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4월 중국 쿤밍엘 갔다 왔습니다.
갔다 온 소감을 하나투어 여행사 홈피에 실은 적이 있는데 이를 가져 왔습니다. 보지 못하신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고 여기에 옮깁니다.
요즘에 중국여행지로 곤명이 자주 거론되고 있어 금년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다녀 왔습니다.
곤명 시내 근처에 있는 원통사 취호공원 서산 금전 대관루 민족촌 등과 하일라이트격인 석림과 구향동굴을 보는 일정이었습니다.
원통사 등 시내 일정은 여타 중국의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곤명이라는 도시가 해발 1,800고지에 위치해 있어 좀 걱정을 했지만 저희 일행 모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운남성이 미안마 베트남 라오스와 국경지역이라 절이나 건물들이 약간 태국풍의 느낌이 나더군요.
아직은 한국 관광객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았고 중국 현지인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음식은 한식이 크게 발달되지 않아 현지식에 적응을 잘 못하시는 분은 고추장이나 김치를 꼭 가져 가야 합니다. 집에서 준비한 것은 입국시 뺏길 수도 있습니다. 포장이 완전 하면 관계 없고요. 우리는 쥐포를 압수 당했습니다. 참고 하세요.
날씨는 10 ~25도로 일교차가 큰편이며 아침저녁은 긴팔 가벼운 점퍼 차림이 적당하고 낮엔 약간 더운 듯 합니다. 거기 사람들은 세타를 입은 사람 민소매를 입은 젊은 아가씨도 보이고 소득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였습니다.
호텔은 세기금원호텔(Empark Grend Hotel) 이었는데 지은지 약 2년쯤 된 크고 깨끗한 호텔이었습니다.(객실이 700여개) 신시가지에 위치하였고 주변은 새로 지은 아파트가 많아서인지 전망은 별로구요.
한국이나 중국의 보통 절의 위치가 바닥에서 계단을 올라 가서 높은 곳에 자리함이 일반적인데 원통사는 계단을 내려가서 있는 것이 특별 하다고 봅니다.
취호공원은 그냥 평범한 일반서민들의 공원 이었고 금전은 오삼계 강희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구리(銅)로 만든 도교사원 이랍니다.
서산은 해발 2,500미터쯤 되는 곳인데 리프트를 타고 갔는데 조금 불안을 느끼는 일행도 있었습니다. 절벽을 파서 길을 만들어 호수나 시내를 바라보는 전망이 좋았습니다.
민족촌은 운남성이 원래 소수민족이 유달리 많아 그들의 생활모습들을 볼 수 있게 해놓았는데 거의가 대동소이 한 듯 보이고 약 두어시간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축제기간이라 지나는 사람들에게 마구 물을 뿌리는 민족도 있었는데 물을 맞으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구향동굴은 곤명에서 동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이량현에 위치한 종유석 동굴인데 처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계곡으로 내려가 보트를 탄 후에 동굴로 갑니다. 장가계나 강원도 제주도등에서 본 동굴들과 거의 유사 한 듯 하지만 규모는 좀 큰 것 같더라고요. 동굴내부에는 공연장으로 쓸 수 있는 넓은 공터도 있었고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가마꾼도 있는데 중국돈 50원을 받더랍니다.
석림(石林)은 그야말로 여행의 하일라이트라고 생각 합니다. 곤명에서 남쪽으로 약 120여Km 지점에 해발 1750미터에 있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약 2억여년 전 에는 깊은 바다였다고 하며 오랜 세월 동안 지각변동과 빗물의 침식작용으로 오늘의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이따금 바닷속 생물의 화석이 발견되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답니다. 몇십미터 높이의 거대한 돌기둥이 무리를 지어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지요. 우리는 전동차를 타고 돌아 보았는데 가급적 걸어서 구석구석을 다녀 보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여행의 일정이 시간이 좀 남고 느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쇼핑이 무려 5군데나 되더군요. 보이차 라텍스 북한점 진주 비단집 이었는데 중국여행을 몇번 가본 사람들은 이제 식상한 것들이지요.
보이차는 지역마다 가격이 다 틀리고 또 진품여부는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가 어렵지요. 라텍스는 동남아지역은 거의 다 있는데 운남성도 위치적으로 고무나무가 있어서 여기도 판매를 하는데 일행중 처음 온 사람 4분이 구매를 했는데 한국에서 자세히 살펴 보니 품질이 현장에서 볼 때 보다 떨어지더라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여행사에 반품요청을 했는데 적극적으로 해결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답니다. 진주나 실크는 알아서 생각하고 구매 하십시요. 전 우황청심원을 좋아 하는 관계로 북한점에 가면 꼭 삽니다. 품질은 잘 모르지만 우리 핏줄을 그냥 믿고 싶네요.
말씀 드린대로 시간의 여유가 있어 옵션으로 '백련SPA'를 갔는데 의외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남녀혼합여행이라 처음엔 좀 쑥스러웠지만 26개의 각기 특색 있는 탕들을 돌아 다니고 탕과 탕 사이는 숲과 나무들로 쌓여 있어 민망함도 덜했고 위치가 호수변에 있어 분위기도 좋습니다. 담배와 음료수는 무제한으로 주고 직원들의 써비스도 특별하더군요. 탕을 들락거릴 때 마다 까운을 입혀주고 벗겨 주며 실내화도 가지런히 정리해 주고 또 호수를 바라 보며 누워서 하늘의 별을 감상하고 있으면 담요도 덮어 주더라고요. 탕놀이를 마치고 샤워를 하니 수영복도 받아 자기네들이 준비한 비닐백에 넣어 주며 심지어 속옷부터 겉옷까지 순서대로 앗아 주고.... 가이드 말대로 황제(?)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식사와 마사지도 할 수 있는데 가격에 따라 방이나 분위기가 다릅니다. 50위엔부터 800위엔까지.
강우량이 적어 비는 잘 오지 않는다고 하며 자외선이 강해 썬텐을 바르면 좋답니다. 자연 창이 있는 모자나 양산 선그라스는 챙겨 가시는게 좋습니다. 참 스파를 즐기실 분은 수영복을 꼭 가지고 가세요. 우린 예정에 없는 옵션으로 선택해서 수영복을 현지에서 구매를 했는데 재미 있는 일이 많았지요. 싸이즈가 많지 않아 있는 것들 중에서 골랐는데 길이가 짧아 어떤 여자분은 아래를 맞추면 위를 들어내야 했답니다. 나도 수영복이 작아서 배에 힘을 주고 억지로 착용을 했으니 좀 불편 했지요.
중국에서 유명한 마사지도 두번 받았는데 상해나 장가계보다 가격이 비싸고 시설과 질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마사지 후에 주는 개인 팁에 대해 한 말씀 할께요. 보통 마사지 가격에 팁이 포함되는게 일반적인데 우리네 사람들은 고맙고 불쌍하다는 생각에 팁을 따로 주기도 하지요. 그런데 시골에서 효도관광차 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팁이 아까워 여행비용에 포함된 공짜(?) 마사지를 포기 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경우는 팁을 1-2만원씩 뿌리는 분들이 있어 한국관광객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한 마사지사가 팁이 적거나 안주는 경우 불만을 표시 한다고 하더군요. 다음 사람을 위해 자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지에서 들으니 곤명 석림에 여강 대리 중전(샹그리라?)를 엮어서 하는 일정을 추천 합디다. 다음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두서 없이 적어 봅니다. 저는 하나투어를 이용한 여행이었는데 현지 조선족 가이드인 김해월 아가씨의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또 서울에서 함께한 인솔 가이드는 강의수씨로 한국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또 북경에서 2년을 더 공부 하신 분이라 아주 좋았습니다. 인상도 좋았지만 사진촬영이 취미라 여간 고맙지 않았습니다. 두 분 가이드님과 우리의 갑작스런 스파 스케즐 땜에 늦게까지 주차장에서 대기 하신 기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여행기 잘읽었습니다(실은 대충..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사모님하고 다정하게 포즈를 잡고 찍은 모습이 좋아보입니다!
얼마에 다녀오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