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이제곧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초등학생 여아인데 강박증이 의심됩니다.
예를 들어 손에 하얀가루가 묻은 거 같아 비비거나 계속 확인 질문을 하고, 모든 자세히 봐야지 못보면 너무 답답하고 우울하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쓴 휴지 모양이 어떤지 꼭 봐야하고 안보면 너무 답답하다고 눈물을 흘리네요. 오늘은 지나가는 사람 얼굴을 다 알고 있어야 할 거 같은데 잊어 버리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하네요. 상담 선생님을 만나서 도움을 받아볼까 했더니 그럼 이런 생각들을 안 할 수 있게 되는 거냐고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방학 때 앞에 설명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 다시 한 2-3주정도 된 거 같습니다. 잘때도 인사를 몇 번이나 하는 줄 모릅니다. 치료를 하면 좀 나아질수 있을지 문의드립니다. 그래도 저랑 차분히 대화를 해서 손에 뭔가 없다는 걸 알려주면 나아진다고 합니다. 산책도 같이 가고 싶어하고 남동생이 있어서인지 엄마랑 둘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건가 싶기도 합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
A.
초등학생 따님의 현재 보이는 행동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한 탐색이 필요해 보입니다. 확인 질문과 자세히 봐야 한다는 부분에서 대상(답 해주는 어머니)과 자신에 대한 인정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명확한 것을 좋아하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반복적으로 이런 행동을 자신이 원하지 않음에도 이어간다면 강박장애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잘때 인사를 여러번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자녀분에게 왜 그러는지 물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엄마와의 대화와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남동생이 있어 그동안 엄마의 사랑이 남동생에게 가 있어 따님이 엄마로부터 소외되었던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강박증은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장애로 심각한 불안과 고통을 유발하는 강박사고와 이것을 중화하기 위한 강박행동이 있습니다. 하얀가루가 묻은 것 같아 계속 비빈다면 강박행동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의 밑에는 불안이 있을 수 있어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표현해 주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자녀의 강박증상, 불안이 가족들을 지배하고 있지 않나요? 어떻게 아이를 도와야 할까요?
SPACE(Supportive Parenting for Anxious Childhood Emotions)라는 부모 교육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를 개발한 예일대학교 의과대, 불안장애 프로그램 책임자로 있는 비라위츠(Eli R. Lebowitz)는 유치원생부터 청소년까지 약 5~10% 아이들이 불안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불안, 강박은 생각보다 흔한 것이며 모든 사람이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불안, 강박이 있음에도 괜찮은 삶, 원만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이들이 잘 발달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중요한 시각, 마음가짐입니다.
강박, 불안에 대해서 이해하기
불안하고 강박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사고를 보호자들,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자신에게 그런일이 일어날까봐 아이들은 생명의 위협을 당할 위기에서 느끼는 두려움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불안함과 강박 사고, 행동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보호자가 먼저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지속적으로 괜찮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보호자가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에서부터 오는 안도감,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아는 것에서부터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1차적으로 불안을 대면하고 관리하는 연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계획과 의도 알려주기
이유를 모른 채 움직여야 하는 것, 새로운 곳 낯선 곳에 가는 것은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학교, 어린이집 등)에 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새로운 경험하러 갈 때,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마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보호자들이 계획과 의도를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기능적 신념과 감정 탐색하기
완벽주의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것, 책임감 등이 강박 증상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선행연구들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무의식화된 정서가 사고에 영향을 미쳐 비합리적인 신념이 고착화 되고 불안과 두려움, 억제, 취소, 감정 격리 등의 증상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서 나누고 표현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족 상담 받기
선행연구들에서 가족개입 기반의 심리치료를 강박장애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며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최춘화 외(2024)의 연구에서는 중학교 3학년때 발현해 생애주기동안 계속해서 강박장애 증상이 반복 경험하고 있는 남성이 가족치료상담을 통해서 증상이 완화되었음을 밝혔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오고있는 어린시절 부모의 애정적이지 않았던 양육태도, 학대경험, 역기능적인 의사소통, 속마음을 표현 등 가족상담, 치료를 통한 자기이해, 문제 인식의 확장과 기능적인 의사소통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 후기] >> 새로운 환경에 경계심이 많고 불안했던 아동 -박지은(가명) 모 상담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 이향숙 소장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임준석, 김찬형. (2008). 불안장애의 경계:강박장애와 정신분열병. 신경정신의학, 47(6), 525-532.
최춘화, 문혜린, 박태영. (2024). 강박장애를 가진 성인자녀에 대한 가족치료 사례연구: 가족체계론적 관점을 중심으로. 가족과 가족치료(구 한국가족치료학회지), 32(1), 1-29.
홍슬기, 박경. (2017). 청소년의 강박적 신념이 강박행동에 미치는 영향: 정서인식 명확성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재활심리연구, 24(3), 457-472.
Eli R. Lebowitz, (2024) 아동기 불안과 강박장애에서 벗어나기, 역:신경민, 서울:학지사.
*사진 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상담실장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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