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하고, 그로 인해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부터 집사람과 아들에게 세뇌교육을 시키는 게 있는데,
우리집 가훈이기도 합니다. 그건 바로.. '한 번 사는 인생'입니다.
여기 나오는 분은 산사나이입니다. 베테랑 산악가이자 스키어인 그에게 있었던 사고에 대한 얘기입니다.
사고를 당했을 당시의 생생한 기억들, 그리고 그 다음에 자신의 머리속에서 펼쳐졌던 생각들..
그런 얘기들을 담담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또 스키를 탄다는 내용입니다.
저도 스키를 타면서 크게 한 번 다친 적이 있습니다. 수술까지 해서 회복하는데 5개월 이상 소요되었죠.
그리고 혼자 스킹 하다가 조난을 당해 죽음에 직면한 적도 있습니다. 창피한 기억이지만..끔찍한 기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스키를 탑니다. 더욱 열정적으로 타고 있습니다.
물론 그 때보단 조금 영리해진 것도 사실입니다만, 사고란 건 언제 어느 때 일어날지 모를 일입니다.
스키장에서 혹은 산에서 무슨 사고가 그렇게 있을까..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해발 4000m에 육박하는 눈덮힌 산과 절벽을 직접 보게된다면 그런 의문은 쏙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 나온 장소는 신호간님의 지역인 스노퀄미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한 얘기입니다.
자꾸 이런 얘기만 하는 게 backcountry skiing을 두렵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암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건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난 언제까지 스킹을 할 수 있을까..?'
여러분은 언제까지 스킹을 할 수 있을 것 같으신지요...?
첫댓글 ㅋ~ 이런 영상은 어떻게 찾았데요? 네. 맞아요. 제가 겨울에 일하는 산 입니다.
로저가 사고를 당한 곳이 바로 제가 일하는 알펜텔 산에서 백컨트리 지역으로 들어가는 곳이죠.
그리고, 로저가 얘기를 끝내고 급사면을 타고 내려가는 곳이 거기서 제일 많이 가는 곳 중 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과 비슷한 경사에 비슷한 지형이 인바운드에 Shot 6 라고 있어서 폭설이 왔다하면 거기로 엄청 사람들이 몰립니다. 패트롤이 백컨트리 진입을 막거든요. 뭐 죽을 각오하고 몰래 들어가는 사람은 못 말리지만.
이동네에선 해마다 10여명이 눈사태로 운명을 달리하고, 로저가 다친 곳에선 약 두세명이 해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계속 올라갑니다. 그리고, 종종 구조팀과 방송국 차가 와서 부상자와 실종자를 구조하고.
그걸 볼 때마다, 맘은 아프고.
제가 그중 한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가장 큰 건 가족들 땀시, 못 하겠더라구요.
대신, 말씀하신 것처럼, 사이드컨트리로 사알짝 시작해 볼까해요. 그리고, 안전한 지역에서 스킨업 하는 거야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안전한 지역 위주로 다니면 되겠죠. 울 큰애와 마눌님도 첨엔 백컨트리 장비 알아보고 이것저것 공부하고 그러니 엄청 반대했는데, 안전한 곳 위주로 다닐 거라는 걸 알게 된 뒤엔, 잘 해 보라고 하네요. 뱃살도 뺄 겸. ㅋ~
@신호간 영상을 보면서 그 일이 일어난 게 2011년이라 혹시 호간님께서 아시는 분일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을 했는데..역시구만요.
사고가 많이 생기는 지역이라면 layer가 취약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지형인가 보네요.
그런 지역에는 웬만하면 가지 않는 게 좋지만, 만약에 간다해도..그리고 설령 눈사태가 난다해도 하강 루트를 잘 잡으면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엔 발 들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누군가 avalanche control을 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나중에 저도 한 번 그 쪽 지역으로 가보고 싶네요.
미국에서 눈이 제일 많이 오는 동네인지라 기대가 됩니다. ^^
@파우더 잘 아는 사람은 아니고, 그냥 건너 들은 얘기죠. 동료 강사들이 대부분 이런 백컨트리, 프로 라이딩, 레이싱, 빙벽, 산악, 등등 이런 쪽 전문가들이라 주변에서 사고나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 뒷얘기도 가끔 듣습니다.ㅁ
말씀하신 대로, 눈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아시겠지만, 눈사태 방지를 위해 미리 폭약을 터뜨려 컨트롤을 하는데, 울 뒷산에선 군에서 쓰던 실제 탱크에서 포를 쏩니다.
산 한쪽 구석에 숨겨져 있다가 눈 많이 오면 종종 포 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대박이죠.
이럴 땐, 패트롤로 바꿔 보까 하는 생각도.. ㅋ... 탱크에서 포 쏘는 재미가... 물론 아무나 시켜주진 않겠지만.
@신호간 ㅋㅋㅋㅋ
멋지다.
나도 80세까지 모글타고 싶은데.. 가능할런지 모르겠네.. ㅋ
그나저나 한국에 언제 오는지 궁금하네.
형님, 근데 우리 언제 스키를 같이 함 타지..? 아 옛날이여..그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근데 겨울에 한국 갈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형님이 한 번 오시지요. 한 살이라도 더 늙기 전에 와야 해~~~
근력 딸리면 스키도 못 타.
오늘 보니까 신부님께서 올해 80이시던데... 모글을 타고 계셨습니다. 형님도 가능할 듯...![^0^](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0.gif)
헉.. 그 신부님 아직도 모글 타세요? 우와.. 저 한국에서 모글 탈때도 할아버지셨는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운동을 여러가지 하다보니 다쳐서 병원신세를 진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지나면 언제그랬냐는 듯 .금방잊어버립니다 스키로 인해 2번 입원한적도 있지만 몸이 회복되고 나면 더 열정적으로 하게되더군여. 난 60세까지 익스트림을 즐기려면 몸을 너무 축내지 말고 조금씩 아껴써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작년이랑 올해 알프스 투어에 같이 간 어르신들은 올해 77세, 79세 되셨습니다. 그래도 정상에서 스키매고 걸어 올라 가시더군요. 전 piste만 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