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을 자주 오지만
오늘은 문화관광해설사로서의 하루입니다
행궁에서 해설을 진행한 뒤
오랜만에 인심 좋은 순흥정가득 식당에서
점심을 했어요
오늘 메뉴로 닭볶음탕을 주셔서
단백질 충전을 할 수 있었네요~
잘 먹었습니다!
해설 일정과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 모니터링을 떠납니다
해설사에게 해설지 모니터링은 필수죠!
오늘은 1코스, 장수의 길로 가볼까요?
1코스는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있어
둘레길에 진입하기 전에 유혹당하기 십상입니다 ㅎㅎ
뿌리치고 올라가 봅니다
둘레길 초입부터 새가 보이네요
이럴 때는 쌍안경도 가져올 걸 후회가 돼요
또르르 또르르
조용히 움직이며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북장대 지역을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성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녹음이 최대치로 우러르기 시작했어요
저 멀리 연주봉을 지키는 연주봉옹성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네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연주봉에 올라
하남과 송파 일대를 조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굉장한 뷰예요
아~, 조선시대엔 이렇게 연주봉옹성에서
지형을 조망하고 적의 동태를 살폈겠구나
느낄 수 있답니다!
며칠 비가 내리고 어제의 습기가 가신 오늘,
나름대로 깨끗한 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남시가 잘 보이는 걸 보니
서울시 뷰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여름의 증거.
벌써 성곽에 풀들이 무성합니다
청명한 하늘과 초록 초록한 산성의 대비가
너무 조화롭고 아름답죠
그래서 남한산성 주봉이자
지금 제가 걷는 산의 이름이 청량산일까요?
남한산성 둘레길은
산록과 생태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곧이어 우익문(서문)에 도착했어요~
모든 성의 문은
각자의 의미와 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남한산성의 서문은 나라가 패망하는 줄 알고
울부짖었던 백성들의 슬픔과 왕의 고난을 떠안은
사연 깊은 문입니다
암문처럼 작은 사대문 중 하나인 서문,
통과해 볼까요?
서문 바깥으로는 서울시 잠실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성곽의 체성(바깥쪽 성곽)도 살펴보면서
전망대에 오르면
이렇게 거대한
서울시 전경을 조망할 수 있어요!
김준용 장군이 인조를 구원하기 위해
전투를 벌인 광교산 일대와
인조가 삼배구고두례를 행하고 삼전도비를 세운
석촌호수 일대(삼전도 부근)
한성백제의 터전이자
삼국시대 치열한 영토전쟁의 주 무대인
아차산 일대가 한눈에 보입니다
이제 다시 서문안으로 들어와
둘레길을 마저 걷습니다
둘레길 주변의 식물과 생물들을 살펴보며
천천히 가봅니다
사실 서문 전망대를 가지 않아도
서울 조망을 할 수 있는데요
요즘에는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좀 어려워 보이네요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전망대로 나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제 2코스의 숲길, 왕의 길로
발길을 돌립니다
우리 잇님들은 수어장대를 꼭 보셔야 합니다!
보시고 다시 조금 되돌아와 2코스 이용하시거나
1코스를 마저 내려오시면 됩니다
저는 시간상 생략하고 내려갑니다
남한산성 도립공원의 마스코트,
소나무 숲길이 내려가는 길까지
시원한 차양을 내려주어 그리 덥지도 않아요
2코스 숲길, 왕의 길은
국수나무와 애기똥풀, 애기나리를 보며
내려가는 맛이 쏠쏠합니다
계단길을 지나
숭렬전까지 내려오면
넓은 공간이 나오면서 행궁이 보이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영월정이 나와요
산을 다 내려오기 전에 잠시 이 부근에서 쉬면서 소나무의 피톤치드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1코스+2코스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코스 왕의 길, 숲길은
일제시기부터 선조들이 지켜낸 소나무 숲을
걸으며 숭렬전, 취성암, 좌전, 행궁, 침괘정같은
문화유산들을 보며 내려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완만한 길로 내려오면 좌전의 모습과
행궁 옆을 걸으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행궁 정문인 한남루입니다
이 동선으로 행궁 관람을 할 수도 있고요
행궁을 밖에서 보면서
한남루의 주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궁 옆에는 산딸나무 꽃이
탐스럽게 피었네요~
다시 로터리로 돌아오면서
천흥사 동종으로 모니터링 마무리합니다
우리 잇님들도 이 루트로
남한산성 이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P.S
광주시문화관광해설사는 광주시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질 높은 해설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역량강화 활동과 매일 남한산성 모니터링 등,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해설과 함께하는 둘레길 도보여행도 좋답니다~
그럼 남한산성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