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며- 21세기 부여신문은 제5대 황규산 대표이사 취임을 하면서 제2의 창간 선언과 동시에 부여출신 향우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하기로 했다. 인물 선정이나 시간 제약·취재일정으로 무순으로 기재하오니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자랑스러운 부여인 - ① 권오형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자랑스러운 부여인 - ②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 자랑스러운 부여인 - ③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
자랑스러운 부여人 - ④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김진환 (재경부여군민회장)
우리고장 부여에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향우들이 많다. 부여가 낳은 법조계의 큰 기둥인 법무법인 충정 김진환 향우도 그 중 한사람이다. 검찰의 꽃이라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을 역임하고 우리나라 10대 로펌의 하나인 충정의 대표변호사, 700인 CEO클럽회장, 학회장 등으로 부여인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20만 재경부여 출향인을 대표하는 재경부여군민회장에 취임하여 부여인의 화합과 유대강화에 힘쓰고 있다. 자랑스러운 부여인 4번째로 대표적 법조인인 김진환 향우를 만났다.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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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김진환 ⓒ 21c부여신문 | | 사비의 아들 딸들은 부여가 고향인 것이 자랑스럽다 지난해 말 재경부여군민회장에 취임하여 벌써 6개월이 흘렀다. 군민회를 이끌게 된 소회는 어떠한지.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고향은 낳아서 길러주신 어버이 품처럼 따뜻한 곳이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듯이 타향살이 출향인들은 마음으로 늘 고향을 그리워한다. 연어가 반드시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고,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고향으로 향하는 이치와 같다. 20만 재경부여 향우들은 아름다운 금강, 백마강이 유유히 흐르는 백제왕도 사비부여가 고향인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그런 자긍심으로 일찍이 젊은 평검사 시절부터 재경부여군민회에 참여했고, 상임부회장, 수석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군민회장이라는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게 되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부여인의 자긍심을 세우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해 볼 생각이다. 재경부여군민회장으로서 부여인의 유대강화 및 발전을 위해 특히 중점을 두는 과제는 무엇인지. 재경부여군민회는 1956년 10월 창립되고, 1988년 11월 재건된 전통 있는 부여인들의 모임이다. 역대회장인 임철호 국회부의장, 김종필 총재, 김종익 의원, 심상기 회장, 이만용 회장께서 ‘향우사랑, 고향사랑, 인재육성, 문화사랑’이라는 슬로건을 충실히 수행하셔서 모범적인 향우회로 발전시켰다.
나는 기존사업을 계승하여 벽돌 한장 더 놓는 자세로 임하겠다. 군민회는 결국 회원들간 만남의 광장인 만큼 회원의 확충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참여회원들은 주로 노장년층에 국한되어 있어 회원 확충에 애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군민회 인터넷 카페(daum카페에서 ‘재경부여군민회’를 치면 홈페이지가 열림)를 재정비하고, 군민회에서 직접 16개 읍·면민회의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서로 연결하여 운영토록 조치했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젊은 부여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숨은 회원들을 찾아내어 군민회의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관련 단체, 고향 학교와도 연계를 추진하겠다. 문화유적답사, 체육대회 등을 통한 친목 도모, 고향 농축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부여관광문화사업,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군민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30여년간 검사로 공직생활을 마치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법조계에 몸담게 된 동기와 근황을 소개해 달라. 서울 법대에 입학하여 학생회 간부를 맡았으나 휴교령이 잦아 고시공부는 외산 무량사 태조암, 석성 정각사 등지에서 했다. 부여 촌놈이 검사가 되어 오랜 경상도 정권, 전라도 정권을 거치면서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 덕분에 특별수사, 기획통으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구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보직을 모두 거쳤다. 청와대 법률비서관 등으로 외부기관에 2번 파견근무를 하여 국가 정책에 관한 시야를 넓힐 기회가 있었다.
검사 재직시 국비장학생으로 독일에 파견되어 박사과정을 밟았고, UN 국제검사협회(IAP)집행위원 등으로 일했다.
2004년부터 변호사가 되어 국내외 변호사, 전문가 130여 명이 일하는 종합법무법인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이사, 대한공증인협회 수석부회장 겸 법무부 공증제도개선위원장으로 법무부를 자문하고 있다. 또한 한국형사판례연구회장, 한국비교형사법학회장을 거쳐 현재 과학수사를 연구하는 한국포렌식학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충청도나 부여를 위하여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충청의 충(忠)은 중심이라는 뜻이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의 중심인데 늘 변방에서 들러리로 밀려 충청의 힘과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향 부여가 경제발전 수준에 뒤처져 낙후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크다.
충청도 명사모임 ‘백소회’ 회원으로 충청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면서 충청향우회 장학재단 감사로 봉사하고 있다. 부여 장학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장학금 확충에 보탬이 되는 보람을 갖기도 했다.
30년 된 백촌회 명예회장으로 부여발전 방향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 그 밖에 세계경영연구원이사, GS그룹·웅진그룹의 사외이사로 기업자문을 하고 있고, 700인 CEO클럽회장을 거쳐 중앙에 많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김 회장께 고향 부여는 어떤 곳인가. 어릴 때 추억이나 부여발전의 비전이 있으면 말해 달라. 나는 나의 부친(故 김진경 부여의원 원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부친은 1911년생으로 김종필 총재의 공주고보 선배였다. 무량사에서 입적한 매월당 김시습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셨다. 일제시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료계의 원로지만 평생을 당시 의료기관이 없는 부여에서 최초의 의료기관을 개설하여 약 50년간 부여인들을 돌보셨다.
아픈 사람은 누구나, 아무 때나 찾아오도록 문을 열어 두셨고, 어려운 시절 외상이 태반이어서 안 받는 돈이 받는 돈보다 많은 그런 분이셨다. 부친은 매우 쑥스럽게 생각하셨지만 대한의학협회가 부친 은퇴 후 슈바이처 같이 봉사하는 사람에게 수여하는 보령의료봉사상을 부친께 수여하였다. 나는 부친의 부여 사랑을 계승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간직하고 있고 그래서 부여는 나에게 숙명적인 곳이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어릴 때 정림사지에서 뛰어놀던 일, 백마강에서 멱감던 일, 마래방죽에서 낚시질하던 일, 몹시 추운날 연 날리고 칼싸움하던 일, 보름날 밥 훔쳐먹던 일, 진산 솔밭에서 씀바귀 뜯어 토끼장에 넣어주던 일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부여의 젓줄인 금강 살리기는 크게 환영할만하다. 나는 금강새물결포럼의 공동대표로 일한 바있지만 이 사업도 중단없이 완벽하게 마무리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부여 정림사 복원건립추진을 전적으로 찬성한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재 복원이 추진 중이다. 부여의 랜드마크인 정림사 복원은 우리가 꿈꾸는 사비백제 부활의 상징이다. 단계적이지만 획기적인 백제역사문화관광도시조성 계획수립으로 부여가 누구나 오고 싶은 친환경도시가 되는 것, 이것이 부여인들의 꿈이다. 법조인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면. 누구나 자신의 삶의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진다. 항상 어려운 시간이 있었고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서울중앙지검장 때 조직폭력배 암매장 사건의 피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비록 보고받지 못한 사항이나 결국 기관장 책임을 지고 검찰총장의 꿈을 접어야하는 불운을 겪었다.
나를 성원하던 고향분들이 많이 안타까워하고 서운해 하신 것을 가슴 속에 늘 감사하며 보은의 기회를 찾고 있다.
다 하늘의 뜻이지만 이 사건 때문에 검찰을 떠난 덕에 대형법무법인 대표변호사로 일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어쨌든 전화위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김 회장님의 삶을 이끌어 온 지침 또는 철학을 나타낼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살아오면서 늘 가슴에 품고 있는 단어가 있다면 논어에 나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다. ‘지나치면 오히려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음」 중용의 미덕은 쉬운일이 아니다. 늘 지나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단어는 ‘인본주의(人本主義)’라는 흔한 말이다. 나는 제도보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로펌은 수익의 일정비율을 공익활동에 기부하고 있고, 학대아동보호지원으로 장관표창을 수여받았으며,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피해자를 위한 공익소송을 대행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장애인단체 ‘구상 솟대문학’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저소득층 아동돕기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중국 출신 학생을 양녀로 삼아 다문화 가정을 이루게 한 보람도 있었다. 끝으로 부여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부여인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부여는 성왕이 건립한 국제적 계획도시였다. 그리고 구드래는 동아시아 해상강국 사비백제의 중심 항구였다. 오늘날 한류의 뿌리가 백제이며, 백제의 문화적 영토가 가장 넓다는 자긍심을 되살리자. 부여인들은 어디에 있든 부여를 사랑하고 아끼고 사비의 아들 딸들이다. 서로 돕고 하나가 되어 백제왕도의 자존심을 회복하도록 힘을 합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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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평을 추구하는 ‘정의의 여신’을 설명하는 김진환 회장. 상장은 1996년 IAP총회에서 받은 공로상이다. ⓒ 21c부여신문 | | 김진환 : 1948년 8월 18일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출생 ◈학력 부여초등학교 5년 수료 백제초등학교졸업(제1회), 총동문회 명예회장 경기고, 서울법대 졸업 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 한양대(법학박사) ◈경력 서울지검 북부,남부지청장, 대검 기조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구지검장, 서울지검장 홍조근정훈장, 국제검사협회(IAP)공로상 한국비교형사법학회장, 한국포렌식학회장 법무부 공증제도개선위원장 재경부여군민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