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구니산-유명산 계곡(110806)

[앞산유수]

지난달 우리산악회 정기산행때 가려던 유명산 다녀왔습니다. . 뭐가 그리 바빴는지, 게을렀는지...몇주동안 산행을 걸렀더니 온몸이 찌부둥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여름에 어울리는 바로 그 산, 유명산을 찾았습니다. 유명산은  이름대로  "유명농계"라고 불리우는산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계곡덕분에 많은 산객과 행락객들이 찾는 유명한 곳이지만 접근가능한 대중교통이 제한적이어서 승용차나 관광버스가 아니면 가기 어려운 수도권의 교통오지중의 하나입니다.(다소 이른시간에 모여야 함) 최근에 개통된 동서고속도로와 중앙선, 경춘선 철도 덕분에 그나마 대중교통을 이용한 오늘 산행이 가능하였습니다. 7시8분에 왕십리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을 타고 양평으로 향했습니다. 토요일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모처럼 화창한 날씨덕에 열차가득 빈자리가 없습니다.  전철이 급히 달리는 열차에 길을 내주느라 기다린 탓에 예정시간보다 약5분정도 연착하여 8시25분에 양평농협앞 정류장을 지나치는 문호리행 시내버스를 뛰어서 간신히 탈 수 있었습니다. 20분여 달리다 보니 중미산삼거리라고 불리는 농다치고개 산행로 입구 도착합니다.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친구가 초입부터 힘겨워합니다. 최근 운동을 열심이 하지 않은 탓에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여 걱정이 됩니다.  초입부터 선어치 고개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까지는 다소간 완만한 경사가 있긴 하지만 완만한 코스인데도 굉장히 힘겨워하네요. 평소 20~30분간의 운동이라도 꾸준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660봉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조금더 가니 삼거리가 나옵니다. 삼거리에서 머지 않은 곳에 소구니산 정상이 있습니다. 농다치고개는 시집가는 색시를 위해 농을 지고가는 짐꾼들이 농에 흠집을 내기 쉬운 고개라서 조심하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라는데 소구니산의 유래는 잘 모르겠습니다. 네이버에라도 물어봐야겠네요. 소구니산에서는 유명산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한참 내리막을 내려가니 삼형제봉이라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가야할 유명산과 뒷편 소구니산 정상뿐 아니라 우측으로 양평으로 흐르는 남한강과 양평읍내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조금 더 오르니 유명산과 이어진 능선이 나옵니다. 능선에는 임도가 형성되어 있고 임도는 유명산 정상과 행글라이딩장을 이어집니다. 탁트인 전망이 압권인데, 멀리 검단산, 예봉산, 운길산의 능선이 한강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정상에 오르니 많은 산객들이 증명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습니다. 쾌청한 날씨덕에 용문산에서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용문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 용문산의 레이더 안테나까지 또렷이 조망되네요. 곧바로 계곡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옛날엔 별로 걸리지 않았던 가까운 코스라고 생각했엇는데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입구지 계곡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시원하게 얼려온 막걸리와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고 푸짐한 점심을 여유있게 즐겼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벌써 2시가 다되어 갑니다. 입구 종점에 청평행 버스시간이  불과 1시간20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쳐져있는 친구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여유있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온몸이 갈망하는 탕"의 유혹을 뿌리치고는 서둘러 계곡길을 달리듯 내려왔습니다. 계곡 곳곳엔 산행객들이 더위를 식히는 모습들이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계곡내내 지난번 내린 폭우탓인지 수량이 많습니다. 서늘한 물보라속을 비지땀을 흘리며 내려오는 마음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유원지 근처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속도를 내어 가일리 버스종점에 도착하니 버스 출발시간 5분전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은 이런 여유가 없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계획된 시간을 맞추는 스릴도 즐길 수 있는 매력도 있습니다. 3시20분에 출발한 청평행 시내버스는 이동네 저마을 구석구석 다 정차합니다. 설악면을 거쳐 청평에 도착하니 4시가 넘어가네요. 버스터미널과 전철역은 제법 거리가 있습니다. 신장개업한 닭갈비집에서 막국수와 가평막걸리로 간편한 뒷풀이후 청평역을 향하는데 호명산줄기로 시커먼 비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약30초후 억수같은 소나기가 퍼붓습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대지를 단내가 나도록 식혀주는 반가운 비입니다. 땀에 험뻑 젖은 온몸이 시원한 빗줄기로  가라 앉습니다. 만원전철로 서울까지 서서 왔지만 하루종일 받은 유명산의 정기로 힘든 줄 모르는 보람찬 산행이었습니다. 울 회원님들 이달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요???

○07:08 : 왕십리역에서 용문행 중앙선 전철 탑승

○08:18  양평역 도착

○08:25  문호리행 시내버스 간신히 탑승

○08:36  중미산 삼거리 도착

○08:47  산행시작

○09:40  660봉

○10:21  선어치 고개

○10:34  소구니산(800m) 정상

○10:51  삼형제 바위

○11:45  능선

○11:52  유명산 정상(862m)

○12:28  입구지 계곡(~14:00 푸짐한 점심식사)

○15:00  유명산 유원지

○15:15  가일리 종점

○16:00  청평터미널

△중미산 삼거리 산행로 입구입니다.

△조금가면 헬기장, 660봉이 나옵니다.

△한참 가면 중미산에서 올라오는 선어치고개와 만나는 능선삼거리가 나옵니다'

△이곳에선 주변 산경 조망이 가능합니다.

△3분거리에 소구니산 정상이 자리합니다.

△또다시 하산...

△유명산의 야생화들...

△삼형제봉에서 바라본 주변 조망, 유명산, 소구니산, 그리고 남한강...

△야생화를 즐기며 능선으로...

△능선에는 벤치와 백운봉이....

△뒷편 멀리 검단산, 예봉산, 운길산도 조망됩니다.

△졍상에서의 증명사진과 용문산-백운봉 전경

△푸짐한 점심을 먹고는 서둘러 하산하는데....

△휴양림까지 이어지는 계곡이 압권 ,그자체...

△가일리에서 버스로 청평까지 이동, 다시 전철로 귀경하는데 소나기 구름이 장난이 아닙니다. 시원하긴 하네요 ㅎㅎ

[하늘강]

농다치고개에서부터산행 ..제대로하셨네....난보름전 휴양림에서 올라 계곡쪽날머리로 갔었는데,,사진보니 계곡물이 훨신많아보이네....시원합니다...

[앞산유수]

계곡에서 피어나는 물보라로 서늘한 기운이 도는 하산길이었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계곡마다 알탕, 조개탕을 기는 사람들로 넘쳐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