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송년특집으로 한해동안 <우리 동네 소리꾼을 찾아라>에서 찾은 마을 가운데 가장 돋보인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를 찾았다. 도장리는 예로부터 부녀자들의 밭매는 노래와 시집살이 노래 등 토속민요가 발달해 화순군에서 지정한 민요마을이다. 특히, 이 마을의 토속민요는 인근 학교인 천태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불려지고 있어 바람직한 토속민요의 전승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마을 인근의 도암중학교 학생들과 천태초등학교 학생들이 초청수강생으로 참여한다. 도장리의 전래놀이 <발자랑>을 배워보고 다양한 토속민요를 소개한다. 또, 마을주민 김금순씨를 소리 선생님으로 초청, 토속민요 <장감 장감 장감새야>를 배워본다.
*해설: 김성인(향토사 연구가)
*토속민요 장감새야
장감 장감 장감새야/
팔두비단에 노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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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한해 동안의 녹화 가운데 우리 staff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고마운(아니 죄스러운) 느낌이 든 프로그램이다. 눈이 채 녹지 않은 상태, 영하권의 맨바닥에서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기' 현지 중계차 녹화였다. 2005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특집이었는데 한해동안 돌아다닌 <우리 동네 소리꾼을 찾아라> 마을 가운데 가장 다양한 토속민요를 갖고 있는 마을이라서 이 마을을 골랐다. 한겨울 농촌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도장리처럼 마을회관에서 '없는 사람들끼리 나누면서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해놓고 보니 아쉬운 것이 참 많다.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staff들이 함께한 맛난 점심.
*한겨울에 중계차 녹화를 강행한 값을 톡톡히 치른다. 이때 녹화 얘기만 하면 "집이가 해보씨요"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대는 MC 유재관, 도장리 녹화라면 아예 입을 닫아버리는 카메라 staff들, 추위에 달달 떨면서 견뎌준 도장리 어르신들,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녹화였던 것 같다. 그 때 구상이 그 정도에 머물렀던 것이 아쉽다. 다음에 한다면 좀더 fresh한 기획으로 스튜디오에서 멋진 한판을 만들어 낼 텐데....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이 도장리편이 내게 준 가장 큰 교훈이라면 교훈이다.
-한겨울 눈발 속에서 치러낸 녹화.
*제작을 전후해서 도장리에 애착이 많이 갔다. 훈기가 있는 마을, 아이들이 그 마을의 토속민요를 부를 줄 아는 마을이 우리 나라 다른 마을에 없진 않겠지만 흔치는 않을 것이다. 특히, 아이들을 모두 인근 초.중학교에 보내는 김성인 선생댁 부부의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생활터전에 있는 학교를 보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부모들은 태반이 자식들을 도시로 도시로 보내고 있지 않은가. 밝고 또릿또릿한 아이들의 모습, 특히 1등 당첨되는 줄도 모르고 떡먹느라 정신없었던 김은경 어린이의 맑은 웃음이 떠오른다. 도장리에서 정겨움을 느꼈다면, 새록새록 떠오르는 유년 시절의 기억이 아직 현실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도암중, 천태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발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