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 맛을 집에 와서야
오늘 저녁 메뉴가 아주 다양하였다.
시골서 일하며 수고했다고 마누라가 신경 쓴 덕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져온 취나물, 돌나물, 엄나무순 등으로 만든 것이 더 좋았다.
돌나물은 비타민의 보고, 취나물은 산채의 대표주자, 엄나무순은 약성이 좋은데다 맛이 좋기로 자타가 인정....
배가 불러 동네 한 바퀴 돌고 왔는데 너무 먹었는지 아직 그대로이다.
상주할 때는 솜씨를 발휘하여 맛나게 먹기도 하였지만, 요즘은 거의 집에서 가져가기에 아주 급할 때가 아니면 집에 와서야 맛을 본다.
시골에 있을 때 간혹 누가 와 무엇 하느냐 물으면 농사짓고 산을 돌본다고 하면 무슨 농사를 짓느냐고 되물으면 답이 궁하다.
아래 이상하다에 댓글이 올라와 답글을 아래와 같이 달았다.
“농사는 주말농장이나 텃밭 수준이어서 그냥 그냥 주로 모종 사다 심습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사 먹는 게 더 좋지만, 땅이 살아있는 곳에서 직접 재배한 것을 먹는다는 것으로 의의를 찼습니다.
금년 모종으로 심을 것은 고추 10여 포기 호박 2 포기 조선오이 10개 이내랍니다.. ㅎ”
직접 심을 것은 줄콩 뿐이다.
이곳저곳을 살피면서 애써 찾지 않으면 무슨 농사를 어떻게 짓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니 스스로 생각해도 헛웃음이 나온다.
먹는 것에서 시작하여 농사얘기까지..... 헛길로 샌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