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교내 선교행위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정각원은 지난 11월30일 “불교는 타종교에 대해 무시를 하지 않지만, 현재 캠퍼스는 기독교 선교의 장이 되어 무례가 도를 넘고 있다”며 “배타적인 작태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교활동을 제지하려는 스님을 사법당국에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동국대가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은 그동안 교내에서 벌어진 타종교인들의 몰지각한 선교행위에서 비롯됐다.
정각원은 이날 ‘모든 동국가족께 알림’이라는 글을 통해 팔정도 불상에 붉은 페인트로 십자가를 긋고 ‘오직 예수’라고 적어 놓았던 만행을 비롯한 사건들을 공개했다.
정각원에 따르면 법당 안에 대소변을 배설하고 문짝을 파손하거나, 제등행렬에 사용할 코끼리 등에 불을 질러 전소시켰다.
목사 등 기독교인들이 야간에 여러 대의 대형버스를 타고 들어와 팔정도 광장에서 종교집회를 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심지어 수험생과 감독관 이외에 누구도 들어가서는 안 되는 대학입시 수험장에 불법적으로 미리 들어가 선교 포스터를 부착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선교사들이 교내에 들어와 종교행위를 강요하거나, 화장실과 강의실 등에 기독교 포스터를 부착하는 일은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테넷 등에서는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배타적인 선교행위가 도를 넘어 사회 갈등을 야기하는 커다란 문제로 부각됐다는 것이다.
아이디 ‘aurumsh’는 “남의 종교 존중하지 않는 이기적이거나 비상식적인 선교행위는 교회에서 선교의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아서 인지, 교회에서 그런 방법을 사용하라고 시켜서 인지 의문이다”는 의견을, 아이디 ‘oong8002'는 “불교재단이 운영하는 학교임을 뻔히 알면서 무슨 행패냐”며 “교회 찾아가서 목탁치고 염불하면 되겠냐”는 의견을 남겼다.
아이디 'mayluke‘는 “MB정부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안하무인적인 선교행태를 보면 예수님 사랑의 끝자락이라도 아는지 의문”이라며 “개신교는 뼈를 깍는 아픔을 겪지 않으면 완 될 정도로 부패됐다”고 밝혔다.
한편 교내에서 선교활동을 벌인 개신교인들을 제지한 동국대 교법사 제정스님은 업무방해, 폭행,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됐다.
스님은 “지난 11월16일 교회 측 신도들과 중부경찰서에서 약 4시간 동안 대질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당시 공개사과와 사과문 작성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다영 기자 (불교신문, 20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