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부 새순 (14순) RT
- 심남규형제님과 함께-
교회를 깊이 누리고 싶어 하는 새순(14순)원들의 갈망으로 시작된
형제와의만남
그동안 네 분의 형제님들을 모시고 교제를 했는데,
송영소 순장님 말씀처럼
형제들의 30년 교회 생활을 통 채로 먹고 마시고 누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앞서 걸어온 인생의 여정을 값없이 내어 놓는 분들이 있어 넘 감사하고
서로가 더욱 짜여 지고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햇살 좋은날
우리는 교회에서 직접 말씀을 들을 기회나 얼굴을 가까이서
뵌 적이 거의 없는 심남규 오빠를 만나게 되었다.
수성 못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가벼운 대면식을 하고
근처 한식당에서 배불리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궁금함과 기대감으로 또 다른 양식을 얻기 위해
남규오빠 가까이 모였다.
..................
목사님 만나서 76~78년 3년을 뒤도 안돌아 보고 따라 다녔던 거 같아요.
78년 여름 집회 말씀을 들으면서 몇몇 형제들이 하늘에 있는 하나님 나라의 모든 이삿짐이 이 땅으로 이사 왔다는 이상을 봤었어.
그때 유명한 ‘생명은 자란다’는 말씀을 하셨지. 생명은 자란다고 하셨고 또 목사님 몸도 힘들고 아프시니 그 당시에는 좋은 맘,
착한 맘으로 여름 수련회가 끝나고 “목사님... 이제 아버지 마음이 생겼습니다.
대구에서 쉬시고 이제 춘천은 우리에게 맡기세요...” 했었어.
기뻐하실 줄 알았는데 목사님 얼굴이 시커멓고 컴컴해 지는 거라.
이후에 목사님 말씀이 미숙하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양을 그린다고 하면서 사자를 그릴 수 있다는 거라.
양을 그렸다고 했는데 보는 사람은 사자라고 할 수 있다는 거야. 양의 모습만 믿고 살려고 왔던 사람이,
나타난 그림은 사자라고 한다면 다 도망가지 않겠냐는 거지.
복음이 즐겁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막히면 잘못된 것이라고 걱정하셨어.
우리는 생명 안에서 자랐다고 했고, 영의 계시 속에서 밝아졌다 생각했는데 이것처럼 위험스런 것이 없는 거 같아.
내가 알았다고 하는 것, 깨달았다고 하는 것, 뭔가 된 줄 아는 것.
이것이 우리를 하나 되고 교통하게 하는데 가장 방해가 되게 한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
난 뭐 하나 알면 방방 막 떠요. 은혜를 은혜로 알지 못하고 자고했던 적이 있어요.
왜 그렇게 우둔하고 미련했던지... 아내하고의 일에도 넘 잘 삐지는 사람이라.
기복이 심하고 내 생각에 뭐하나 사로잡히면 그것이 모든 사람의 생각으로 당연시 하는 게 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내 편한 것, 내 옳은 대로 생각한 것이 내 머리가 없던 사람이구나!
내 필요와 내 목적, 내 좋은 것 때문에 하나님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형제, 가족, 친구를 위해서 이렇게 저렇게 살았다 하는 모든 것들은
마지막에 ‘분열’밖에 가져오지 못하는 구나! 나는 이제 고백합니다.
이런 것 때문에 내 일생에서 난 생각지도 못한 가장 부끄러운 자리로 가게 됐습니다.
피조물은 지어지기도 누구 손에 지어 졌고 사는 것도 누구에 의해서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으로
그렇게 지어진 것이 피조물인데 나는 여지껏 피조물 얘기는 많이 했는데 살기는 무엇으로 살았는가?
피조물로 산 것이 아니라 내 맘대로 주무르면서, 잃으면서,
성취하면서 그렇게 살려고 했던 자조물인 인생으로 살아 왔구나! 내 맘대로 살아 왔었어요.
어느 날 부끄러운 자리에 오니까, 내게 그림자 하나도 찾아오지 않았고
생각지 않은 얘기를 들을 때 아니라고 해도 믿어 줄 사람도 말할 데도 없었어요.
난 그때, 교회가 날 버리는 구나! 목사님이 날 버리는 구나! 하나님이 날 버렸구나!
어찌 그래도 아담과 하와처럼 가릴 나뭇잎 한 장. 온전한 한 장이 아니고 한 조각이라도 있으면 했어요.
맞는 말이든지 안 맞는 말이든지 있는 대로 다 드러나는 거라.
다 드러나...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까 그때 나뭇잎 한 장이라도 있었으면 큰 일 날 뻔 했어요.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고 큰 죄를 지었는데
그들의 옆에 부끄러운 데를 가릴 수 있는 무화과 잎이 있었다는 것이 나는 부러웠던 사람 이예요.
두려워서 나무 뒤에 숨을 만한 그 나무가 있다는 것이 나는 부러웠던 사람 이예요.
근데 지금 와서 보니, 가려진 시간만큼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연장이 됐을 것이니까
이건 고통이고 저주였지 은혜는 아니었구나 하는 것이 알아졌어요.
동산은,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더라.”하는 이 동산이 우리의 삶의 터전이더라고요.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교회라는 사실을 나는 알았어요.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이 얘기를 할 수 없는 사람. 그 뒤로 살아 있다고 하는 것은
눈만 껌뻑 거리고 있을 자리에 있으면 되는 사람으로 그냥 그렇게 살아오게 됐어요.
지금도 간혹 가다가 악수하면, 민감하게 알 수 있는 것이 형제라고 부르기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알 수 있어요.
78년도 말씀에 “역사는 죽은 것이다. 죽은 것을 보관해 놓는 곳이 박물관이다.
교육의 가치는 있을지 모르지만 생명이 살 수 있고, 호흡하는 데는 가장 무해한 것이 박물관이고 역사다.
그때 그 말이 생각나더군요.”
어떤 경우든지 역사 안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생명은 역사 안에 들어가면 죽습니다. 역사 안에 형제를 가두지도 마시기를 바랍니다.
어디서 해방시켜 주는가? 새 생명 안에서만 해방됩니다.
2주에 걸쳐 목사님이 말씀하신 부활 생명의 거룩한 위임을 받은 2가지 항목은
닫힌 문을 열어 주는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누구의 죄를 사해주는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무엇이 전제 되었냐하면 예수가 제자들에게 손바닥의 못자국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만지게 함으로
제자들의 닫힌 마음 문을 열어 줬다고 했으니까 이것은 역사와 기적을 행해 마음 문이 열렸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죽음의 흔적을 나타냄으로 닫힌 문이 열렸다는 것을 얘기해요.
어느 형제에게서 답답하게 생각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죽음의 흔적을 나타내 보임으로써
그 형제의 문이 열릴 것이고 죄는 사해지고 우리가 만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말’은 그냥 뭔가 들려지게는 하지만 진짜 마음 문을 열고 교통과 사귐의 연합은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증명하더라구요. 이 마음은 어떤 마음 인가?
바로 죽고 다시 산 흔적을 가지고 사는 그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이 마음이 없을 때 나는 업적과 잘남과 충만과 깨달음과 잘 굴러가는 머리의 어떠함 이런 것으로
교회 안에서 뭔가 될 줄 알았던 사람이었어요.
이것이 다 깨져 버리고 오로지 아무것도 아닌 흔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
누가 뭐라 해도 항변할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의 흔적만 있는데
요즘 누구를 만나도 또 저 사람은 안돼 했던 세상 사람들에 대하여 까지도
당신의 긍휼과 은혜가 미쳐지기만 하면 될 텐데 하는 애통하는 마음이 내안에 생기기 시작한 것이 감사해요.
좀 못나면 어떻습니까? 비천한 사람이면 어떻습니까?
내가 그와 함께해서 비천한 사람이 살아난다면 난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요. 근데 예전엔 안 그랬거든요.
내가 아무것도 아니더라도 한 형제가 살아나는 그 자리가 있다면 난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요.
이 마음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남규오빠의 말씀이 끝나고 화답 간증을 들으시다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신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시면서 기뻐서 복을 주셨다고 했잖아요.
그 복이 무슨 복이었을까요?
우리는 여러 가지 대답들을 했는데 남규 오빠는 잔잔히 ‘굴복이 복이다’ 라고 얘기 하신다.
“사실은, 흙의 자리가 굴복 되어 있으니까 빚어지는 데로 주물러졌지요.
그 자리가 아니면 어디를 주물러? 이렇게 되지 않겠어요?
굴복된 자리가 싸움을 일으키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지요.
굴복은 패배하는 것 같고 수치스러운 것 같은데,
굴복이 모든 사람을 얻는 자리가 되는 이상한 비밀이 여기에 있는 거 같아요.
굴복을 복으로 알고 산다면 행복한 인생이 주어 지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오늘 우리 앞에 자신의 과정을 내어 놓고 마음으로 소통하기를 바라는 남규 오빠를 만났습니다.
오빠가 말씀하신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더라’하는 이곳이
우리의 삶의 터전이고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교회라는 것을 자신을 들어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가야 될 길을 말씀으로 들려주시고 보여주신 심남규 오빠를 이시간 깊이 누릴 수 있어 넘넘 감사합니다.^^
사진-손동원 박미향 홍수철 이중열 권혁만 심남규 정상국 이영주 백승환 송영소 노영경
1 번 파일(IMG_20130615_26.png)
2 번 파일(IMG_20130615_2.png)
3 번 파일(IMG_20130615_20.png)
4 번 파일(IMG_20130615_23.png)
5 번 파일(IMG_20130615_22.png)
6 번 파일(IMG_20130615_21.png)
7 번 파일(IMG_20130615_19.png)
8 번 파일(IMG_20130615_24.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