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 - 민들레(이이담) 병원 계단. 들레는 엄마를 거칠게 끌고 온다.
엄마: 이거 놔! 들레:엄마가 여환썜 왜 만나고 있는데? 엄마:의사 애인 있는데 왜 이러고 살아? 팔자는 지가 피는거지 남이 펴주는거 아니다? 들레:무슨 얘기 했어? 엄마:너 사는 거 불쌍해서 그냥 조금.. 천만원만 보태달라고 했어. 들레:엄마! 엄마:왜! 들레:도대체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들 생각이야? 엄마:너 내 덕에 간호사라도 됐으니까 그런 의사를 만난거야. 그거면 엄마 충분히 그럴 자격있다? 들레:엄마.. 엄마는 엄마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야. 엄마가 날 어떤 사람으로 키웠는 줄 알아? 누가 나 좋다고 하면 불안하기부터 해. 나 같은 걸 왜 좋아할까 의심부터 들고, 그 사랑을 받아도 되나 걱정부터 돼.. 왜인줄 알아? 사랑을 받아본 적 없으니까. 받을 줄 모르니까 줄 줄도 모르고 매일매일 굶주리면서도 채울 줄을 몰라. 엄마:야. 그게 내 잘못이야? 네가 못난 탓이지? 들레:이뻐해주고.. 사랑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웠어? 왜? 딸인데.. 자식인데! 이쁜 것보도 못난 걸 먼저 찾고 잘한 것보도 못 한걸 먼저 찾는데? 안 이쁘고 못 해도 이쁘다 잘 한다 그렇게 키워 줄 수 있는거잖아. 엄마:돈 줘 그럼. 돈만 주면 그렇게 얘기 안 해도 이쁘다 잘한다 해줄게. 들레:다시는 여환쌤 만나지 마. 나 헤어질거니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