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 |||
* 2004.7.31 (음6.15) 토,오후7시 * 장소;양서문화체육공원(양수리) *제한시간;15시간,서바이벌 울트라 *날씨;맑음,서울 낮최고34도 금년들어 휴가 절정기에 ,서울과 강원도의 길목인 양수리에서 대회가 개최되므로 교통혼잡이 극도에 달할것이므로 나는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미리 예매했다. 청량리역에서 이번대회에 참가하는 유영춘이라는 25세되는 젊은이를 만났다.마라톤 경력 1년6월에 하프는 여러번 참가했고 풀코스 1회에 3시간10분대,100키로스피드 울트라1회 10시간대의 대단한 소질을 가진 사람이다. 기차 는 40분만인 오후5시 양수역에 도착,인근 식당에서 순두부 백반을 먹었다.많은 마라톤너들로 분빈다. 어느 젊은이가 다가와,"정진우선배님 아시느냐"고 반갑게 인사한다.수원마라톤클럽에서온 사람이다.나의 한강달상의를 보고 알아본것이다. 6시30분경 대회장으로 왔다. KU의 윤장웅이 사회를 보고있다.대회 조직위원장인 박길수가 KU의 회원인 관계로 KU회원들이 자원봉사를 많이 하는것같다. 김부성씨도 만났다.지난 한반도종단으로 검게탄 얼굴이 수척해보인다. 바나나 한개먹고 짐을 맡기고,함께 스트레칭하며 몸 풀다. 이번대회 신청자는 247명,참가비납부자 213명 이므로 200명이상이 참가한것으로 보인다. 오후7시 드디어 출발.올들어 가장무더운 날씨.해는 아직 위세 당당하고 강가 이지만 바람한점없다. 이번에 내가 가장 고심한겻은 물을 얼마나 짊어지고 달릴 것인가였다. 조직위에서 제시한 코스요약표에 몇군데 가게가 있었지만 믿지못하고,물 두병(1리터) 과 음식을 잔득 담아 배낭무게가 2.8키로 나 됬다. 주로에 가게는 조직위에서 제시한대로 확실히 있었고 결국 나는 불필요한 짐만 지고 달린 꼴이었다. 북한강은 산으로 둘러쌓인 골짜기 사이로 강물이 흐르므로 해가 쉽게 산속으로 사라지고 이내 어두움이 닦아온다. 8시경부터 반딧불이를 켰다. 새로 닦은 길은 갓길이 넉넉하지만 옛길은 갓길이 거의없어 위험하다. 2년전 한강달울트라 주로 중 가장 험난했던 그곳은 13키로 지점에 있다.700m.언덕을 올라 내려가면 또300m 언덕. 갈때도 힘던 언덕이었지만 되돌아 올때는 훨씬 가파라서 걷기도 어려웠다. 20키로 정도되니 벌써 걷는 주자가 보인다. 파시코 이윤희사장은 muscle guy 답게 우람한 근육질이다.배번에 이름이 있어 알았다.성큼성큼 나를 앞질러간다. 나는 처음부터 배낭무게에 짓눌려 아에 천천히 달렸다. 물은 전날 부터 마셔대서 첫 체크포인트인 25키로까지 한병도 못마셨다.쓸데없이 2병이나 짊어지고... 땀은 줄곳 쏟아진다.작년 지리산왕복종주이후 가장 많은 땀을 흘렸다.20키로정도에서 주먹밥을 먹었다. 드디어 25키로 체크포인트도착 . 밤9시58분.물한병채웠다.2병짊어지고 곧장 나섰다.이미 퍼져 누운사람도 있다. 땀으로 번벅이된 모자는 손에들고 앞선주자의 깜박불을 따라 ,그러다가 깜박불을 놓지면 은근히 불안한 마음으로 달린다. 보름 달은 구름에 가려있더니 11시경부터 둥근모습을 나타낸다.고개를 돌려 강물을 보지만 어둠에 뭍혀 흔적만 보인다. 자정무릇 이번코스중 가장힘든 언덕을 오른다.1.3키로 오르고 내려가면 다시 2키로,내려가면 또1키로... 올라갈때는 걷고 내려갈때는 천천히 달린다.대부분의 주자들은 내려갈때 빠르게 내려가지만 나는 끈질기게 천천히 달렸다. 40키로지점에 슈퍼있다.물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카보샸을 먹다. 지쳐누워있는 주자들을 뒤로하고 달렸다. 대부분의 주자들이 나를 앞질러 달리지만 얼마가면 걷고있다. 내가 추월하면 또나를 추월하다가 걷는다. 배속이 이상해 정로환4알 먹다.이번 준비물중 하이라이트는 정로환이다.작년 동아시아울트라때 복숭아쥬스를 지나치게 마시고 배가 아픈 경험때문에 준비한 정로환 2회분(8알)덕택에 무사히 달릴수 있었다. 44키로지점부터 2키로 정도는 비포장이다.지친 발이 잘못하면 사고로 연결되므로 조심스러웠다. 개짓는소리가 멀리서 들릴뿐 인가도 가로등도 없다.멀리올수록 혼자 달리는 때가많다. 새벽1시18분 , 50키로체크포인트도착.김밥을 허겁지겁 먹고,물은 한병만 넣다. 1시25분 출발.이제부터는 종점으로 가는길.집으로 가는것 같다. 강과 산으로 둘러쌓인 ,새벽인데도 바람이 없다. 어쩌다 지나가다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감질나게 할뿐. 반환점돌아 얼마를 오다가 우리 김부성을 만나다. 자원봉사 나와 일보고 50키로만 달린단다.대단한 체력이다.종단 한지 얼마나됬다고..고립무원에서 동지를 만다듯 힘이 솠는다. 비포장도로가 올때보다 훨씬 짧게 느껴진다.달님을 벗삼아 달리고 달리고...언덕은 걸으면서 마시고 먹고 , 내리막과 평지는 달린다. 60키로지점슈퍼에서 오렌지쥬스한병마시고 포카리 한병 담고 다시달린다. 다시 마의 언덕에 이르다. 어떤주자가 사전에 답사한 자료에의하면,이번코스에 크고작은 언덕이 16개에 달한다. 나는 왼 족저가 아직 완치되지 못한상태이므로 상당히 조심스럽게 스텝을 옮겼지만,양발에 제일 먼저 스트레스가 왔다. 그외에는 전반적으로 지치고 힘들었다. 새벽4시51분 ,75키로(25키로 )체크포인트도착. 미수가루물을 3컵마시고 카보샸 먹다. 앞선주자가 멏명이나 되느냐고 물으니 5-60명쯤 된단다. 나는 후미에 쳐진줄 알았는데,안심이 됬다. 어떤 주자가 도착하는데 이름을 보니 울트라 영웅 최성렬이다.왼무릎에 부상인지 붕대가 감겨있다. 물 한병 담고 달리기시작.신청평대교 위에서 소변누다.다리밑 모래밭에 텐트가 보이고 자동차도 여러대보인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다리를 단숨에 건너 우회전.모자에 부착한 랜턴은 이미 끄고 얼마안가 반딧불이도 끝. 벌써 자동차가 많아졌다.가끔씩 손을 흔들고 큰소리로 응원도 한다.박수 치는 사람도 간간히... 언덕은 걷고 내리막은 달리고.나와 7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달린다.나만 외톨이고 모두들 동반주이다.나이많은 나를 격려한다. 이번대회에 나는 세번째로 늙은이 이다.이제나도 어디를가나 노인에 속한다.벌써내가 노인.....! 걷기마져도 힘든 지루한 언덕을 지나는데 ,행사 차량이 지나가면서 14키로 남았다고 힘내란다. 올때기억에 곧 가게가 있을 것같아 물을 모두 마셨다. 해는 이미 대지를 달구고있다. 매미들이 합창하며 응원 한다. 92키로지점 가게에서 오렌지쥬스 한병마시고 2%한병 담고,다시달린다. 얼마안가 아까 같이 달리던 6명을 만나다.그사람들이 걸을때 나는 달려 추월하면 곧 나를 추월해 온다. 6키로 정도 남기고 나자신과 내기를 했다.그때 까지 나의 속도는 키로당 7분2-30초 정도였다. 이제부터 속도를 올렸다.키로당 6분이하로... 앞선 6명을 이내 추월하고 얼마를 달려 muscle guy 이윤희를 추월했다. 수마클의 정진우회원 동료가 여자 주자와 걷고있다.이들도 추월.속도를 더올리며 달렸다. 남은 음료를 모두 마셨다.아직 2키로 정도 남은 것 같다.지치기 시작한다. 여기서 달리기를 멈추고 걷게되면 더 이상 달릴수 없을것같았다. 유일한 위안은 지나가는 자동차에서 흔드는 손.주로는 이미 달구어져 확끈거린다. 마지막 질주에서 내가 추월한 주자는 11명이었다.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해 모자를 벗어 훔치면서 달리고 달리고... 마을이 보이고 멀리 기차길도보인다. 내앞에 달리는 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양서문화체육공원에 들어서다. 윤장웅이 내 번호와 이름을 외치며 환영한다.모든 피로가 한번에 가시듯... 피니쉬 라인을 통과 하다. 8월1일 아침8시17분,13시간17분28초. 기록 하는 사람에게 내가 몇번째냐고 물으니 36번 째란다.예상외로 좋은 기록이다. 김부성이 반갑게 축하한다. 수마클의 두 남여 주자가 내뒤를 이어 들어왔다. survival ultra marathon 에 처음 참가한 나는 경험부족으로 몇가지 시행착오가 있어 ,후일을 위해 고쳐야 할점을 살펴본다. 우선 배낭에 담는 짐이다.특히 생명수 와 같은 물을 얼마나 휴대 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하다. 나는 무더운 날씨를 너무 의식,불필요한 물을 갖고 40키로를 달렸다.도중에 가게에서 구할수 있었는데도 남을 믿지 못한 대가였다. 다음은 음식; 카보샸등 에너지젤은 우리식성에 맞지않다.2개이상은 몸이 거부한다.나는 5개를 짊어 졌지만 2개만 먹고 나머지는 짐만 됬다.버리기는 불안하고...다행히 윤우로회원이 미리 문제점을 간파하고 나에게 주먹밥을 권해서 요긴하게 먹었다. 또 처음부터 물병에 물과 게토레이를 섞어 담았는데 비위에 맞질않았다.초반에는 물만 마시고 후반에 스포츠음료를 마시는것이 바람직하다. 그외 초코파이등은 짐만 되지 손도 대지 않았다.4개나 담고도... 정로환은 필수이다.다량마셔대는 음료가 언제 사고 칠지 알수없으므로... 바세린,비타민c 도 유용하게 활용했다. 급경사가 많아 오른발 두번째 발톱이 아파서 밴드로 감아 무사히 달릴수있었다.밴드도 필수품. 열대야 속에서 달빛을 벗 삼아 ,흐르는 땀을 주로에 뿌리면서 달리던 일이 어느새 낭만스럽게 느껴진다. 기쁨과 슬픔,고통과 환희...정반대 이면서도 서로 통하는 , 그래서 마음은 어느새 다음 달릴 장소로 떠나버린--마라톤 인생. 후기; 조직위에서 발표한 공식기록에 의하면, 이번 대회신청자는 247명,대회참가자 204명,완주자133명,제한시간내완주자112명, 이며 나의 순위는 34위로 수정됨. (구간기록) 0-25k; 2시간58분 km/7분7초, 25-50km; 3시간20분 km/8분, 50-75km;3시간33분 km/8분31초, 75-100km;3시간26분 km/8분14초 전체;km/7분58초 |
첫댓글 윤우로 : 감동스러운 글입니다. 한 여름 열대야를 달리는 고통과 환희... 좋은 기록과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08/05 16:21
심춘무 : 쓸데 없는데 신경쓰다가 기쁜소식에 늦게 접했네요. 추카 추카 추카....하므니다. 끝까지 속도를 유지하여 우수한 기록을 성취하는 것은 강인한 정신력의 승리인것 같읍니다. 축하하하하 (08/06 00:07
박영준 : 무척이나 걱정했는데 한여름밤의 기우였읍니다. 우리 모두 체력 관리하여 서바이벌 울트라 경험해 봅시다. 축하드립니다. (08/06 00:25
김무언 : 완주기를 읽으면서 나도 과연 저렇게 뛸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대단한 체력으로 좋은 성적으로 완주한 님이 존경스러워 거듭 축하드립니다. (08/06 22:41)
곽화진 : 뒤 늦게야 참가기를 읽게되어 미안합니다. 나는 그때 식구들과 설악산으로 피서중이서 가는길에 노선수가 달릴곳이라는 생각은 잠간했지만 이내 잊어버렸지요. 첨부터 노선수의 강인함을 믿는터라 완주는 걱정도 안했지만 성공적인 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두고두고 좋은 추억거리가 될것입니다. (08/08 09:25
김부성 : 저도 완주기를 늦게 봐 이제야 댓글 올립니다. 정말 축하드리구요...슬슬 울트라마약에 빠지시는거 같아 위로드려야할지 어때야 할지 아직 판단을 못하겠습니다...베낭에 넣는 물품은 경험이 최고니 다음엔 불필요한거 과감히 줄여버리시죠. (08/16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