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26 (화) 강북구 최재성 구의원… 번1동장 폭행 일파만파
요즘 지방의회 의원들의 갑질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강북경찰서(서장 총경 엄기영)는 지난 2월 23일(토) 강북구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구의원(40)을 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번1동 조병훈 동장(60)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재성 의원은 지난 2월 22일 오후 9시경 화계사 입구 식당 앞에서 조병훈(번1동주민센터) 동장의 안면을 가격하는 등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눈가가 찢어지고 안면이 크게 부어 오른 조 동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다.
공개된 조씨의 얼굴 곳곳에는 심하게 멍이 들어 있으며 찢어진 이마엔 의료용 거즈가 붙어 있다. 정확한 진단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병원 측은 조 동장에게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며 한 주일 동안 면회 금지와 함께 장기 입원 치료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월 22일 밤 6시 30분부터 화계사 입구의 한 식당에서 의회 전문위원 등 4명이 함께 술을 마시며 식사를 했다고 한다. 목격자들은 식사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이 자리에서 최재성 의원은 조 동장의 호적상 나이가 실제보다 두 살이 적게 기록된 사실을 들추면서 ‘나이를 빨리 원위치해서 퇴직하고 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며 따지듯 물었고, ‘공무원 생활을 접어야 된다’는 등 기분이 언짢은 이야기도 오고갔다고 한다.
이후 의견다툼을 벌이던 두 사람은 담배 피러 간다며 식당 밖으로 나갔다. 이후에도 약간의 고성이 오간 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최재성 의원이 조 동장을 폭행한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북경찰서 소속 경찰과 소방대원은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바닥에 쓰러진 조 동장의 상태를 살폈다. 최재성 의원에게 얼굴 등을 수차례 맞은 조 동장은 119 구급대에 실려 고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최재성 의원은 도착한 경찰에게 ‘자신이 먼저 맞아서 서로 싸우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쌍방 폭행으로 주장을 했지만, 최재성 의원이 조 동장을 넘어뜨린 채 폭행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 최재성 의원은 현장에서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폭행이 있었던 식당 앞 도로에는 아직도 혈흔이 남아 있을 정도로 폭행이 강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북경찰서는 입원 치료중인 조 동장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최재성 의원을 수사한 강북경찰서의 한 수사관은 ‘혐의가 폭행이지만 거처가 확실하고 술을 마신 상태에서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간단한 기본 조사만 마치고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은 ‘두 사람이 담배 피러 가자면서 손잡고 웃으면서 나갔는데 5분도 안 걸릴 잠깐 사이에 사고가 터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재성 의원은 조 동장과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때 지적 사항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폭력을 휘두른 걸로 파악됐다. 이후 조 동장에게 쌓인 앙금을 풀자며 최재성 의원이 먼저 연락해와 화합 차원에서 약속을 잡은 것으로 함께 자리한 지인들은 말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최재성 의원은 폭행 사ㅅ실을 일부만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재성 의원은 현재 지인들조차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음 주 중으로 최재성 의원과 조 동장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강북구의회는 2월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회는 빠른 시일 내에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긴급 사과했다. 최재성 의원은 강북구 나선거구(수유1동, 우이동, 인수동)의 지역 의원으로 서울시 청년자문관, 강북희망나눔연대 사회복지사 대표, 더불어민주당 수유1동 협의회장, 제8대 강북구의회 행정보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구민들과 강북구 발전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했던 최재성 의원은 최근 서울 구의회 최초로 ‘강북구의회 의원 교육 연수 조례’를 제정하는 등 의욕적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업무상 갈등을 자주 빚었던 조 동장과 서로 화해하겠다며 만난 술자리에서 돌이킬 수 없는 주먹을 휘둘렀다. 얼굴 부위에 부상을 입은 조 동장은 최재성 의원보다 20살이나 많은 연장자였다.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최재성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의원으로, 선거 당시에도 폭행 전과가 논란이 됐었다. 소식을 접한 강북구 주민들은 요즘 기초의원들의 갑질 소식에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면서 강북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동장의 폭행사태에 분노한 번1동 직능단체들은 어떠한 이유가 됐었던 간에 현직 동장을 폭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이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며 의장 면담과 의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기의 담판' 위해… 55년만에 베트남에 발 디딘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2월 26일 오전 10시 10분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특별열차를 이용해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에 있는 동당역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55년만이다. 김일성 주석의 1964년 방문 이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두 번 바뀐 뒤에야 재현된 풍경이다.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친선 목적의 방문에 이어 1964년 베트남전이 진행되던 때에도 베트남을 찾았다. 우호 증진의 극대화를 위한 행보였다. 북한이 나름대로 '국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행보이기도 했다.
이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은 북한의 국운을 건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해 밝힌 새 국가 노선인 경제 건설의 성패와, 국제사회가 주시하는 비핵화 문제가 걸린 행보다. 지난 2월 23일 평양을 출발한 뒤 이날 도착까지, 김 위원장의 4500km 기차 행보는 3박 4일 간 국제사회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중국을 거쳐 베트남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는 과거 기차와 비행기를 모두 이용했던 '김일성 루트'와도 닮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두고 그가 내부적으로는 김일성 주석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외적으로는 주요 지역을 지나며 경제 발전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관통한 이번 루트가 북중 관계의 밀착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를 따르면서도 달라진 국제정세 속에서, 달라진 루트와 이동 방식을 통해 베트남까지 가는 '김정은 루트'를 새로 개척한 셈이 됐다.
3박 4일 동안 베트남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은 4박 5일로 예상되는 베트남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이 기간 동안 베트남전 참전 북한 용사 묘지, 호치민 전 주석 묘지 방문, 삼성전자 공장 방문 등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 행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본 회담'은 2월 28일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2월 27일에는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응웬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 일정이 예상된다.
평양을 열흘 가량 비우는 김 위원장의 장기 '대외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보가 김 위원장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한 매체들도 과거 김 위원장의 동선과 행보를 비밀스럽게 다뤘던 행태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양새다. 김정은 위원장이 출발한 바로 다음날 관련 사실을 공개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도 김 위원장의 '공백'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북한 주민들이 그의 대외 행보에 감격하며 충성을 다지고 있다는 보도를 전했다.
봄의 길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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