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호흡기 염증성 질환으로 유사 이래 지역, 인종, 계절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히는 전천후 질병으로 만병의 근원이다. 감기는 서로 다른 종류의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에 감염되고 항체가 생겨 똑같은 바이러스에는 저항이 생기며 돌연변이가 빠르다. 성인은 1년에 2~4회 정도, 일생 200회 이상 감기에 걸린다. 감기 바이러스가 200여 개 이상 되고 돌연변이가 빨라 감기 바이러스 전부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이 매우 어렵다.
감기는 가을과 겨울에 유행하고, 더운 지방은 우기와 냉방 하는 여름에도 유행한다. 가을과 겨울의 낮은 기온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밀집된 생활로 환기가 안 돼 오염된 공기는 코와 목을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 전파가 유리하다. 최근 학설에 의하면, 온도가 5도만 낮아져도 콧속에 있는 세균과 수십억 개의 바이러스 퇴치 세포가 50%가량 줄어들어 감기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마스크로 보온). 감기 바이러스는 추운 곳에서는 살지 못해 에스키모인과 이누트인은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감기는 환자의 분비물이 묻은 손, 수건 등을 만진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졌거나, 재채기, 기침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 있다가 사람의 코나 목을 통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 두통, 발열, 오한, 식욕부진, 인후통, 콧물 등으로 괴롭고, 시니어(노인 대신 senior)에 치명적인 폐렴 합병증 등을 유발한다. 어지럽고 근육통이 있으며 몸이 찌뿌둥하고 나른하여 매사가 귀찮아진다.
감기는 치료 약이 없고, 인체의 면역계가 감기 병원체와 싸워 일주일 정도 지나면 치유되는 병이다. 시중에 팔리는 감기약은 감기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고,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콧물, 오한, 두통, 기침 등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다. 지붕에 빗물이 새는데 지붕은 보수하지 못하고, 양동이로 물을 받고 걸레로 물기를 닦으며 제습기로 습기를 제거하는 격이다. 감기약 투약이나 양동이 물 받기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만병의 근원인 감기를 퇴치하는 방법 중 한 가지로 찬물샤워(3~5분)를 권해 본다. 찬물샤워는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 촉진, 피로 회복 도움, 스트레스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단점으로는 체온 저하로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고 심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찬물샤워는 따뜻한 물로 시작해서 찬물로 전환하되 너무 찬물은 피해야 한다. 찬물샤워 후에는 반드시 더운물로 몸을 덥혀주거나 옷을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심장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의사의 조언을 듣는 게 좋다.
찬물 샤워(등 뒤부터 샤워)는 여름부터 시작하여 가을, 겨울로 이어가는 게 쉽다. 필자도 수시로 감기에 걸렸으나, 찬물샤워 시작 이후 감기 증상이 조금 있다가 이내 괜찮아지는 경우가 몇 번, 감기를 앓은 적이 한 번 있었다 – 옷 얇게 입고 배 갑판에서 찬바람에 떨었더니 감기에 걸렸다. 찬물샤워를 하더라도,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꼭 보온을 해야 한다. 각자의 건강이나 체질에 따라 찬물샤워 효과는 다를 수 있으나, 적어도 감기는 잡을 것 같다.
찬물샤워 : https://m.blog.naver.com/sjy8883/223463624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