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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군자 장계향의 군자리더십
박 희 택
장계향연구회 지도교수
❝ 부인(張桂香, 1598~1680)께서는 타고난 자질이 이미 풍부하였는데(天賦旣厚), 배움까지 더하였으며(加之以學力), 사람들을 사랑하고 측은하게 여겼고(仁愛懇惻), 착한 일을 즐거워하고 옳은 일을 하기를 좋아하였는데(樂善好義), 이렇게 하기를 젊을 때부터 늙을 때까지 처음과 끝이 여일하게 하였다(終始如一). 노년에 이르러서 기력이 쇠약해져 생각처럼 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을 인도하여 착한 일을 하도록(導人爲善) 하는 뜻만은 끝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여중군자 행실기>
[강의 구성]
1. 군자리더십의 원형
2. 군자리더십의 확장
3. 군자리더십의 본령과 당체
4. 여중군자 장계향의 군자리더십의 덕목
5. 여중군자 장계향의 군자리더십의 실현
1. 군자리더십의 원형
1-1. 五經
✱ 五經은 漢代에 범주화됨. 이 중 三經(書經과 詩經과 周易)은 공자 前代에, 春秋는 공자 當代에, 禮記는 공자 後代에 편찬된 것임.
1-1-1. 서경
❍ “군자는 편안하지 않음을 처소로 삼는다(君子所其無逸).” <서경 주서 무일편>
1-1-2. 시경
❍ “마음이 화락하고 평화로운 군자는 복을 구함에 선함을 어김이 없다(豈弟君子 求福不回).” <시경 대아 한록편>
1-1-3. 주역
❍ “하늘이 산 가운데에 있는 것이 대축이니, 군자는 이것을 보고서 앞선 성현들의 말과 행동을 많이 알고서 그 덕을 축적한다(天在山中大畜, 君子以 多識前言往行 以畜其德).” <주역 제26괘 산천대축괘 대상전>
1-1-4. 춘추
❍ “군자는 죽더라도 관을 벗지 않는다(君子死 冠不免).” <춘추좌씨전 애공 15년조>
1-1-5. 예기
❍ “군자는 성정의 바름을 회복하여 뜻을 화하게 하고 선류(善類)에 나란히 비교하여 행실을 이루어서, 간사한 소리와 어지러운 색을 총명에 머물러 두지 않으며 음탕한 음악과 간사한 예를 마음 속에 접하지 않는다. 태만하고 사벽한 기운을 신체에 베풀지 아니하여, 이목구비와 마음의 지각과 온몸으로 하여금 모두 순하고 바름을 따르게 함으로써 의를 행한다(君子反情以和其志 比類以成其行, 奸聲亂色 不留聰明 淫樂慝禮 不接心術. 惰慢邪辟之氣不設於身體, 使耳目鼻口心知百體皆由順正 以行其義).” <예기 악기편 ; 심경부주 제17장의 원문>
1-2. 四書
✱ 四書는 南宋代 주자에 의해 범주화됨. 大學과 中庸은 禮記에 편장(編藏)된 것을 독립시킨 것임.
1-2-1. 논어
❍ 군자의 다름 : 공자오이(孔子五異) <논어 학이편>
① 온화함(溫)
② 선량함(良)
③ 공손함(恭)
④ 검박함(儉)
⑤ 양보함(讓)
❍ 군자의 생각 : 군자구사(君子九思) <논어 계씨편>
① 볼 때 밝게 보기를 생각함(視思明)
② 들을 때 분명하게 듣기를 생각함(聽思聰)
③ 낯빛을 온화하게 하기를 생각함(色思溫)
④ 몸가짐을 공손하게 하기를 생각함(貌思恭)
⑤ 말을 충실하게 하기를 생각함(言思忠)
⑥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공경한 마음으로 임하기를 생각함(事思敬)
⑦ 의문이 생기면 묻기를 생각함(疑思問)
⑧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땐 나중에 닥칠 곤란함을 생각함(忿思難)
⑨ 이득을 보면 의로운 것인지를 생각함(見得思義)
❍ 군자의 모습(1) : 공자삼상(孔子三像) <논어 술이편>
① 따뜻하면서도 엄격함(溫而厲)
②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음(威而不猛)
③ 공손하면서도 편안함(恭而安)
❍ 군자의 모습(2) : 군자삼변(君子三變) <논어 자장편>
① 멀리서 보면 위엄이 있음(望之儼然)
② 가까이 다가서면 온화함(卽之也溫)
③ 말을 들어보면 분명함(聽其言也厲)
❍ 군자의 길(1) : 군자사도(君子四道) <논어 공야장편>
① 몸가짐이 공손함(其行己也恭)
② 윗사람을 섬길 때 공경함(其事上也敬)
③ 백성 부양에 은혜로움(其養民也惠)
④ 백성 일시킴에 있어서 의에 합당함(其使民也義)
❍ 군자의 길(2) : 군자삼귀(君子三貴) <논어 태백편>
① 용모와 행동거지에 있어서 사납고 게으른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함(動容貌斯遠暴慢矣)
② 안색을 바르게 함에 있어서 최대한 진실하게 함(正顔色斯近信矣)
③ 말을 함에 있어서 저속하거나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함(出辭氣斯遠鄙倍矣)
❍ 군자의 길(3) : 위인삼자(爲仁三者) <논어 자로편>
① 평소 거처할 때 공손히 함(居處恭)
② 직무에 대한 공경심을 갖고 일함(執事敬)
③ 사람 대하기를 충으로 함(與人忠)
❍ 군자의 길(4) : 군자삼도(君子三道) <논어 헌문편>
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음(仁者不憂)
② 지혜로운 사람은 현혹되지 않음(知者不惑)
③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음(勇者不懼)
❍ 군자의 실천(1) : 군자삼이(君子三以) <논어 헌문편>
① 경으로써 자기인격을 수양함(修己以敬)
② 자기인격을 수양해서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함(修己以安人)
③ 자기인격을 수양해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함(修己以安百姓)
❍ 군자의 실천(2) : 군자사이(君子四以) <논어 위령공편>
① 의로써 바탕으로 삼음(義以爲質)
② 예로써 행동함(禮以行之)
③ 겸손하게 일을 처리해나감(孫以出之)
④ 신실하게 일을 이루어냄(信以成之)
❍ 군자의 실천(3) : 위인오자(爲仁五者) <논어 양화편>
① 공손함(恭)
② 너그러움(寬)
③ 믿음직함(信)
④ 민첩함(敏)
⑤ 은혜로움(惠)
❍ 군자의 경계 : 군자삼계(君子三戒) <논어 계씨편>
① 젊을 때는 혈기가 왕성해지니 성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함(戒之在色)
② 장성해서는 혈기가 강해지니 싸우지 않도록 경계해야 함(戒之在鬪)
③ 늙어서는 혈기가 쇠약해지니 재물을 탐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함(戒之在得)
❍ 군자의 경외 : 군자삼외(君子三畏) <논어 계씨편>
① 천명을 경외함(畏天命)
② 대인을 경외함(畏大人)
③ 성인말씀을 경외함(畏聖人之言)
1-2-2. 대학
❍ “군자에게는 자신의 호오의 잣대로 남을 헤아리는 도리가 있다. 윗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 것이며, 아랫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 것이며, 앞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뒷사람에게 내세우지 말 것이며, 뒷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앞사람을 따르지 말 것이며, 오른쪽 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왼쪽 사람을 사귀지 말 것이며, 왼쪽 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오른쪽 사람을 사귀지 말 것이니, 이것을 잣대로 헤아리는 도리라 한다(君子有絜矩之道也.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惡於右 毋以交於左, 所惡於左 毋以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 <대학 전10장>
❍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 삼가는 것이다(君子必愼其獨也).” <대학 전6장 제1절 및 제2절 ; 심경부주 제14장의 원문>
❍ “군자는 반드시 뜻을 진실히 하는 것이다(君子必誠其意).” <대학 전6장 ; 심경부주 제14장의 원문>
1-2-3. 중용
❍ “군자는 보지 않을 때에도 경계하고 근신하며, 듣지 않을 때에도 두려워한다. 어두운 곳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세한 일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가는 것이다(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중용 제1장 ; 심경부주 제12장의 원문>
❍ “군자는 안으로 살펴서 하자가 없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니, 보통 사람들이 미칠 수 없는 군자의 훌륭한 점은 오직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바일 것이다(君子內省不疚 無惡於志, 君子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 <중용 제33장 ; 심경부주 제13장의 원문>
❍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믿는 것이다(君子不動而敬 不言而信).” <중용 제33장 ; 심경부주 제13장의 원문>
1-2-4. 맹자
❍ “군자는 금수에 대해서 그 살아있는 것을 보고서는 그것이 죽는 것을 차마 다시 보지 못한다(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 不忍見其死).” <맹자 양혜왕상편>
❍ “군자의 최고 덕행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선을 행하는 것이다(君子莫大乎與人爲善).” <맹자 공손추상편>
❍ “군자가 올바른 도로써 학문에 깊이 나아가는 방법은 스스로 진리를 체득하는 것이다(君子深造之以道 欲其自得之也).” <맹자 이루하편>
❍ “군자가 보통 사람과 다른 까닭은 자기의 마음을 보존하는 점이다(君子所以異於人者 以其存心也).” <맹자 이루하편>
❍ “대저 의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큰 길이요, 예는 사람이 출입하는 문인 바, 오직 군자만이 이 큰 길을 걸을 수 있고, 이 문으로 출입할 수 있다(夫義路也, 禮門也, 惟君子能由是路, 出入是門也).” <맹자 만장하편>
❍ “군자는 단지 인을 행할 뿐이다(君子亦仁而已矣).” <맹자 고자하편>
❍ “세상에서 가장 넓은 집에 살면서, 가장 정당한 자기위치에 서서, 천하의 가장 큰 도를 시행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알아주면 모든 사람들과 함께 가고, 만일 그 뜻을 몰라주면 혼자서라도 의연히 걸어간다. 부귀라도 마음을 유혹할 수 없고, 빈천이라도 변하게 할 수 없으며, 위무라도 기개를 꺽을 수 없다. 이런 이를 비로소 대장부라 한다(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맹자 등문공하편>
2. 군자리더십의 확장
2-1. 도덕경(춘추시대)
❍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기에, 군자가 처할 기물은 아니다. 부득이하게 사용하더라도, 담담하게 사용하는 것이 최상이다(兵者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도덕경 제31장>
2-2. 장자(전국시대)
❍ “이해관계에 통달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며, 명예를 추구하여 자신을 잃으면 선비가 아니다(利害不通 非君子, 行名失己 非士也).” <장자 내편 대종사편>
2-3. 近思錄(남송대 주자 + 동래 여조겸)
❍ “옥은 부드러운 물질이므로 만약 두 개의 옥을 가지고 서로 연마하려 한다면 결코 연마되지 않는다. 반드시 숫돌과 같은 거친 다른 물질을 가지고서야 비로소 연마가 가능하다. 비유하자면 군자가 소인과 함께 있음으로써 소인으로부터 침범과 능욕을 당하게 되면, 자기자신을 수양하고 성찰하여 화를 조심하고 피하려 하는 가운데에, 마음을 분발시켜 성질을 참게 하여 그 능력을 증대시키고 화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도리에 맞게 된다(玉者 溫潤之物 若將兩塊玉來相磨 必磨不成. 須是得他箇麤礪底物 方磨得出. 譬如君子與小人處 爲小人侵陵, 則修省畏避, 動心忍性 增益豫防. 如此便道理出來).” <강절 소요부의 말씀 ; 정씨유서 제2권 ; 근사록 극기류 제15조>
❍ “군자가 소인과 가까이 함에 있어서, 스스로 정도를 지킨다면 군자는 자기 자신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인이 불의에 빠지는 것조차 막아 줄 수 있다. 이렇게 하여 도에 따름으로써 서로 보전하고 그 악함을 방지할 수 있다(君子之與小人比也 自守以正 豈唯君子自完其己而已乎, 亦使小人得不陷於非義. 是以順道相保 禦止其惡也).” <주역 제53괘 풍산점괘의 구삼효 소상전에 대한 정이천의 역전 ; 근사록 정사편 제20장>
2-4. 心經附註(南宋代 서산 진덕수의 心經 + 明代 황돈 정민정의 附註)
❍ “군자가 스스로 기르는 바는 다른 것이 없다. 안과 밖이 서로 그 공부를 지극히 할 뿐이다. 그러므로 간사한 소리와 어지러운 색을 이목에 머물러 두지 않는 것은 밖을 기르는 것이요, 음탕한 음악과 간사한 예를 마음의 운용에 접하지 않는 것은 안을 기르는 것이니, 밖에 소리와 색의 유혹이 없으면 안이 또한 바르게 되고, 안에 음탕하고 간사한 유혹이 없으면 밖이 또한 바르게 될 것이다(君子之所以自養者 無他. 內外交致其功而已. 故姦聲亂色 不留聰明者 所以養其外也, 淫樂慝禮 不接心術者 所以養其內也, 外無聲色之誘 則內亦正矣, 內無淫慝之惑 則外亦正矣).” <서산 진덕수의 말씀 ; 심경부주 제17장의 부주>
❍ “군자는 성(誠)을 보존하여 능히 생각하고 능히 전일하니, 마음이 태연하여 온몸이 그 명령을 따른다(君子存誠 克念克敬, 天君泰然 百體從令).” <범준의 심잠 ; 심경부주 제34장의 원문>
3. 군자리더십의 본령과 당체
3-1. 군자리더십의 본령(本領)
3-1-1. 수기(修己)
❍ 생각에 사특함이 없음(思無邪) <논어 위정편>
❍ 자신을 속이지 않음(毋自欺) <대학 전6장>
❍ 홀로 있을 때 삼감(愼其獨) <대학 전6장 제1절 및 제2절, 중용 제1장>
❍ 경하지 않음이 없음(毋不敬) <예기 곡례상편>
❒ 3언 12자는 퇴계가 집약한 군자의 수기의 조목이며, 갈암이 쓴 동강 김우응 문집 서문(갈암집 제20권)에 이 사실이 나옴.
3-1-2. 안인(安人)
❍ “자공이 여쭈었다.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고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면 어떻습니까? 어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어질다고 할 뿐이겠는가! 반드시 성인일 것이다. 요순도 오히려 그것을 어렵게 여기셨다(子貢曰. 如有博施於民 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其猶病諸).’” <논어 옹야편>
❍ “나(공자)도 문장은 다른 사람보다 못하진 않다. 그러나 군자가 되기 위해 몸으로 실천궁행 함에 있어서는 난 아직 성취한 것이 없다(文莫吾猶人也. 躬行君子 則吾未之有得).” <논어 술이편>
3-1-3. 겸전(兼全) = 수기 + 안인
❍ “산 위에 물이 있는 것이 건(蹇=難, 어려움)이니, 군자가 보고서 자신을 돌이켜 덕을 닦는다(山上有水蹇, 君子以 反身修德).” <주역 제39괘 수산건괘 대상전>
❍ “자로가 군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인격을 수양하여 경건해지는 것이다.’ 자로가 말했다. ‘이렇게 하면 다 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인격을 수양해서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자로가 말했다. ‘이렇게 하면 다 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인격을 수양해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자기인격을 수양해서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요임금과 순임금조차도 오히려 어렵게 여기셨던 일이다(子路問君子. 子曰. 修己以敬. 曰. 如斯而已乎? 曰. 修己以安人. 曰. 如斯而已乎? 曰. 修己以安百姓. 修己以安百姓 堯舜其猶病諸).’” <논어 헌문편>
❍ “군자가 바른 길을 따라가다가 중도에서 그만두는 경우가 있는데, 나(공자)는 그만둘 수 없다. 군자는 중용의 도를 따르다가, 세상을 피해 살면서 알아주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으니, 오직 성인만이 그러할 수 있다(君子遵道而行 半塗而廢, 吾弗能已矣. 君子依乎中庸, 遯世不見知而不悔, 唯聖者能之).” <중용 제11장>
✱ 대학 經에서 말씀하는 3강령의 明明德은 수기에, 親民은 안인에, 止於至善은 겸전에 해당함.
✱ 중용 제27장의 尊德性은 수기에, 道問學은 안인에, 尊德性而道問學은 겸전에 해당함.
✱ 현대 우리 교육의 양대 축의 人性敎育은 수기에, 創意敎育은 안인에, 人性創意敎育은 겸전에 해당함.
3-1-4. 성과(成果) = 겸전이기에 얻는 필과(必果)
❍ “신장이 6척인 어린 임금을 위한 후견인 역할을 부탁할 만하며, 백 리 정도가 되는 나라의 정무를 맡길 만하고, 큰 절개가 있어 생명의 위협과 물질적인 유혹으로도 그것을 빼앗을 수 없다면, 이런 사람은 군자인가? 군자라고 할 수 있다(可以託六尺之孤, 可以寄百里之命, 臨大節而不可奪也 君子人與? 君子人也).” <논어 태백편>
❍ “시 300편을 외운들 정무를 맡았을 때 능숙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 전대(專對)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외운 시가 많은들 또한 무슨 소용이 있는가(誦詩三百 授之以政不達, 使於四方 不能專對, 雖多亦奚以爲)?” <논어 자로편>
❍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마음으로 몸가짐을 단속하며, 사방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임금의 명령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선비라고 말할 수 있다(行己有恥, 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논어 자로편>
❍ “군자는 의로써 바탕을 삼고, 예로써 행동하며, 겸손하게 일을 처리해 나가며, 성실하게 일을 이루어낸다. 이렇게 하니 군자로다(君子義以爲質, 禮以行之, 孫以出之, 信以成之. 君子哉).” <논어 위령공편>
❍ “군자는 작은 일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나, 큰 일을 맡아서 해낼 수 있다. 소인은 큰 일을 맡아서 해낼 수는 없지만, 작은 일에 대해선 잘 알 수 있다(君子不可小知 而可大受也, 小人不可大受 而可小知也).” <논어 위령공편>
3-2. 군자리더십의 당체(當體)
3-2-1. 동주를 만들고자 한 공자
❍ “나(공자)는 그 양단을 두드려서 이치가 드러나게 하였다(我叩其兩端而竭焉).” <논어 자한편>
❒ 공자의 이 방법론은 중용의 방법론으로서, 중용 제20장의 誠之五道인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辨), 독행(篤行)을 포괄한 것임.
❍ “만약 나(공자)를 써주는 임금이 있어 1년만 정무를 맡기면 해낼 수 있다. 3년만 맡겨주면 분명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苟有用我者 朞月而已可也. 三年有成).” <논어 자로편>
❍ “나(공자)를 부르는 자가 어찌 그냥 부르는 것이겠는가? 만약 나를 써주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장차 그곳을 동주로 만들겠다(夫召我者 而豈徒哉? 如有用我者 吾其爲東周乎).” <논어 양화편>
3-2-2. 겸전과 성과의 군자리더
❍ “일을 공경하되 백성이 믿게 하고(敬事而信), 물자를 절약하되 사람을 사랑한다(節用而愛人).” <논어 학이편>
❍ “은혜로우면서도 낭비가 없게 하고(惠而不費), 의욕을 내면서도 탐욕이 되지 않게 하며(欲而不貪), 당당하기가 태산 같으면서도 교만하지 않는다(泰而不驕).” <논어 요왈편>
❍ “존덕성하고 도문학하며(尊德性而道問學), 나를 글로써 넓히고 나를 예로써 다잡아, 양 측면에서 조화롭게 공부를 해서 한쪽으로 편벽되지 않게 하여야 한다(兩邊做工夫 都不偏).” <주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37장의 부주>
❍ “만약 도리 상에서 봄이 정밀하지 못하거든 모름지기 존덕성 상에서 공부를 해야 할 것이요, 만약 덕성 상에서 부족함이 있거든 모름지기 강학 상에서 힘을 써야 할 것이니, 두 가지가 병행되면(二者竝行) 거의 서로 발명되어서 광대하고 빛나는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주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37장의 부주>
❍ “이익을 보면 손해를 판단하고 손해를 보면 이익을 판단하는(雜於利害) 교차적 접근(crossed approach)을 해야 한다.” <손자 구변편>
❍ “사졸들을 부리되 문덕으로 하고, 사졸들을 다스리되 무위로써 해야 하니, 이를 일러 ‘필취(반드시 승리함)’라 일컫는다(令之以文, 齊之以武, 是謂必取).” <손자 행군편>
❒ 공자의 인의(仁義)와 손자의 기정(奇正)의 겸전이 요구되며, 맹자의 인의예지(仁義禮智)와 관자의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겸전이 요구됨.
❍ “옛 진인은 그 모습이 우뚝하면서도 무너지지 않았고, 부족한 듯하면서도 받을 것이 없었으며, 여유롭게 홀로이면서도 고집스럽지 않았고, 광대하게 비어 있으면서도 겉만 화려하지 않았다(古之眞人 其狀義而不朋, 若不足而不承, 與乎其觚而不堅也, 張乎其虛而不華也).” <장자 내편 대종사편>
❍ “일류 지성을 가늠하는 척도는 동시에 두 가지의 반대되는 생각을 품은 채,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지 여부이다.” <F. S. Fitzgerald, “The Crack-Up,” Esquire(February 1936)>
✱ 이항대립적 양단(兩端, 對極)을 중용겸전(中庸兼全)으로 합일[全一]하여 이항대립을 해체(탈구축, J. Derrida)하는 이가 군자리더이고, 이항대립에서 약한 타자를 배제하지 않는 타자의 철학(E. Levinas)이 군자철학임.
4. 여중군자 장계향의 군자리더십의 덕목
4-1. 장계향의 사덕(四德) ◀ 여중군자 행실기
➀ 인애간측(仁愛懇惻) : 사람들을 사랑하고 측은하게 여김
➁ 낙선호의(樂善好義) : 착한 일을 즐거워하고 옳은 일을 하기를 좋아함
➂ 종시여일(終始如一) : 이렇게 하기를 젊을 때부터 늙을 때까지 일관함
➃ 도인위선(導人爲善) : 이렇게 하기를 혼자 하지 않고 사람들을 인도하여 하도록 함
4-2. 군자의 삼덕(三德)과의 배대(配對)
① 지덕(知德) : 천부기후(天賦旣厚), 가이학력(加以學力) ◀ 여중군자 행실기
② 인덕(仁德) : 인애간측, 낙선호의
③ 용덕(勇德) : 종시여일, 도인위선
4-3. 장계향의 군자성 ◀ 해좌 정범조의 이씨 전가보첩서
① 상지성철(尙志聖哲) : 성인과 철인(현인)을 숭상하여 지향함
② 면앙천고(俛仰千古) : 영원을 꿈꾸면서 현실과 이상을 합일함
③ 고산경행(高山景行) : 높은 산과 큰 길과 같은 인의(仁義)의 삶을 살아감
4-4. 장계향의 군자상
① 침회자지(沈晦自持) : 학문과 재능을 숨겨서 스스로의 지조를 지킴
② 비순자목(卑順自牧) : 자기몸을 낮추어 수순하면서 스스로 처신함
③ 기조호상(氣調豪爽) : 기상과 품격은 호방하고 쾌활함
④ 식도청원(識度淸遠) : 견식과 도량은 청아하고 원대함
⑤ 무불령회(無不領會) : 고금의 사변에 대해서 이해하지 않음이 없음
“부인께서는 비록 학문과 재능을 숨겨서 스스로의 지조를 지키고(沈晦自持), 자기몸을 낮추어 순종하면서 스스로 처신하고 있었지만(卑順自牧), 기상과 품격은 호방하고 쾌활하며(氣調豪爽), 견식과 도량은 청아하고 원대하였기에(識度淸遠), 고금의 사변에 대해서도 모두 이해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無不領會).” <여중군자 행실기>
✱ 주역 제49괘 택화혁괘의 구오효사에 대인호변(大人虎變)이, 상육효사에 군자표변(君子豹變)과 소인혁면(小人革面)이 나옴.
5. 여중군자 장계향의 군자리더십의 실현
5-1. 수기
① 존신경수(尊信敬守) : 가르침을 존중하여 믿고 공경히 지킴
② 필욕험지(必欲驗之) : 가르침을 일용행사에서 반드시 증험함
③ 사성현언(師聖賢言) : 성현의 말씀을 존중하여 본받음
④ 탄서인폐(歎書人弊) : 성현의 말씀과 분리됨을 탄식함
⑤ 의리선행(義理善行) : 물욕보다 의리, 문성보다 선행을 중시함
“부인께서는 선생(경당)의 가르침을 존중하여 믿고 공경히 지켜서(尊信敬守) 반드시 이것을 일용의 행사에서 증험하려고 하였다(必欲驗之).” <여중군자 행실기>
“부인께서는 상시 생각하기를 ‘옛날의 성인과 현인들의 말씀은 반드시 존중하여 본받아야만 될 것이다(常以爲古聖賢言 必可師法)’고 여기고 있었으나, 매양 글은 글대로 읽고 사람은 사람대로 행동하는 폐단을 탄식하고 있었다(每歎書自書人自人之弊).” <여중군자 행실기>
“‘나는 일찍이 세상 사람들이 물욕(物慾)으로써 의리(義理)를 해치는 일을 근심하고 있었는데, 의리는 소중한 것이 되고 물욕은 가벼운 것이 되니, 어찌 소중한 의리를 버리고서 가벼운 물욕을 취할 수가 있겠는가?’라 하셨다. 또 일찍이 여러 아들에게 경계하기를, ‘너희가 비록 글을 잘 짓는다는 명성(文聲)은 있지만 나는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선행(善行)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 나는 문득 기뻐하면서 잊지 않고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여중군자 행실기>
5-2. 안인
① 무애무간(撫愛無間) : 전부인 자녀들을 차별 않고 사랑함
② 상대여빈(相待如賓) : 서로가 손님을 대접하듯이 공경함
③ 불해부모(不懈父母) : 친정 부모님 살핌을 게을리하지 않음
④ 왕영계모(往迎繼母) : 새 어머니를 가서 맞이해 옴
⑤ 취제제매(取諸弟妹) : 이복 동생들을 데리고 옴
⑥ 진휼주급(軫恤賙給) : 약자들을 연민하여 구휼하고 도와줌
⑦ 여기은우(如己隱憂) : 남이 알지 못하는 자신의 근심처럼 여김
⑧ 불유소권(不有所倦) : 안인을 힘들어도 게을리하는 바가 없음
⑨ 물령지지(勿令知之) :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못하게 함
“전 부인이 낳은 자녀들을 어루만져 주고 사랑하기를(撫愛) 자신이 낳은 자녀들과 차별이 없었으며(無間), 전 부인이 낳은 자녀들을 가르치고 일과를 매겨 독려하기를 또한 지극하게 하였다. 전 부인의 아들과 딸이 장가가고 시집갈 때에 이르러서는 혼수와 물건을 주는 것도 자신이 낳은 자녀들보다 많이 주었다.” <여중군자 행실기>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섬김에는 효도하고 근신하는 절차가 갖추어져 있었고, 선군자를 받들어 섬기면서 근 60년 동안을 서로가 손님을 대접하듯이 공경하였으며(相待如賓), 모든 일을 반드시 남편에게 품달한 이후에 실행하였다.부인께서는 우리 집에 시집을 온 후에는 해마다 한번씩 친정집에 돌아가서 부모님의 안부를 살피고, 이미 시집을 왔다는 이유로써 부모님의 안부를 살피는 일에 조금도 게을리한 일이 없었다(不懈父母). 얼마 되지 않아서 어머니 권씨 부인께서 세상을 떠나셨는데, 아버지 경당선생께서는 연세가 60세에 이르렀는데도 대를 이을 아들이 없었다. 부인께서 선군자에게 요청하여 친정집에 돌아가서 아버지를 봉양하고, 경당선생께서 계실을 맞이한 뒤에야 시가로 돌아왔다. 경당선생께서 만년에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두셨는데, 경당선생이 세상을 떠나실 때 아들 중에 맏이 나이가 겨우 8세이었다. 부인께서 선군자에게 아뢰어 큰 아들을 데리고 와서 기르고 또 가르쳤으며, 조금 뒤에 또 친정집에 가서 계모를 맞이해 왔으며(往迎繼母), 여러 아우들을 데리고 와서(取諸弟妹) 집을 지어서 그들을 살게 하였으며, 친정집 조부와 아버지의 신주를 모시고 와서 봄 가을의 향사를 폐지하지 않았으며, 친정의 아들을 장가들이고 시집보내는 일을 모두 시기를 잃지 않도록 하였다.” <여중군자 행실기>
“부인께서 가는 곳마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아이와 늙어서 형제가 없는 사람과 늙어서 아내가 없는 사람과 늙어서 남편이 없는 사람과 늙어서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이 있으면, 연민하여 구휼하고 도와주기를(軫恤賙給) 마치 남이 알지 못하는 자신의 근심처럼 여기고는(如己隱憂) 자신의 가난하고 곤궁한 이유로써 게을리하는 일이 없었다(不以貧蹙困窮 而有所倦也). 혹시 몰래 남에게 음식물을 보내주고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니(勿令知之), 이웃의 늙은이와 마을의 할미들이 모두가 그의 은덕에 감동하여 오래 살고 복받기를 빌고서, 죽어서도 반드시 은덕을 보답하겠다고 축원하는 사람까지 있게 되었다.” <여중군자 행실기>
5-3. 겸전
① 성생겸전(聖生兼全)
② 남녀겸전(男女兼全)
③ 주종겸전(主從兼全)
④ 유병겸전(儒兵兼全)
“성인(聖人)의 용모와 언어가 처음부터 보통 사람(生人)보다 다른 데가 없으며, 성인의 행동도 또한 모두가 인륜의 날마다 늘 하는 일이라면, 사람들이 성인을 배우지 않는 것을 근심할 뿐이지, 진실로 성인을 배우게 된다면 또한 무엇이 어려운 일이 있겠는가.” <여중군자 행실기>
“자신이 생각하기를 ‘시를 짓고 글자를 쓰는 것은 모두가 여자가 해야 할 일은 아니다(以爲作詩若書字 皆非女子所宜)’라고 여기고는, 마침내 이런 일은 딱 끊어버리고 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으로 아름다운 시장(詩章)과 절묘한 필적은 세상에 많이 전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중군자 행실기>
“어린 여종(小婢)을 돌보아 주기를 마치 자기의 딸처럼 하여, 그들에게 질병이 발생하게 되면 반드시 그들을 위하여 음식을 먹여 주고 간호하여 온전히 편안함을 얻도록 하였으며, 그들이 과실과 나쁜 일을 저지르게 되면 조용히 가르치고 타일러서 그들로 하여금 모두가 감화하여 복종하도록 했으므로, 남의 집 종들도 이런 일을 듣고서는 모두가 부인의 집 종이 되어 심부름하기를 원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여중군자 행실기>
“매양 오랑캐들이 우리 나라를 침략 능멸하여 나라의 위엄이 떨치지 못한 것을 듣고는 일찍이 강개하면서 탄식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런 이유로써 항상 노중련이 진나라를 황제로 추대하려는 위나라의 일을 부끄럽게 여겼으며, 소융(小戎)의 군대를 일으켜 원수를 정벌하려는 원망(願望)을 가지고 있었다.” <여중군자 행실기>
5-4. 성과
➀ 시례훈적(詩禮訓迪)
➁ 진차광음(趁此光陰)
➂ 강학습례(講學習禮)
➃ 광전계후(光前啓後)
“당신께서는 이미 세상을 피해 살면서 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마땅히 아들과 손자들을 「시경」과 「예기」로써 가르치고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詩禮訓迪). 어찌 이 세월에 맞추어서(趁此光陰) 어른과 아이들을 거느리고서 학문을 강론하고 예절을 익히도록 하여(講學習禮), 전대를 빛내고 후진을 계발시키는(光前啓後) 사업을 크게 이루지 않으십니까?” <여중군자 행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