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시절을 되돌아보며
"진지 잡수셨습니까?"가 인사말이었던 배고팠던 시절,
소금에 절인 갈치 한 마리가 손님 접대용 고급반찬이었고,
달걀도 장에 내다 팔거라고 마음대로 먹지 못했던 그 시절...
흰 쌀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생일날이 마냥 즐거웠고
동네 잔칫날에 할머니가 문어다리 하나 갔다주며 먹으라고 챙겨주면 몰래 숨어서 먹고,
묘사떡 얻어 먹으려 이 산 저 산으로 쫒아다니던 일 등등...
오로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 행복이었던 그 시절...
60년대 우리 농촌은 "재건합시다" "잘 살아 보세" 전후구호에 희망을 싣고, "올해는 일하는 해"
군가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퇴비증산,새끼꼬기 등 오로지 일밖에 몰랐고,
일제시대와 6.25를 거치는 동안 산림이 황폐화 되어 산에 나무가 별로 없어 겨울 땔감을 구할려면 뒷산에 가서
그루터기(고돌빼기)를 캐거나 십리길을 걸어서 깊은 산중까지 들어가야 했으며,
전후 사방공사라 하여 녹화사업으로 벌거벗은 민둥산에 나무심기를 하였는데
하루 종일 일해서 밀가루 두되 받고는 이게 어디냐며 고마와했던 그런 시절..시절들...
5 -60년대 솔잎과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던 그 시절 "못살겠다 갈아보자. 신익희, 장면"
"배고파 못살겠다. 죽기 전에 살길 찾자"는 구호 아래 오재영 대통령후보가 애절하게 외치던 때도 있었습니다
"갈아봤자 별 수 없다.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구호가 잔뜩 적힌 선거포스터가 담벼락 여기저기에 어지럽게 붙어 있고,
숫자를 모르는 문맹자가 많아 작대기로 기호를 표시하던 시절..
의례히 선거때만 되면 고무신과 막걸리가 오고 갔고,
당선된 국회의원이 나눠준 한 장에 열두달이 그려져 있는 달력을 풀칠해서 벽에 붙여놓고 동그라미를 치던 시절...
맹호부대와 백마부대 그리고 청룡부대의 월남파병으로 반공의식은 더욱 투철해져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은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 부쳤으며,
70년대 유신과 함께 눈감고도 달달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새마을운동으로
스레트로 지붕개량하고 마을길도 넓어지고...
고달펐지만 일한 만큼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박정희가 독재자인줄 몰랐으며
박정희 외에는 대통령 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았던 그 시절...
일제시대나 6.25나 전후 보리고개를 겪었던 불행한 세대를 살았던 사람일지라도
사람은 자기시대의 자기의 역사가 가장 소중하고 가치가 있겠지요?
첫댓글 그시절 왜 그리도 배가 고팠던지..
귀한 자료 잘 보고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