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에서 볼 수 있는, 서적 및 문서 관련) 또 다른 게시물 《이충무공전서 난중일기》를 읽어봅니다.
《이충무공전서 난중일기》 1795년(정조 19) 정조가 충무공에 관한 자료를 총망라하여 간행한 《이충무공전서》*미주의 일부이다. 8책 14권이며 윤음綸音(임금이 백성들에게 내린 문서), 장계狀啓(보고서), 난중일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본서에 수록된 일기를 초고본과 구별하여 전서본이라 부르며, 편명이었던 《난중일기》가 오늘날까지 통칭되고 있다.
전서본 일기와 초고본 일기에는 상당한 차이가 보입니다. 정조의 명을 받아 전서본을 만든 편찬자들이 초고본 내용 중 상당 부분을 생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전서본에는 있지만 초고본에는 없는 내용도 많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순신 관련 고서 중에는 난중일기 초고본과 함께 국보 《이충무공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의 핵심 내용을 구성하는 《임진장초》도 있습니다. 이 책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조정에 올린 장계들을 다른 사람이 따로 옮겨서 적은 책으로, 임진왜란 연구에 가장 중요한 사료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충무공 유사》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이순신 종가에서 난중일기 초고본과 함께 소장해온 책으로, 18세기 이후 후손에 의해 필사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이 책의 일부인 일기초日記抄에는 난중일기 초고본과 전서본에서 볼 수 없었던 《을미 일기》 30일치와 《병신 · 무술 일기》 각각 1일치가 있어 주목됩니다.
이순신이 남긴 (일기를 제외한) 각종 글과 가문, 행적, 비문 등을 모아 만든 《충무공 가승》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승은 대략 가문의 문집 정도를 뜻합니다. 이순신의 4대손 이홍의와 5대손 이봉상이 목판으로 간행한 이 책은 당시 널리 읽혔다 합니다. 이봉상은 1728년(영조 4) 이인좌의 난 때 충청 병사로 청주에 있다가 반군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미주 《이충무공전서》는 정조가 각별히 애정을 기울여 간행한 국책 사업이었다. 정조는 이 책을 편집하라고 명도 내렸지만, 만들어지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관심을 보였고, 인쇄할 때에는 임금의 개인돈內帑金(내탕금)까지 보냈다. 이순신이 한 일과 남긴 글을 모아서 책으로 묶으라는 정조의 명을 받은 규장각은 4년에 걸쳐 모두 14권 8책으로 묶어서 이순신 관련 자료를 집대성했다. 그 집대성의 이름이 《이충무공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