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세 및 위치 -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 치악산 서남쪽에 자리해 있으며, 그 때문에 치악산 명성에 가려 있어 태고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백운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용수골(용소동)은 울창한 숲, 맑은 물, 소,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비경지대이다. - 백운산 용수골 하류는 백운천이 꽤 넓은 폭으로 흘러, 봄부터 가을까지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곳을 후리절유원지라고 한다. (원주시청 홈페이지에서..)
※백운산 후리절 원주시 서곡리 용소동계곡 입구 "후리절"이라는 마을 이름은 신라 진흥황 때 서곡대사가 지금의 버스종점부근에 후리사(後利寺) 라는 사찰을 창건한 데서 생긴 이름이라구 하구요. 또한 서곡리(瑞谷里)란 마을이름도
서곡 대사가 살던 곳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 집니다. 후리사가 어떤 연유로 지금은 소멸되었는지 잘 알수는 없지만 현재 버스정류장부근에는 옛 절터의 흔적들을 주워 모아 놓은 곳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거닐어 가는 등로는 임도지만 좌측 아래 계곡은 상당히 깊은 골입니다. 흐르는 물소리와 매미소리, 산새소리들이 정겹게
들려오는 시간입니다. 아침에 안개가 조금 끼더니 날이 개면서 날이 아주 무더운 날로 변해 가는군요.
그래도 푸르른 산 속의 임도는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에 시원합니다.
도시의 빌딩을 타고 내리는 복사열에 비할 수 없지요.
감자깡님과 술퍼스타님 두 분은 등산속도가 꽤있습니다~ 나는 중간 중간 눈에 띄며 인사하는 들꽃들에 눈길 주느라 제일 꼴찌로 거닐어 갑니다.
(좌로부터 겨울산님, 술퍼스타님, 감자깡님)
임도 좌우에 많은 여름 들꽃들이 인사를 하는군요.
물봉선이 분홍빛 여린 색으로 지천으로 피어나 아우성입니다.
마타리의 색깔도 아주 진 노랑이구요. 고추나물도 노랗게 물든 손수건을 나풀대며 손 흔들고...
꺽다리 구릿대도 계곡 속 멀리서 인사합니다. 숲에서 눈을 돌려 남동쪽으로 산의 능선을 바라보니 백운산의 산세도 힘차게 흐릅니다.
임도가 다시 좌측 동쪽으로 꺽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물흐름이 멋지군요.
나도 꼴찌로 올라와서 힘찬 물줄기 내림을 한참 바라봅니다. 시원한 숲 바람이 흘러나와 금새 서늘해집니다
이제 임도는 산허리를 가로 질러 동쪽으로 휘어져 거닐게 됩니다. 보통 산행을 남에서 북으로 많이 하던 나는 북에서 남향으로 산행을 하니 순간 순간 방향 감각이 조금씩은 헷갈려서 목에 나침반을 걸고 산행을 했습니다.
이파리가 갈기 갈기 깊게 파인 궁궁이가 보이는군요. 가느다란 가지에서 꽃을 올린 기름나물도 보이구요.
산형과 친구들은 참 이름 불러 줄 때 많이 머뭇 거림니다. 비슷한 꽃차례의 모양이라서요.
이파리를 눈 여겨 보았었으니 헷갈리지 않고 바로 이름을 불러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산의 능선과 계곡을 휘며 이어가는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양지와 음지가 생기는데 음지 속으로 들어가면
아주 서늘하게 시원하구요. 양지로 나오면 또 내리쬐는 더위가 오구요. 이 상태로의 진행이 번갈아 가며 오르게 됩니다.
결실을 맺고 있는 붉은빛의 독활도 만나 봅니다.
키가 많이 큰 참나리도 막바지 한여름의 추억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구요.
임도를 꾸불 꾸불 이리 저리 휘 돌아가는 재미도 좋습니다. 지루하지도 않구요.
가끔 휘어져 돌아가면서 바라도 보는 산마루금도 멋지구요. 이제 정자쉼터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시각은 10시28분입니다. 휴양관 입구에서 한 시간을 올라왔습니다.
정자에 걸터앉아 과일들을 꺼내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자전거타고 올라온 젊은 분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구요. 나는 자전거 가격이 오백만원이라고 하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신문 읽어주면 공짜로 주는 자전거만 타봤으니 산악 자전거 가격을 알리 없지요. 관심도 없었구요.
이곳에서 숲펴스타님이 등로에 대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백운산에 올랐다가 이곳으로 회귀해서 하산시에는 전망대에서 북서쪽으로 나있는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할 계획이라고... 나도 등로를 확인하고 지도 위치를 확인도 합니다.
이제 다시 임도를 돌아 또 진행합니다.
한 바퀴 휘어 돌아가니 이정표 방향 표식이 되어 있는 곳이 나타납니다.
야외무대 방향표식이 있구요. 돌탑도 세워져 있군요. 대용수골 초입에 있는 야외무대로 내려가는 능선길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나도 나름대로 등고선을 읽어보니 그 방향으로 주능선이 돌아가는군요.
이곳을 지나서 임도의 방향이 다시 남동으로 꺽여서 진행됩니다. 휘어 돌아가면서 멀리 북동방향의 마루금 너머로 희미한 뾰족한 봉우리가 보입니다. 치악산 비로봉이군요. 치악산의 모습이 어디선가 잘 조망될 줄 알았는데 이곳 백운산을 오르면서 조망을 할 수 있느 곳이 없더군요.
북향으로는 원주시내가 잘 내려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날씨가 그리 맑은 편은 아니라 어렴풋이 시내가 조망이 되는데 카메라를 찍어보니 더 가물가물하는군요.
임도를 따라가며 들꽃들과의 인사는 계속 이여 집니다. 이제 초가을 들꽃들이 하나둘 인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고려엉겅퀴도 금년 들어서 처음인사를 건네구요. 순백의 여인 참취도 하얗게 소복 입은 모습으로 맞아줍니다. 이제 남동방향으로 백운산 기지가 살짝 눈에 들어오는군요.
이제 중계소분기점 근처에 백운산을 본격적으로 등산해서 오르는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시각은 11시10분입니다. 이정표식이 백운산1.4km라고 알려줍니다. 좌측 숲 경사엔 샘터에 플라스틱호스로 맑은 식수가 흘러내리구요.
정상이 아닌데 백운산1087m란 안내판이 있습니다.
(▲감자깡님)
(▲술퍼스타님)
이제 숲 속으로 잠입을 하며 정식 산행을 시작합니다. 숲은 아주 어둠 속이군요.
숲이 무성해서 하늘을 가렸습니다. 최근 며칠사이에 비가 많이 내렸었나 봅니다.
바위 너덜 길에 물 흐른 흔적이 있고 등로도 보였다가 아니 보엿다 하는군요.
두 갈래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방향표식은 모두 등산로라고 적혔는데 좌측은 능선으로 오름길이고 우측은 계곡을 통해서 오르는 갈림길입니다.
좀 전 시작한 백운산 임도 길에서부터 주능선으로 오르는 데에는 고도가 약250이상을 올리는가 싶습니다.
상당한 급경사를 치고 올랐습니다. 어느 정도 치고 올라서서 좀 완만한 곳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간식을 하면서 잠시 휴식을 갖습니다.
술퍼스타님이 발효시켜 숙성한 포도주를 가져오셔서 내놓으십니다.
한잔 쭈 욱 들이키니 감칠맛하고 계곡에서 올라오는 숲 바람에 서늘한 냉기 마져 돕니다.
이십여분 휴식을 하고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발을 내디딪습니다 바로 주능선에 도착합니다.
역시 알코올 좋긴 좋군요. 힘들임 못느끼고 금새 주능선에 합류가 됩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등로는 군부대로 가는 안부로 떨어졌다가 저 멀리 동쪽능선을 타고 치악재까지 연결되는 능선입니다. 우측으로 남서방향으로는 오늘 오르는 백운산 정상을 오르는 길이구요.
남향으로 능선 너며는 충북 제천시의 백운면의 행정구역입니다.
이제 주능선은 1000의 고지에 올라선 곳입니다. 산꼬리풀이 하나둘 보이구요. 물봉선은 이곳 높은곳 까지 올라와서 계속 반겨주는군요. 오늘 헤어지기 참 섭섭한가 봅니다. 흰진범도 반겨주구요.
이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상에 도착합니다. 시각은 12시20분입니다. 휴양관 앞에서 시작해서 널널 하게 쉬어가며 3시간 걸렸군요.
아~형용할 수 없는 기쁨에 사로잡힙니다.
나는 산에 오르면 색다른 것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원래 홀로 산행을 즐기는 이유도 나의 이런 습관이 몸에 배어서 그런 것인지 ... 고독과 靜寂, 사람이 살지않는 無人의 땅, 미지의 땅을 동경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 찾아 올라 보는 곳에서의 느낌은 남달리 많은 설렘이 있구요. 한순간 정지된 시각에서 생각하게 되는 산의 웅장함과 고요함 속 에서 宇宙와 일체감도 느끼구요. 그러면서 원초적이면서도 관능적인 기쁨도 느끼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백운산 정상에 올라보니 큰 나무에 가려서 조망은 전혀 할 수 가 없군요. 정상석이 원주시와 제천시에서 각각 세워서 두 개가 되구요. 삼각점이 있습니다. 이정목이 서있구요. 여기서 기념 사진을 찍어 놓습니다.
(▲술퍼스타님이 올려주신 사진, 좌로 부터 겨울산, 나)
중식을 하기 위해서 다시 숲 속으로 이동을 합니다. 정상에서 약 고도를 60여 미터를 낮추어 급경사를 내려왔습니다. 12시30분입니다. 사거리 안부가 나오는군요. 이정표가 있는데 직진하면 조두봉이라고 적혔구요. (※조두봉이란 표기는 오두봉을 잘못 적은 것이군요. 한자이름 오두봉(烏頭峰)을 누군가 읽다가 까마귀 오(烏)자를 새조(鳥)자로 알고 잘못 읽어서 그런 것입니다.
이 능선을 서쪽으로 종주하다 보면 오두봉과 오두치가 나옵니다.)
우측경사 북향으로는 백운산자연휴양림이란 표시가 있습니다. 이곳 안부에 동쪽으로는 커다란 바위벽이 버티고 있어서 한겨울에도 바람막이가 되어줄 것 같은 장소군요.
이곳 안부에도 들꽃들이 여기 저기 시야에 잡힙니다.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는 눈빛승마와 산수국이 있었군요.
모두 침침한 곳에서 특유의 빛을 발하는 들꽃들이지요.
이곳에서 중식을 꺼내서 가져온 음식을 들면서 이번엔 감자깡님 가져오신 도라지 대추술을 한 잔씩 목축여 봅니다. 생각보다 많이 독하면서도 달콤한 술이군요.
내 가져온 복분자 술도 꺼내 이런저런 산 이야기 들을 해가면서 홀짝이다보니 시간은 훌쩍 한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가 하산할 방향에서 올라오시는 산객들이 길이 없는 쪽에서 계곡을 헤치고 등로를 잃어 올라 오셨구요. 아까 올라올 때 등로가 빗물에 쓸려서 잘아니 보이는 곳이 있었는데 아마도 계곡에서도 그런 현상이 있었나 봅니다. 등로 길을 잃어 헤치고 오느라 고생들 하셨다고 하며 정상으로 올라가시구요.
자~ 우리도 이제 다시 하산을 합니다. 13시30분경입니다. 경사로를 우측으로 틀어서 산을 하산합니다. 조금만 공터가 보이는데 바닥은 헬기장 터로 이용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구요.
술퍼스타님이 이곳이 예전에 절이 있던 터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그런가 아주 오래된 커다란 산뽕나무도 옆에 서 있구요.
아마도 절이 있을 때부터 길러왔던 것으로 추측을 해봅니다.
계곡의 습지도 지나고 너덜대는 바위 계곡 길을 이리저리 밟으면서 하산을 합니다. 거대한 나무뿌리를 하나 만났는데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을 직접 시연해 보여주는 듯한 모습의 나무뿌리였습니다.
이런 나무를 보면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등로 갈림길로 다시 원점회귀합니다.
조금전에 오를 때 능선으로 타고 올라가던곳에 원점회귀를 한것입니다.
바로 하산을 진행하여 임도에 내리섭니다.
이제 임도를 따라 오전에 거닐어 왔던 곳을 되밟고 지나 갑니다.
오후가 되니 임도가 조금 뜨거운 느낌을 받게 되는군요 전망대까지 거닐어가면서 오전에 못 만났던 들꽃들을 찾아보며 걷다보니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시각은 14시26분입니다.
이곳에서 또 십 여분을 쉬었다가 하산을 서두룹니다. 이제 능선을 타고 내려가기로 했었지요 능선길이 상당히 급한 경사군요. 대략 경사각도가 70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 20여분을 쉬지 않고 하산 속도를 내서 내려오니 대용수동 계곡에 도착합니다. 아~계곡의 흐르는 물소리가 장관입니다. 가만히 바라 보기만 해도 시원하군요
이제 승용차를 주차해 놓은 곳이 바로 위 편이니 이곳에서 겨울산님과 나는 맑고 고운 용수동계곡에서 팬티만 입고 알탕을 즐깁니다.
머리를 담았다 목을 빼보니 으스스 몸서리가 쳐집니다.
약15분간 알탕을 하고 나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몸과 마음 모두 훨훨 날아 갈 듯합니다.
숲속수련장앞에 올라가니 시각은 15시20분입니다.
오늘의 산행 나들목에 도착을 했지요. 이곳에서 술퍼스타님 집안에 볼일이 생겨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아침부터 긴시간 산행안내 덕분에 무사히 산행도 잘 마쳤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그리고 나서는 이곳 주차장 100여 미터 아래에 생태관찰로 아래에 용소폭포가 있다고 해서 카메라만 갖고 내려가 보았습니다. 아` 내리치는 폭포수가 숲에 가려 있었네요.
하얀포말을 내뿜는 것이 내 마음 속에 찌든때를 모두 풀어헤쳐 내리는 기분입니다.
<용소폭포> 어둠을 뚫고 내리 꽃는 하얀 물줄기
내가슴 얽키고 ?힌 응어리들 풀어헤치려는 듯
하얀 비눗 거품 일며 거칠게 소용돌이친다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포말을 뒤짚어 쓴다
무겁게 짓누르던 그 기억들 씻겨내 보냈다 공중부양 할 듯 아~ 가벼워진 내 몸뚱아리~
- 이천구년 팔월이십삼일날 원주 백운산 대용수동계곡에서 aspireksy/청랑-
용소폭포를 올라와서 이제 소용수동쪽으로 승용차를 타고 백운산 중계소분기점까지 올라갔습니다.
겨울산님이 내가 소용수골을 못 보고 산행을 했으니 한 번 보여 주고 싶은 배려였지요.
덕분에 약 3.2km의 아름다운 소용수동 계곡을 보며 군사도로를 타고 올랐다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후리사를 떠나서 원주시내로 돌아와서 이른 저녁을 하면서 한우고기를 맛이게 내어주는 음식점에서 산행의 뒷풀이도 해주셨습니다.
서울에서 내려가 호사스런 산행을 하였습니다
오늘 백운산 산행을 이끌어 주신 겨울산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 산행을 해주신 감자깡님, 산행 안내를 해주신 술퍼스타님 잊지못할 산행기억을 남기게 해주셔서 고맙니다. 그리고 더운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강남 터미널로 돌아오는 고속버스에 올라 눈을 감으며 오늘도 긴 산행시간 동안 스쳐지났던 여러인연들에 감사인사를 올리며
○ 산세 및 위치 -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 치악산 서남쪽에 자리해 있으며, 그 때문에 치악산 명성에 가려 있어 태고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백운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용수골(용소동)은 울창한 숲, 맑은 물, 소,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비경지대이다. - 백운산 용수골 하류는 백운천이 꽤 넓은 폭으로 흘러, 봄부터 가을까지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곳을 후리절유원지라고 한다. (원주시청 홈페이지에서..)
※백운산 후리절 원주시 서곡리 용소동계곡 입구 "후리절"이라는 마을 이름은 신라 진흥황 때 서곡대사가 지금의 버스종점부근에 후리사(後利寺) 라는 사찰을 창건한 데서 생긴 이름이라구 하구요. 또한 서곡리(瑞谷里)란 마을이름도
서곡 대사가 살던 곳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 집니다. 후리사가 어떤 연유로 지금은 소멸되었는지 잘 알수는 없지만 현재 버스정류장부근에는 옛 절터의 흔적들을 주워 모아 놓은 곳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거닐어 가는 등로는 임도지만 좌측 아래 계곡은 상당히 깊은 골입니다. 흐르는 물소리와 매미소리, 산새소리들이 정겹게
들려오는 시간입니다. 아침에 안개가 조금 끼더니 날이 개면서 날이 아주 무더운 날로 변해 가는군요.
그래도 푸르른 산 속의 임도는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에 시원합니다.
도시의 빌딩을 타고 내리는 복사열에 비할 수 없지요.
감자깡님과 술퍼스타님 두 분은 등산속도가 꽤있습니다~ 나는 중간 중간 눈에 띄며 인사하는 들꽃들에 눈길 주느라 제일 꼴찌로 거닐어 갑니다.
(좌로부터 겨울산님, 술퍼스타님, 감자깡님)
임도 좌우에 많은 여름 들꽃들이 인사를 하는군요.
물봉선이 분홍빛 여린 색으로 지천으로 피어나 아우성입니다.
마타리의 색깔도 아주 진 노랑이구요. 고추나물도 노랗게 물든 손수건을 나풀대며 손 흔들고...
꺽다리 구릿대도 계곡 속 멀리서 인사합니다. 숲에서 눈을 돌려 남동쪽으로 산의 능선을 바라보니 백운산의 산세도 힘차게 흐릅니다.
임도가 다시 좌측 동쪽으로 꺽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물흐름이 멋지군요.
나도 꼴찌로 올라와서 힘찬 물줄기 내림을 한참 바라봅니다. 시원한 숲 바람이 흘러나와 금새 서늘해집니다
이제 임도는 산허리를 가로 질러 동쪽으로 휘어져 거닐게 됩니다. 보통 산행을 남에서 북으로 많이 하던 나는 북에서 남향으로 산행을 하니 순간 순간 방향 감각이 조금씩은 헷갈려서 목에 나침반을 걸고 산행을 했습니다.
이파리가 갈기 갈기 깊게 파인 궁궁이가 보이는군요. 가느다란 가지에서 꽃을 올린 기름나물도 보이구요.
산형과 친구들은 참 이름 불러 줄 때 많이 머뭇 거림니다. 비슷한 꽃차례의 모양이라서요.
이파리를 눈 여겨 보았었으니 헷갈리지 않고 바로 이름을 불러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산의 능선과 계곡을 휘며 이어가는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양지와 음지가 생기는데 음지 속으로 들어가면
아주 서늘하게 시원하구요. 양지로 나오면 또 내리쬐는 더위가 오구요. 이 상태로의 진행이 번갈아 가며 오르게 됩니다.
결실을 맺고 있는 붉은빛의 독활도 만나 봅니다.
키가 많이 큰 참나리도 막바지 한여름의 추억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구요.
임도를 꾸불 꾸불 이리 저리 휘 돌아가는 재미도 좋습니다. 지루하지도 않구요.
가끔 휘어져 돌아가면서 바라도 보는 산마루금도 멋지구요. 이제 정자쉼터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시각은 10시28분입니다. 휴양관 입구에서 한 시간을 올라왔습니다.
정자에 걸터앉아 과일들을 꺼내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자전거타고 올라온 젊은 분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구요. 나는 자전거 가격이 오백만원이라고 하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신문 읽어주면 공짜로 주는 자전거만 타봤으니 산악 자전거 가격을 알리 없지요. 관심도 없었구요.
이곳에서 숲펴스타님이 등로에 대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백운산에 올랐다가 이곳으로 회귀해서 하산시에는 전망대에서 북서쪽으로 나있는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할 계획이라고... 나도 등로를 확인하고 지도 위치를 확인도 합니다.
이제 다시 임도를 돌아 또 진행합니다.
한 바퀴 휘어 돌아가니 이정표 방향 표식이 되어 있는 곳이 나타납니다.
야외무대 방향표식이 있구요. 돌탑도 세워져 있군요. 대용수골 초입에 있는 야외무대로 내려가는 능선길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나도 나름대로 등고선을 읽어보니 그 방향으로 주능선이 돌아가는군요.
이곳을 지나서 임도의 방향이 다시 남동으로 꺽여서 진행됩니다. 휘어 돌아가면서 멀리 북동방향의 마루금 너머로 희미한 뾰족한 봉우리가 보입니다. 치악산 비로봉이군요. 치악산의 모습이 어디선가 잘 조망될 줄 알았는데 이곳 백운산을 오르면서 조망을 할 수 있느 곳이 없더군요.
북향으로는 원주시내가 잘 내려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날씨가 그리 맑은 편은 아니라 어렴풋이 시내가 조망이 되는데 카메라를 찍어보니 더 가물가물하는군요.
임도를 따라가며 들꽃들과의 인사는 계속 이여 집니다. 이제 초가을 들꽃들이 하나둘 인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고려엉겅퀴도 금년 들어서 처음인사를 건네구요. 순백의 여인 참취도 하얗게 소복 입은 모습으로 맞아줍니다. 이제 남동방향으로 백운산 기지가 살짝 눈에 들어오는군요.
이제 중계소분기점 근처에 백운산을 본격적으로 등산해서 오르는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시각은 11시10분입니다. 이정표식이 백운산1.4km라고 알려줍니다. 좌측 숲 경사엔 샘터에 플라스틱호스로 맑은 식수가 흘러내리구요.
정상이 아닌데 백운산1087m란 안내판이 있습니다.
(▲감자깡님)
(▲술퍼스타님)
이제 숲 속으로 잠입을 하며 정식 산행을 시작합니다. 숲은 아주 어둠 속이군요.
숲이 무성해서 하늘을 가렸습니다. 최근 며칠사이에 비가 많이 내렸었나 봅니다.
바위 너덜 길에 물 흐른 흔적이 있고 등로도 보였다가 아니 보엿다 하는군요.
두 갈래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방향표식은 모두 등산로라고 적혔는데 좌측은 능선으로 오름길이고 우측은 계곡을 통해서 오르는 갈림길입니다.
좀 전 시작한 백운산 임도 길에서부터 주능선으로 오르는 데에는 고도가 약250이상을 올리는가 싶습니다.
상당한 급경사를 치고 올랐습니다. 어느 정도 치고 올라서서 좀 완만한 곳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간식을 하면서 잠시 휴식을 갖습니다.
술퍼스타님이 발효시켜 숙성한 포도주를 가져오셔서 내놓으십니다.
한잔 쭈 욱 들이키니 감칠맛하고 계곡에서 올라오는 숲 바람에 서늘한 냉기 마져 돕니다.
이십여분 휴식을 하고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발을 내디딪습니다 바로 주능선에 도착합니다.
역시 알코올 좋긴 좋군요. 힘들임 못느끼고 금새 주능선에 합류가 됩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등로는 군부대로 가는 안부로 떨어졌다가 저 멀리 동쪽능선을 타고 치악재까지 연결되는 능선입니다. 우측으로 남서방향으로는 오늘 오르는 백운산 정상을 오르는 길이구요.
남향으로 능선 너며는 충북 제천시의 백운면의 행정구역입니다.
이제 주능선은 1000의 고지에 올라선 곳입니다. 산꼬리풀이 하나둘 보이구요. 물봉선은 이곳 높은곳 까지 올라와서 계속 반겨주는군요. 오늘 헤어지기 참 섭섭한가 봅니다. 흰진범도 반겨주구요.
이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상에 도착합니다. 시각은 12시20분입니다. 휴양관 앞에서 시작해서 널널 하게 쉬어가며 3시간 걸렸군요.
아~형용할 수 없는 기쁨에 사로잡힙니다.
나는 산에 오르면 색다른 것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원래 홀로 산행을 즐기는 이유도 나의 이런 습관이 몸에 배어서 그런 것인지 ... 고독과 靜寂, 사람이 살지않는 無人의 땅, 미지의 땅을 동경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 찾아 올라 보는 곳에서의 느낌은 남달리 많은 설렘이 있구요. 한순간 정지된 시각에서 생각하게 되는 산의 웅장함과 고요함 속 에서 宇宙와 일체감도 느끼구요. 그러면서 원초적이면서도 관능적인 기쁨도 느끼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백운산 정상에 올라보니 큰 나무에 가려서 조망은 전혀 할 수 가 없군요. 정상석이 원주시와 제천시에서 각각 세워서 두 개가 되구요. 삼각점이 있습니다. 이정목이 서있구요. 여기서 기념 사진을 찍어 놓습니다.
(▲술퍼스타님이 올려주신 사진, 좌로 부터 겨울산, 나)
중식을 하기 위해서 다시 숲 속으로 이동을 합니다. 정상에서 약 고도를 60여 미터를 낮추어 급경사를 내려왔습니다. 12시30분입니다. 사거리 안부가 나오는군요. 이정표가 있는데 직진하면 조두봉이라고 적혔구요. (※조두봉이란 표기는 오두봉을 잘못 적은 것이군요. 한자이름 오두봉(烏頭峰)을 누군가 읽다가 까마귀 오(烏)자를 새조(鳥)자로 알고 잘못 읽어서 그런 것입니다.
이 능선을 서쪽으로 종주하다 보면 오두봉과 오두치가 나옵니다.)
우측경사 북향으로는 백운산자연휴양림이란 표시가 있습니다. 이곳 안부에 동쪽으로는 커다란 바위벽이 버티고 있어서 한겨울에도 바람막이가 되어줄 것 같은 장소군요.
이곳 안부에도 들꽃들이 여기 저기 시야에 잡힙니다.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는 눈빛승마와 산수국이 있었군요.
모두 침침한 곳에서 특유의 빛을 발하는 들꽃들이지요.
이곳에서 중식을 꺼내서 가져온 음식을 들면서 이번엔 감자깡님 가져오신 도라지 대추술을 한 잔씩 목축여 봅니다. 생각보다 많이 독하면서도 달콤한 술이군요.
내 가져온 복분자 술도 꺼내 이런저런 산 이야기 들을 해가면서 홀짝이다보니 시간은 훌쩍 한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가 하산할 방향에서 올라오시는 산객들이 길이 없는 쪽에서 계곡을 헤치고 등로를 잃어 올라 오셨구요. 아까 올라올 때 등로가 빗물에 쓸려서 잘아니 보이는 곳이 있었는데 아마도 계곡에서도 그런 현상이 있었나 봅니다. 등로 길을 잃어 헤치고 오느라 고생들 하셨다고 하며 정상으로 올라가시구요.
자~ 우리도 이제 다시 하산을 합니다. 13시30분경입니다. 경사로를 우측으로 틀어서 산을 하산합니다. 조금만 공터가 보이는데 바닥은 헬기장 터로 이용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구요.
술퍼스타님이 이곳이 예전에 절이 있던 터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그런가 아주 오래된 커다란 산뽕나무도 옆에 서 있구요.
아마도 절이 있을 때부터 길러왔던 것으로 추측을 해봅니다.
계곡의 습지도 지나고 너덜대는 바위 계곡 길을 이리저리 밟으면서 하산을 합니다. 거대한 나무뿌리를 하나 만났는데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을 직접 시연해 보여주는 듯한 모습의 나무뿌리였습니다.
이런 나무를 보면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등로 갈림길로 다시 원점회귀합니다.
조금전에 오를 때 능선으로 타고 올라가던곳에 원점회귀를 한것입니다.
바로 하산을 진행하여 임도에 내리섭니다.
이제 임도를 따라 오전에 거닐어 왔던 곳을 되밟고 지나 갑니다.
오후가 되니 임도가 조금 뜨거운 느낌을 받게 되는군요 전망대까지 거닐어가면서 오전에 못 만났던 들꽃들을 찾아보며 걷다보니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시각은 14시26분입니다.
이곳에서 또 십 여분을 쉬었다가 하산을 서두룹니다. 이제 능선을 타고 내려가기로 했었지요 능선길이 상당히 급한 경사군요. 대략 경사각도가 70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 20여분을 쉬지 않고 하산 속도를 내서 내려오니 대용수동 계곡에 도착합니다. 아~계곡의 흐르는 물소리가 장관입니다. 가만히 바라 보기만 해도 시원하군요
이제 승용차를 주차해 놓은 곳이 바로 위 편이니 이곳에서 겨울산님과 나는 맑고 고운 용수동계곡에서 팬티만 입고 알탕을 즐깁니다.
머리를 담았다 목을 빼보니 으스스 몸서리가 쳐집니다.
약15분간 알탕을 하고 나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몸과 마음 모두 훨훨 날아 갈 듯합니다.
숲속수련장앞에 올라가니 시각은 15시20분입니다.
오늘의 산행 나들목에 도착을 했지요. 이곳에서 술퍼스타님 집안에 볼일이 생겨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아침부터 긴시간 산행안내 덕분에 무사히 산행도 잘 마쳤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그리고 나서는 이곳 주차장 100여 미터 아래에 생태관찰로 아래에 용소폭포가 있다고 해서 카메라만 갖고 내려가 보았습니다. 아` 내리치는 폭포수가 숲에 가려 있었네요.
하얀포말을 내뿜는 것이 내 마음 속에 찌든때를 모두 풀어헤쳐 내리는 기분입니다.
<용소폭포> 어둠을 뚫고 내리 꽃는 하얀 물줄기
내가슴 얽키고 ?힌 응어리들 풀어헤치려는 듯
하얀 비눗 거품 일며 거칠게 소용돌이친다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포말을 뒤짚어 쓴다
무겁게 짓누르던 그 기억들 씻겨내 보냈다 공중부양 할 듯 아~ 가벼워진 내 몸뚱아리~
- 이천구년 팔월이십삼일날 원주 백운산 대용수동계곡에서 aspireksy/청랑-
용소폭포를 올라와서 이제 소용수동쪽으로 승용차를 타고 백운산 중계소분기점까지 올라갔습니다.
겨울산님이 내가 소용수골을 못 보고 산행을 했으니 한 번 보여 주고 싶은 배려였지요.
덕분에 약 3.2km의 아름다운 소용수동 계곡을 보며 군사도로를 타고 올랐다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후리사를 떠나서 원주시내로 돌아와서 이른 저녁을 하면서 한우고기를 맛이게 내어주는 음식점에서 산행의 뒷풀이도 해주셨습니다.
서울에서 내려가 호사스런 산행을 하였습니다
오늘 백운산 산행을 이끌어 주신 겨울산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 산행을 해주신 감자깡님, 산행 안내를 해주신 술퍼스타님 잊지못할 산행기억을 남기게 해주셔서 고맙니다. 그리고 더운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강남 터미널로 돌아오는 고속버스에 올라 눈을 감으며 오늘도 긴 산행시간 동안 스쳐지났던 여러인연들에 감사인사를 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