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1995의 강현진이 이적하자마자 주장 완장을 찼다. 그리고 친정팀이자 라이벌인 서울 유나이티드(이하 서유)를 울렸다.
부천은 30일 제천축구센터 제 2구장에서 열린 ‘2012 챌린저스컵’ 3라운드에서 김성민의 해트트릭과 최찬양의 골에 힘입어 서유를 4-0으로 대파하고 전반기에 홈에서 당한 패배를 갚는데 성공했다.
이 복수전에는 부천의 새로운 주장 강현진이 큰 역할을 해냈다. 그는 팀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하여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현진은 지난해까지 서유 소속의 선수였다. 특히 후반기에는 지금은 부상 병동이던 서유의 공격을 모두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리고 이번 후반기를 앞두고 최찬양, 장주영과 함께 부천으로 이적한 강현진. 2년 전 부천 소속이었던 김태륭이 서유로 이적한 적은 있었지만 서유에서 부천으로 직접 이적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오늘 경기에 승리하게 되어 기쁩니다. 라이벌로 불리기도 하고 제 전 소속팀이기도 했기 때문에 기분이 새롭네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승리를 거둬 만족하고 있습니다.”
강현진은 절친이기도 한 김규태와 이 날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그의 입장에서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다만 김규태가 거친 플레이로 후반 중반 퇴장을 당한 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었다.
“경기 분위기가 과열 된 것은 굉장히 아쉽게 생각합니다. 선수들을 더 챙기지 못한 것도 아쉽고, 깨끗하게 경기를 마무리 했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강현진은 이번 시즌 목표를 우승이라고 단언했다. 남은 후반기 경기를 모두 이기겠다는 각오다.
“일단 현재는 컵대회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날씨가 워낙 덥고, 경기가 자주 있어서 체력적 부담은 있지만 승리는 항상 기분이 좋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네요.”
“그리고 가장 큰 목표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도록 하여 리그 우승을 하는 것입니다. 남은 인터리그 한 경기를 비롯하여 모두 지고 싶지 않습니다. 남은 일정에서 패배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여 꼭 우승하고 싶어요.”
친정팀이자 라이벌인 서유에 아픔을 준 강현진. 후반기 부천의 비상을 이끌지 주목 된다.
제천=김동현(챌린저스리그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