헌 자살'로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휴가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 휴가일정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윤 대변인은 오전10시50분에 대변인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가 통화를 시도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기자들이) 뭐 좀 알아낸 게 있냐?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되물으며 앞으로의 파장에 무척 신경쓰는 모습이다.
청와대의 한 직원은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부여하면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렵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시했다.
▲ 4일 새벽 현대계동사옥 15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시신이 가족과 현대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8시께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제5신 : 4일 오전 9시 40분> - 김대중 전 대통령 반응
김대중 전 대통령 "어떻게 이런 일이..." 비통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4일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기에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등을 통해 햇볕정책을 실현코자 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김한정 비서관으로부터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전화로 보고받고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오전에 다시 김 비서관이 김 전 대통령에게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보고하자 김 전 대통령은 "매우 안타깝다"며 침통한 표정이 역력했다고 김 비서관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정 회장의 자살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현대가 그간 남북간의 교류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라고만 간략히 말했다.
<제4신 : 4일 오전 9시 20분> -아산병원 빈소 상황
현대 아산병원에 빈소마련...재계 침통
▲ 출근길에 정몽헌 의장의 사망소식을 들은 현대직원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시신수습과정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현대 계동 사옥에서 수습된 정 회장의 유해는 구급차를 이용해 현대아산병원으로 이송, 8시 32분경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측은 정 회장의 시신을 지하 2층 안치실에 일단 안치했다.
현재 현대 관계자들은 병원측과 함께 빈소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빈소는 장례식장 3층 30호실을 사용할 예정인데 이곳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 장례식 때 사용한 곳으로 150평 규모.
병원측은 문상객들을 맞기 위해 4층 접견실 전체를 비워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앞 주차장에는 MBC·KBS·SBS·YTN 등 주요 방송사의 중계차가 대기해 있고 장례식장 입구에도 40여명의 기자들이 늘어서 있다.
한편 정 회장의 돌연한 자살소식을 들은 재계는 침통한 표정이다.
전경련 경총 대한상의 등 재계는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재계는 정 회장이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을 감안,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빈소 조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재계는 이번 정회장의 자살이 재계에 미칠 영향 등을 신중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졋다.
현대그룹주 급락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4일 주식시장에서 현대 및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 자살 소식이 전해진 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과 현대상사가 오전 9시10분 현재 7∼8%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직간접적으로 계열사간 지분 관계가 형성돼 있는 현대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 등도 5∼8%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 등을 포함한 10여개 현대그룹주가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련주도 강보합세인 현대하이스코를 제외하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대체로 약세다.
<제3신 : 4일 오전 8시 45분> - 유서 등
"모든 것은 내 잘못"... 정 회장 유서내용 일부 공개
정 회장의 유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유서는 A4 용지 4장 분량으로 두 장은 김윤규 현대아산 회장에게, 나머지 두 장은 부인앞으로 남겼다.
정 회장은 김 회장 앞으로 보낸 유서에서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며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해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또 부인과 자녀 3명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는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라며 "용서를 바란다"고 적었다.
정 회장은 자신의 유분(유골)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경찰관계자가 전하는 유서의 내용.
김윤규 사장에 보내는 유서
(정주영)명예회장님께는 당신이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 당신이 회장 모실때 보면 저희 자식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명예 회장님께서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 당신 너무 자주하는 윙크 버릇을 고치세요.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습니다. (판독 불가)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저를 여러분 용서바랍니다.
부인에 보내는 유서
지이 엄마. 모든 것이 나의 잘못입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만 남기는 군요. 지이, 영이, 영선 이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지이야 오늘 보니 더 이뻐졌더군, 나때문에 너의 생활이. 사랑해 영이,너를 볼 때마다 어른이 돼 가는 것을 느끼는데 너는 굳건히 잘 살것이야 영선아 너하고의 사랑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지이 영이 영선 엄마 잘 모시고 살거라.
<제2신:4일 오전 8시 20분>
정 회장 시신 수습, 유서 발견
정 회장의 시신은 유족들이 신원을 확인, 오전 8시 12분경 수습돼 현대아산병원으로 구급차로 후송됐다.
정 회장의 빈소는 정주영 회장의 빈소이기도 했던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유족과 함께 정 회장의 사무실에서 유서를 발견, 내용을 파악중인데 오늘중 언론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 경찰이 4일 새벽 현대계동사옥 15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제1신:4일 오전 7시 30분>
정몽헌 회장, 오늘 새벽 계동 사옥서 투신자살
▲ 지난 5월 30일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특검에 출두한 고 정몽헌 회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금강산사업과 개성공단 등 대북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몽헌(55)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4일 오전 5시 51분경 서울 계동 사옥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했다.
경찰관계자는 "정 회장은 건물 뒤편 화단으로 떨어져 피를 흘리거나 큰 상처는 없었다"며 "안경은 벗어놓고 옷을 그대로 입은 채로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 특검수사를 받았으며 최근 3차공판이 있었는데, 이것이 정 회장의 자살원인과 직접 관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계동 사옥 현장에는 현재 현대 관계자들이 나와 있으며 아직까지 시신은 수습하지 못한 상태다.
정 회장이 투신 자살한 서울 계동 사업 현장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현대그룹 관계자들과 직원들이 몰려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투신 현장에는 서울 종로경찰서장 등이 나와 투신장소와 사무실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며, 부근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일반인들의 점검을 막고 있다.
한편 외신은 국내언론의 보도를 인용, 정 회장의 자살소식을 긴급타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