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악탕 [勝妓樂湯]
양념한 쇠고기와 진간장을 섞어 만든 유장을 발라 구운 숭어를 담아 그 위에 여러 가지 채소와 고명을 채 썰어 얹어서 육수를 부어 끓인 음식.
승가기탕(勝佳妓湯)이라고도 한다. 승기악탕은 도미면과 비슷한 방법으로 담아 낸 요리로서 숭어 외에도 도미나 잉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음식은 맛이 매우 뛰어나서 《규합총서》에 따르면 '기생이나 음악보다 낫다'고 쓰여져 있다.
1925년 최영년이 집필한 《해동죽지(海東竹枝)》에 따르면‘해주의 전통적인 명물로서 서울의 도미면과 같고 맛이 뛰어나므로 도미 맛이 풍류와 계집보다 낫다는 의미로 승가기탕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정조 때의 학자 유득공(柳得恭)이 쓴 《경도잡지(京都雜志)》에 보면 '스키야키는 조선의 벙거지골(氈笠套)이 일본으로 건너가 스키야키가 되고, 이 스키야키가 일본과 가까운 김해로 와서 승개기라는 이름으로 전해진 것이라 생각 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승기악탕은 일본으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측될 수 있다.
쇠고기는 얇게 저며서 양념하고 금침채(원추리)는 씻어 놓는다. 미나리와 파는 3-4cm로 자르고,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기둥을 자른 다음 채 썰어 놓는다. 달걀은 황백지단을 부쳐서 골패 모양으로 썰어 놓는다. 숭어는 비늘을 긁고 내장을 꺼내어 1cm 간격으로 칼집을 넣어 참기름과 진간장을 섞어 만든 유장을 발라서 석쇠에 잠시 구워낸다. 전골 냄비에 숭어를 담고 그 위에 준비한 쇠고기와 채소, 달걀지단을 색을 맞추어 돌려 담는다. 육수를 부어 끓이면서 먹는데, 나중에 국수나 흰떡을 넣어 먹는다. 승기악탕을 만들 때에 금침채가 없으면 숙주를 넣어 조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