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으로 풀어본 갱년기 호르몬 요법
폐경기는 여성의 일대기 중에서 자랑스럽고 자연스러운 과정 중의 하나이다. 폐경이 되면 월경이 중단되어 무월경 상태가 되고 여성 호르몬이 감소된다. 이에 따라 홍조, 냉한, 현훈/어지럼증 , 불면증,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신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노화현상이 나타나서 의기가 소침해지고 의욕이 감퇴되며 우울해지거나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또한 질과 요도가 위축, 건조되어 요도와 방광에 자주 염증이 발생하고 부부생활의 불편과 골다공증, 심순환계의 이상 등이 나타난다.
따라서 폐경기 여성 증후군을 완화 또는 감소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려는 노력은 여성들 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폐경기 증후군의 치료는 이제까지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해 오고 있다.
그러나 불행스럽게 여성호르몬요법이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많은 보고와 함께 최초 NIH/미국 국립보건원 의 WHI 보고는 Estrogen과 Progesterone 치료가 심장병과 중풍 및 유방암을 증가시키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폐경기 여성 호르몬 치료에 대한 찬반여론은 이에 따라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었다. 이는 학술단체나 의료단체의 명확한 의견제시와 홍보부족에도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이런 연유로 필자는 문답식으로 알기 쉽게 외래 임상에서 조우하는 몇 가지를 기술하여 궁금증을 덜고 이해를 돕기로 한다.
[질문1] 폐경이란 무엇인가?
여성 일대기에서 가임기가 지나고 수태능력이 완전 종료된 것을 의미한다. 외견상 월경이 종식되고, 혈액검사상 여성호르몬이 격감되어 있으며 난소생검상 난포가 소멸된 상태를 가리킨다.
연령적으로는 대부분 45세에서 52세 정도에서 폐경이 온다. 그러나 자궁을 절제하거나 양측 난소를 제거한 여성은 이 때부터 월경이 종료되어 폐경이 온다. 이를 외과적 폐경이라고 한다.
[질문2] 폐경기 호르몬치료란 무엇인가?
폐경 여성 또는 난소절제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호르몬 치료의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① 단독 호르몬요법 :
이는 Estrogen 한 가지만 투여하는 것이다. 이 호르몬은 자궁내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자궁내막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서 자궁을 절제한 부인에게 적절한 방법이다.
② 주기형 순서형 호르몬요법 :
이는 Estrogen과 Progesterone을 병합하여 투여하는 방법이다. Estrogen은 치료 주기중 매일 복용하고 Progesterone은 마지막 12~14일 동안만 투여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는 출혈을 유발하는데 이는 매월 정상적인 월경 양상과 흡사하게 소퇴,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다.
③ 연속형 병합형 호르몬요법 :
연속적으로 매일 Estrogen과 Progesterone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매일 Estrogen과 Progesterone을 투여하므로 자궁내막이 자극되지 않아서 자궁내막염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또한 월경과 유사한 출혈은 없다. 그러나 일부는 불규칙 출혈이 종종 있을 수 있다.
[질문3] 폐경기 호르몬요법이 자궁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자궁은 Progesterone 없이 Estrogen으로 장기간 동안 자극되면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폐경된 부인이라도 자궁이 보존되어 있으면 황체호르몬/Progesterone 과 함께 병합요법을 사용해야 한다.
[질문4] 폐경기 호르몬요법이 심혈관 계통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전번 질문에 대한 답으로 Progesterone 병합요법을 권유하였다. 그러나 심혈관계통에는 황체호르몬/Progesterone 을 병합하여 사용할 때 아무런 유익성이 없다.
폐경기 부인이 심장병이 있을 때 이 호르몬치료가 심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감소시키지 못한다. Estrogen 단독요법이 심혈관질환에 효과가 있는지 또는 없는지에 대한 연구는 진행 중이다.
[질문5] 폐경기 호르몬치료가 골격계통에 미치는 영향은?
폐경기 여성의 급속한 골질 소실의 주된 원인은 Estrogen 감소이다. Estrogen을 단독 또는 Progesterone과 병합 사용할 때 모두 골질의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의 보고에서도 Estrogen과 Progesterone 병합요법이 대퇴경부와 척추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75~80세의 고령군에서는 3~5년 단기간의 호르몬 사용은 골절을 예방할 수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골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호르몬요법을 원한다면 사용하도록 하겠지만 이를 중단하면 효과는 다시 소멸된다.
[질문6] 갱년기 호르몬요법의 유방암에 대한 영향은?
연구에 의하면 Estrogen과 Progesterone 병합으로 5년 이상 사용한 부인들은 동 연령의 비사용군에 비해 유방암의 가능성이 높았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비록 정확한 수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유방암이 근자에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다.
따라서 모든 여성은 호르몬치료 중이거나 아니거나 모두가 유방암 인자에 대한 진찰과 정기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질문7] 갱년기 호르몬치료의 난소암 발생에 대한 영향은?
보고에 의하면 Estrogen을 단독적으로 10년 이상 사용하면 난소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Progesterone 병합요법이 난소암 발생에 어떤 양항을 미치는가 하는 보고는 아직 없다.
[질문8] 암성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에 대한 갱년기 호르몬요법의 영향은?
Estrogen은 홍조, 현훈, 발한, 불면증, 질건조와 같은 갱년기 증상에 매우 유효한 효과가 있다. 또한 정신적면의 여성의 감정과 섬세한 감각, 정서상태와 기억력 및 건망증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증명된 보고는 확인하지 못했다. 최근 5년 이상 Estrogen과 Progesterone 병합요법을 시행한 군/群 에서 대장직장암의 가능성이 낮았다고 한다. 폐색전증, 심부혈전증, 중풍 등은 증가한다.
[질문9] 갱년기 호르몬치료의 방법에 따른 차이는 무엇인가?
갱년기 호르몬치료는 대부분 경구 투여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 외에도 Patch, Estrogen gel, 연고, 크림 등이 있다. 이들은 피부를 통한 흡수에 의한 효과를 나타낸다.
대부분 홍조, 현훈, 발한, 불면증 등에 대한 효과는 증명된 바 있다. 그러나 질크림은 외용으로 위축을 방지하는 것이고 Estrogen 혈중 농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에 골절 또는 골질 유실의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
[질문10] 갱년기 호르몬치료제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
예방적 치료에 대한 연구는 많다. 폐경 부인이 심혈관 질환에 대한 예방 목적으로 호르몬치료를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WHO의 권고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골절과 심혈관 질환 및 만성 성인병 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중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및 적당한 열량의 균형잡힌 식사와 함께 혈압 측정 등 정기 검진 등으로 보건증진에 임해야 하겠다.
[질문11] 마지막으로 폐경기 부인은 어떻게 건강을 보존하고 증진할 것인가?
과거에는 질병의 증상에 대한 검사와 이에 대한 조치에 초점을 맞춘 치료 위주로 해 왔다. 이제 21세기에 우리는 강하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확립하기 위하여 개개인이 자기에게 알맞은 건강 생활양식을 터득해야 한다.
또 우리는 늙기 전에 이 것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적당한 운동과 휴식, 균형된 영양과 자기에 맞는 여가 생활의 창조를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호르몬치료가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항시 역기능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