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오늘은 아이들의 보호자에게 첫연락을 보내기로 계획한 날입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다음 주 월요일(7월 29일)입니다. 부모님께 사전연락을 통해 참여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아이들의 간단한 인적사항에 대해 알아보아야합니다. 한 보호자의 여러 아이가, 한 아이가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중복연락을 받으시지 않도록 실습생들끼리 계획을 짰습니다. 형제자매일 경우 한 사람이 맡아서 연락하고, 인원을 골고루 배치하였습니다.
인원을 배치한 후 동료들과 멘트를 통일하였습니다. 실무자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은 뒤 돌아온 건 아주 큰 과제였습니다. 바로 ‘알림장’입니다. 9명의 실습생이 하나를 붙잡고 있는 것보다 나눠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아 팀을 나누었습니다. 카드뉴스팀, 안내문 팀으로 나누어 진행하였습니다. 카드뉴스에는 간단한 인사말과 하나의 카드당 하나의 사업 설명을 통해 담당자와 담당자 연락처, 회기날짜, 디데이, 장소 등과 같은 자세한 정보를 넣었습니다. 알림장에는 보다 차분하고 형식적인 틀로 작성하였습니다.
본래 우리의 목표는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알림장과 카드뉴스 제작하고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발생하는 많은 변수들 때문에 시간이 계속해서 딜레이 되었습니다.
더 큰 변수는 따로 있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알림장 제작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오티를 참석할 수 있는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몇 학년인지 등 간단한 인적사항에 관한 연락을 드려야했습니다.
오전에 동료들과 맞춘 멘트로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김제사회복지관 마을학교 사업 참여 아동 안내]
안녕하세요, 2024년 김제사회복지관 마을학교 '별길 따라 바닷길 걷기' 담당자 정규리입니다.
자세한 내용 안내와 아동에 관해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 있어 전화 통화로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통화 가능하신 시간대 남겨주시면 맞춰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통화가 어려우시다면 문자나 카톡으로 아래 내용 확인하셔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종 참여 여부, OT참여 가능 여부(7월 29일), 학교, 학년, 성별, 특이사항(유의할 사항)
공통된 양식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채원이가 제일 먼저 연락이 닿았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는 채원이의 모습을 보여 동료들과 웃었습니다.
연락을 기다리지 말고 전화를 바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실무자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별길따라 바닷길 걷기' 사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보호자분들께 전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종수선배는 회기 자체에 참석을 못한다는 아이들이 생겨났습니다. 디데이 하루만 사업을 진행하는 줄 알았던 것입니다.
걱정되었습니다. '한명이라도 빠져버리면 너무 아쉬울텐데...'
결과는 괜찮았습니다. 두 명의 아이들이 오티 참석을 못하지만 나름 선방이었습니다. (다행)
사전연락을 하고나니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하였습니다.
설렙니다. 떨립니다. 긴장됩니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하지만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동료들과, 실무자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중복>
오늘은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절기인 하지 후 제 4경일을 말하는 '중복'입니다. 평소와 같이 점심을 먹으려 했습니다. 경로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라는 허지윤선생님의 말씀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니 전복이 들어간 삼계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야무지게 일회용 장갑을 끼고 다리를 뜯으며 김치를 먹었습니다. 아주 예술이였습니다. 전복도 엄청 튼실하고 맛있었습니다. 수환선배는 항상 "많이 무~"라고 하면서 막상 진짜 많이 먹으면 엄청 놀립니다... 자꾸 전복 4개 먹었다고 하는데 전 정말 3개 먹었습니다.(억울)
하얀 흰 쌀밥도 있었고, 김도 있었습니다. 후식으로 수박도 먹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쳤습니다. 빈그릇을 가져다드리고, 식탁을 깨끗이 닦은 후 쉬는시간을 가졌습니다.
9명의 실습생들과 밥을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오늘도 은서가 빠졌습니다.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나머지 병원으로 링거를 맞으러 갔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계속해서 은서가 생각났습니다.
이게 바로 동료애인 것 같습니다 ㅎㅎ
과장님이 안 계셨지만 저희는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모님께 드릴 사전연락에 대해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어 멘트를 구상하고, 실행하였습니다. 우리는 오늘 '걸음마'를 떼었습니다.
첫댓글 문자 안내 만드느라 엄청 고생 많았어 나는 중간에 도움이 못된 것 같아서 그게 많이 미안하고, 고마웠어 다른 실습생들 덕분에 오늘 하루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두 명이 OT를 참가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다른 아이들이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전복은...많이 먹으면 좋은 거지. 몸이 건강해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