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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원문보기 글쓴이: 무심재
문화재로 등록되는 돌담길
고가(古家), 감나무, 담쟁이 넝쿨과 어우러진 옛 ‘돌담길’이 문화재로 등록되어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명소로 되살아나게 된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兪弘濬)에서는 2006년 4월 18일자로 영․호남 지역 10개 마을의 ‘돌담길’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
등록예고된 10개 마을의 ‘돌담’은 장인이 아닌 마을 주민들 스스로의 힘에 의해 세대를 이어 만들어지고 또 덧붙혀져 우리 민족의 미적 감각과 향토적 서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화유산이다. 비록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손쉬운 재료로 아무렇게나 쌓은 듯 하지만 자연미가 매우 빼어나 전통미를 안겨 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고향의 푸근함과 아늑함까지 선사하고 있다. 기능면에서도 담장은 집과 집 사이의 공간을 나누는 듯 하면서 이웃끼리 서로 소통하는 정서적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옛 사람들의 정서가 담긴 예스러운 ‘돌담길’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 시급히 보존할 필요성이 있어 문화재로 등록예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마을들은 경남 3, 경북 2, 전남 2, 전북 2, 대구 1개 등 전국 10개 마을이다. 이들 마을의 담장은 대부분 자연석을 사용한 서민적인 돌담이나 토석담으로, 짧게는 700m에서 길게는 10㎞에 이르기까지 그 길이도 다양하다.
또한 마을의 형성과 관련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들과 고목들이 마을의 유구한 역사를 증언하고 있으며 마을 내 또는 인근에 지정문화재들도 산재해 있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등록예고된 마을들의 돌담 중 경남 『고성 학동마을』의 담장은 마을 뒤의 수태산 줄기에서 채취한 납작돌(판석두께 2~5㎝)과 황토를 결합하여 바른층으로 쌓은 돌담으로 매우 독특하며,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마을 주변 대숲과 잘 어우러져 수백 년을 거슬러 고성(古城)으로 끌어들이는 듯한 이미지를 잘 연출하고 있다.
또한 경북의 군위 『부계 한밤마을』은 곡선형의 매우 예스러운 돌담길이 잘 남아 있어 시간을 거슬러 걸어 봄 직하다.
더불어 경북 『성주 한개마을』의 경우 경사지에 한옥들이 배치되어 있어 이들과 어우러진 토석담은 낮게 혹은 높게 쌓아 올려져 시각적으로 연속 또는 차단시키는 미학적으로도 뛰어난 공간구성을 하고 있다.
특히, 전남『강진 병영마을』의 경우 2m 정도로 높은 담장과 직선형의 마을 안길은 계획된 마을임을 짐작케 한다. 이는 옛 병마절도사의 영(營)이었던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멜 일행이 1656년부터 1663년까지 7년간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들로부터 습득한 것으로 전해오는 담쌓기 방식인, 일종의 빗살무늬 형식(이곳에서는 이 형식을 ‘하멜식 담쌓기’라 부른다)은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의 각 마을들 또한 오랜 역사와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가옥들이 잘 남아 있으며 이들과 어우러진 ‘돌담길’은 자연스런 마을의 동선을 유도하면서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채로우면서도 매우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크다.
지금까지의 문화재등록은 개별 건축물 위주의 점단위에 그친데 반해 이번 돌담길의 문화재등록은 등록범위를 면단위로 확장하는 의미와 함께 주민과 문화재청이 뜻을 같이 하여 문화재를 ‘활용하면서 보존하고 보존하면서 활용하는’ 획기적인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도서지역을 비롯하여 중부권 등 각 지역의 ‘돌담길’ 가운데 보존이 잘 된 곳을 조사하여 등록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거창 황산마을
1. 소 재 지 :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2. 마을연혁
ㅇ 황산마을은 1501년(연산군 7년)에 요수(樂水) 신권(愼權, 생몰년 미상)이 이곳에 들어와 산 이후, 거창(居昌) 신씨(愼氏)의 집성촌(集姓村)으로 번창해 왔다. 특히 18세기 중엽에 황고(黃皐) 신수이(愼守彝)가 입향(入鄕)한 이후 많은 인물을 배출하였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는 마을을 지키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수령이 600년에 달하고 나무 높이가 15m이상이며 그 가지둘레가 50여m가 넘는 지정 보호수가 있어 인상적이다. 마을에서는 이 고목을 안정좌(安亭座)나무라고 부른다.
3. 마을현황
ㅇ 마을은 대체로 평탄하여, 마을 동측에는 호음천이 흐르고 있다. 마을 내 주택들은 남동향으로 건축되어 있다. 마을 북쪽에 문화재로 지정된 거창신씨고가가 자리 잡고 있다. 마을 주변에는 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어 이전에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마을이었다.
ㅇ 현재 마을에는 59세대(136명)가 거주하고 있는 부농촌(富農村)인데, 이전에는 호음천을 사이에 두고 동촌(東村)에는 소작인들이 거주했다고 한다.
ㅇ 거창신씨고가(일명 「猿鶴古家」, 경남민속자료 제17호)는 거창 신씨(居昌愼氏) 집성촌인 황산 마을 북쪽에 위치한다. 이 집은 1927년에 건립한 부농주택으로 서민적인 전통한옥 특징을 갖추고 있으며 당시 이 지역의 큰 지주였던 집주인의 경제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ㅇ 이밖에 마을에서 가까운 명승지 수승대에 구연서원 관수루(경남유형문화재 제422호)와 요수정(경남유형문화재 제423호)가 자리잡고 있다. 마을 내 주택들은 대개 19세기말 20세기 초에 건립된 것으로 한말과 일제시대 주택양식(지방 반가)을 보여 준다. 마을의 공간구조는 마을 동측의 진입로와 골목을 중심으로 몇 개의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전통마을의 공간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마을의 동측에는 호음천(虎音川)이 흐르고 있으며, 이 천을 경계로 서쪽 지역의 큰땀과 동쪽의 동촌(東村)으로 구분하고 있다.
ㅇ 마을의 주택은 일부 주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량되어 지붕에 시멘트기와나 슬레이트를 덮었으며, 블록조 건물도 눈에 띈다. 토담에 연해 철제대문을 시설한 집도 있다. 대부분의 주택들은 전형적인 한옥의 형태의 남부지방 농가 외관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 주택들은 최근에 보수되었거나 보수 중이다.
ㅇ 황산마을은 전체적으로 전통마을의 공간구조를 잘 지니고 있으며, 문화재로 지정된 거창신씨고가 및 시한당을 중심으로 특징적인 공간구성과 경관을 잘 유지하고 있다. 현재 황산마을은 거창의 대표적 민속마을로 특히 큰땀의 고가는 민박가옥으로 지정되어 있다.
4. 담장특징
ㅇ 마을에는 전통 토담길이 이어져 있으며, 토담 안쪽의 한옥들은 서로 어우러져 마을 곳곳에서 매우 고즈넉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 마을 내 토담은 전반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새마을운동 시 마을 안길을 확장하면서 기존의 담들을 헐고 물려 쌓은 곳이 여러 곳에 있었다. 이때 새로 쌓은 토담은 이전 토담의 형식과 구조에 따라 축조했으나 세부적인 기법 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즉 이전의 토담은 돌을 반듯하게 쌓았으나 새로 쌓은 토담은 돌의 한쪽을 기울인 엇쌓기를 하였으며, 담 위에도 시멘트기와 등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러나 신구(新舊) 토담의 재료와 형식이 크게 다르지 않아 경관상 부조화를 이루지는 않는다.
ㅇ 대부분 담장의 특징 높이 1.8m내외, 폭(두께) 30cm정도이며, 대개 담 하부 2-3척 정도는 방형에 가까운 제법 큰 자연석을 사용하여 진흙(황토)을 사춤하지 않고 담 하부의 메쌓기 방식으로 쌓았다. 이는 도로보다 높은 대지 내 우수(雨水)를 담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근년에 쌓은 담은 하부에도 진흙을 사춤하는 찰쌓기 수법으로 쌓았다. 담 위에는 암키와를 2-3장 겹쳐 쌓은 다음 그 위에 숫키와를 덮었으며, 암키와 안쪽에는 삼각형 와편(瓦片)을 착고로 사용했다. 담의 마루 등은 착고 위에 암키와 3장을 엎어 놓고 맨 위에 숫키와를 엎어 마무리했다. 근년에 수리한 담일수록 기와의 겹침 수를 줄이고 간략하게 처리하고 있다.
5. 문화재 현황(3건)
ㅇ 거창구연서원관수루 : 시도유형문화재 제422호
ㅇ 거창요수정 : 시도유형문화재 제423호
ㅇ 거창대정리신씨고가 : 시도민속자료 제17호
6. 인근 주요 관광지
ㅇ 덕유산국립공원, 거열산성군립공원, 황석산성 등
산청 단계마을
1. 소 재 지 : 경남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
2. 마을연혁
ㅇ 예로부터 단계가 있는 신등면을 '등 따습고 배부른 마을'로 꼽았으며, 그 '산청쌀'로 유명한 곳이다. 따라서 세도가와 부농(富農)이 많으며 규모가 큰 가옥들을 건립되었다. 단계마을은 1983년 '한옥형 소도읍가꾸기 사업'을 시행하였으며 전체경관도 한옥에 맞게 정비하였다. 이에 따라 단계초등학교의 교문은 삼문(三門)형식의 대문이며 동사무소 정문도 한옥으로 되어 있다.
3. 마을현황
ㅇ 과거에 물이 밀려와 수해를 자주 입었는데, 그 원인을 마을의 형세가 배(舟) 모양이나 돛대와 삿대가 없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이에 마을에서는 인근의 고목나무에 돛대와 삿대를 걸쳐두니 폐해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 곳은 부농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 규모가 큰 한옥들이 많다. 대표되는 가옥으로는 단계 박씨고가(1630년 건립)가 있고, 경남문화재자료 제120호인 권씨고가는 마을 뒤쪽에 자리 잡고 있다.
ㅇ 마을에는 281세대(694명)가 살고 있으며, 마을 내 전통가옥들은 조선후기에서 근세에 이르는 시기의 농촌지역의 가옥으로 규모가 매우 크고 권위적이다.
4. 담장특징
ㅇ 단계마을의 토담은 높이 2m, 폭 40cm 정도로 높이가 높은 편이다. 담 하부에서 위로 2-3척 정도는 방형에 가까운 큰 돌을 사용하여 진흙을 사춤하지 않고 메쌓기 방식으로 쌓았다. 이는 도로보다 높은 대지 내 우수를 담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하기 위한 것이다. 그 위에는 하부에 사용한 돌보다 작은 돌을 사용하여 돌과 진흙을 교대로 쌓아 올렸으며, 담 안팎으로는 돌 표면이 그대로 노출되도록 했다. 토담 상부에는 판석을 담의 길이 방향으로 걸치고 그 위에 기와를 올렸다. 즉 담 상부에 사용하는 기와가 아래로 처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판석을 담 안팎으로 3치 정도 내밀어 쌓고 그 위에 한식기와를 덮은 것이다.
5. 문화재 현황(4건)
ㅇ 단계리석조여래좌상 : 시도유형문화재 제29호
ㅇ 단계선생일기 : 시도유형문화재 제207호
ㅇ 동계선생문집책판 : 시도유형문화재 제233호
ㅇ 단계박씨고가 : 시도민속자료 제4호
6. 인근 주요 관광지
ㅇ 지리산국립공원, 내원사, 덕천서원 등
발걸음 닿아 길이 되더니 길이 도리어 발걸음을 부른다
-경남 거창 황산마을, 산청 단계마을·남사마을
외갓댁 추억조차 도심에 두고 사는 요즘 사람에게 돌담길은 이색적인 공간이다. 황산마을길. 목적한 어떤 곳으로 가는 과정을 길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길을 찾아 나선 것은 과정이자 동시에 목적인 셈이다. 돌담길 얘기다. 외갓댁 추억조차 아스팔트 도심에 두고 사는‘요즘 사람들’ 에게 돌담길은 아련한 추억보다 이색(異色)에 가깝다. 걷다보니 길이 되고 그런 길과 집을 구분하려 쌓아올린 돌담이 이제는 도리어 사람을 부른다. 이제 돌담길
은 발길이 닿아 자연히 생긴 길에서 사람을 불러들이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태산준령(泰山峻嶺)이라는 경상도별칭마냥 큰 산과 험한 고개 넘어 자리하고 있는 경남 거창 황산마을과 산청 단계마을, 고성 학동마을, 그리고 이 마을들과 친구 삼아 발길 허락할 곳을 소개한다.
“어데서 오셨는교~.”
돌담을 타고 구수~한 사투리가 전해진다. 어디서 왔냐는 이 말은 질문이라기보다 타지 사람에게 건내는 반가운 인사에 가깝다. "어데서 오셨는교~"에 대한 대답이 다름아닌 "안녕하세요.”인걸 보면 말이다.
돌담길을 찾아 나선 길. 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곳은 경남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황산마을이다.마을 초입부터 느껴지는 푸근함은 단지 시골길이기 때문만은 아닌 듯 싶다. 나지막한 산세 덕분인지 황산마을 돌담길을 따라 걷는 길은 속이 깊은 밥그릇이 아니라, 납작한 접시 같다. 마을이 대체로 평탄해서다.
마을 동쪽의 호음천을 따라 마을 주택들은 대부분 햇볕 좋은 남동향을 바라보고 있다.마을 북쪽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거창 신씨 고가(경남민속자로 제 17호)가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다. 이 집은 1927년 건립한 부농주택으로 전통한옥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돌담사이 기와로 멋낸 소박한 예술품 민박 가옥으로 지정된 곳도 있으니 하룻밤 묵으며 전통마을의 정취를 깊이 느끼는 것도 권할만하다. 성인 장정의 키를 넘기는 담 높이에 두께는 30㎝가량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황산마을과 신씨고가와 더불어 빼놓지 않고 감탄해야 할(?) 경관 중 하나는 돌담 사이에 기와를 이용해 꽃모양을 심어 놓은 것이다. 흙과 돌로 얼기설기 쌓은 담 속이지만 서민들의 미적감각만큼은 어느 프랑스 예술가 못지 않다.
황산마을이 친구하자 하는 산청 단계마을과 남사마을
<옛부터 등따습고 배부른 마을로 꼽힌 산청단계마을, 까치발로도 안이 안보이는 높은 담이 특징이다> 아래로 아래로. 경상도 하고도 남도, 경상남도 하고도 아래로 아래로. 거창 황산 마을의 돌담길의 ‘친구뻘’ 되는 곳은 경남 산청의 단계마을과 남사마을이다.
산청 단계마을은 등따습고 배부른 마을로 꼽혔던 곳. 산청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 가옥으로는 1630년에 건립된 단계 박씨고가와 경남문화재자료 제120호인 권씨고가도 꼽힌다.단계마을 돌담의 특징은 까치발을 하고도 안팎을 들여다 볼 수 없을 만큼 높다. 돌담이라기보다 토담에 가깝다.
도로의 상당부분이 시멘트길로 정비돼 있어 시골길의 보송보송한 흙밟는 맛은 떨어지지만 시야보다 한참 높은 돌담의 넝쿨만큼은 예술이다. 특히 이곳 단계마을은 1983년‘한옥형 소도읍가꾸기 사업’을 시행해 전체 경관도 한옥에 맞게 정비돼 있다. 덕분에 자연경관과 더불어 일체된 분위기의 전통 한옥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단계초등학교 교문과 동사무소 정문이 한옥으로 조성된 게 단적인 예다.
산청 단계마을 돌담길
위 치 : 경남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
문의 및 안내 : 산청군 문화관광과 055-970-6443
개 요 : 예로부터 단계(丹溪)가 있는 신등면은‘등 따습고 배부른 마을’로 손꼽혔으며 유명한 '산청쌀'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연히 세도가와 부농(富農)이 모여 살아 인물이 많이 난 마을로 알려져 있다. 마을의 형국은 배(舟) 모양이어서 예로부터 물이 밀려와 수해를 자주 입었는데, 이는 돛대와 삿대가 없기 때문이라 여겨 가까이 있는 고목나무에 돛대와 삿대를 걸쳐두니 수해가 사라졌다는 마을의 전설이 전형적 농가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을 내 전통주택들은 조선후기에서 근세에 이르는 시기에 건립된 부농주택으로 규모가 매
우 크고 권위적이며 시도민속자료 제4호 ‘단계박씨고가’는 그 정점을 이루고 있다. 단계 박씨 고가는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와 곳간채가 어우러져 ㅁ자형 평면을 갖춘 집으로 전통민가와 상류주택요소가 적절히 변형 결합되어 근대기 경상남도 서부지방의 중류자영농가의 대표적인 살림집으로 원모습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다.
전통 가옥의 지붕들과 잘 어울리는 돌담길은 돌담과 토석담이 혼재되어 있으며 높이 2m 정
도로 높은 편이다. 담 하부 2~3척 정도는 방형에 가까운 큰 돌로 진흙을 사용하지 않고 메
쌓기 방식으로 쌓았으며 그 위에는 하부에 사용한 돌보다 작은 돌을 사용하여 진흙과 교대
로 쌓아 올렸다. 담 상부에는 판석을 담의 길이 방향으로 담 안팎에 3치 정도 내밀어 걸치고 그위에 기와를 올렸는데 이는 기와의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마을의 담장은 전형적인 농촌 가옥들과 잘 어우러져 있고 특히 ‘단계 박씨고가’ 진입부 의 돌담길은 독특한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으며 보존상태 또한 양호하다.
* 담 장 - 토담길이 약 2,200m의 돌담, 토석담
* 쌓기형식 - 토석담 상부 판석 위에 기와를 올림
* 마을형성 - 조선시대 형성, 현 281세대 (694명) 거주
* 문 화 재 - 단계리 석조여래좌상(경상남도 유형문화재 29호) 등 4건
길 안 내 :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1) 단성IC - 신안면 원지(국도20번) - 문대마을 - 신등면 단계(지방도1006번) - 단계마을
2) 단성IC - 산청읍 외정(국도3번) - 척지마을(지방도60번) - 신등면 - 단계마을
거문고 소리 같은 청아함 산청 남사마을
고즈넉한 산청 남사리 최씨고가 사양정사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등록예고한 돌담길은 아니지만, 산청에는 거문고 소리같이 청아함을 간직하고 있는 돌담길이 있다. 이곳에서는 돌담도 돌담이지만,돌담 안쪽의 산청 남사마을 자체를 느껴 볼 것을 권한다.
기자가 하루를 묵은 곳이기도 한 산청 남사리 최씨 고가 사양정사 (사양정사(泗陽精舍)는 연일 정씨 선조의 위패를 모신 재실로 "사양정사"라는 말은 사수천의 남쪽이라는 뜻)는 건물 자체가 주는 운치가 가을밤처럼 깊다. 건축학도들이 카메라 하나 메고 방문해 공부할 정도. 우선 건물 자재인 느티나무 기둥은 세월의 풍파를 온 몸으로 감싸안았는지 왁스칠이라도 한 마냥 반질반질하다. 이중으로 된 방문의 조각과 장식들이 섬세하고 고풍스럽 기도 매한가지. 사랑채는 정면 다섯칸과 측면 세칸 규모로 앞 뒤 툇간이 있으며, 팔작지붕 건물이다. 현재 연일정씨 후손이 거주하며 관리하고 있다.
자박자박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남사마을돌담길 남사마을은 예로부터 선비와 명문가들이 많이 살았던 남사마을은 앞서 언급한 최씨 고가(경남 문화재자료 제 117호), 이씨고가(경남 문화재 자료 제 118호), 이사제(경남문화재자료 제 328호)를 비롯해 여러문중의 고가들이 고즈넉하고 단아한 고가의 품격을 보여준다. 남사마을에서는 서당체험, 염색체험 등을 비롯한 민속 체험들과 고가에서 민박이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객,체험교육장으로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