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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TV방송의 인기 드라마 ‘콜걸의 비밀 일기(Secret Diary of a Call Girl)’. |
보고서가 지적하는 문제점은 이 드라마가 성매매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매춘부인 여자
주인공을 매력적이고 세련미 넘치는 여성으로 묘사한다는 것.
보고서는 이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영국의 의대생 수백 명이 성매매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련의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1명이 “생계비와 학비 때문에 몸을 판 의대생을 안다”
라고 답했다고. 이는 10년 전 조사 결과에 비하면 2.5배이다.
영국 잉글랜드 버밍엄대학교의 의대생 조디 딕슨(24)은 이 보고서에서 학비 증가와 성매매를 하는 의대생들의
증가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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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걸의 비밀 일기’ |
딕슨 양은 “학비와 생계비 증가로 부채가 늘면서, 의대생들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성매매 여성을 매혹적으로 그린 드라마 ‘콜걸의 비밀
일기’처럼, 이런 주제를 쉽게 다룬 방송 때문에 의대생들이
이런 관점을 더 갖게 됐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의학 협회는 “영국의 대학들이 1년 학비를 최대
9000파운드(한화 약 1600만 원) 청구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의대생들의 부채가 현재 3만~5만 파운드(한화 약
5300만 원~8900만 원)인 것에서 7만 파운드(한화 약
1억2400만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이는 비단 의대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0년 발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런던의 한 대학교 재학생 중 25%가 “섹스 산업에 종사하는 학생을 알고 있다”
라고 답했다. 또한 약 10%는 “성매매, 또는 에스코트(업체를 통해 남성을 소개받은 뒤 성 접대까지 하는 일)
일을 하는 학생을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런 일을 하는 대학생의 90% 이상은 생계비와 학비 등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폴 댄싱 또는 랩 댄싱이며, 그 다음으로 인기 있는 일은 스트리퍼, 그리고 성매매가
그 뒤를 잇는다.
(*랩댄싱 : 스트립쇼를 하는 클럽에서 댄서가 관객의 무릎에 앉아 추는 선정적인 춤.)
한편, ‘콜걸의 비밀 일기’는 벨 드 주어(Belle de Jour)라는 가명의 실제 매춘부가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과 2권으로 출간한 소설집이 원작이며, ITV방송에서 드라마로 제작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