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숲과 연어의 상생관계를 바탕으로 해서 연어의 일생을 그리고 있는 동화이다.
연곡천의 가문비나무는 어미처럼 새끼 연어 은빛이를 품어 준다.
제 어미가 죽어서 숲의 양분이 되었기 때문에
가문비나무가 새끼 연어의 어미라고 말하는 것은 철학적인 대답일 지도 모른다.
독자들은 연곡천에서 태어난 주인공 새끼 연어 은빛이와 그 무리들이 동해,
북태평양, 알래스카, 베링해와 캄차카 반도를 헤엄쳐가는 긴 여정을 따라가보게 된다.
그러면서 알에서 갓 깬 새끼연어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생김새는 어떤지 또 바다로 나갔을 때는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또 목숨을 걸고 모천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나 알을 낳는 과정이 박진감있고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생명에 대한 존경과 더불어 생태공부까지 저절로 할 수 있게 된다.
이 동화가 끝나면 연어의 생태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내용이 세밀한 일러스트와 함께 정리되어 있다.
알이 부화하는 과정이나 치어기 때 먹이, 연어들의 이동 경로, 연어의 종류,
산란기 때 암컷과 수컷의 생김새 차이점 등이 그 내용이다.
또 해마다 남대천 연어잡이 때 이루어지는 인공수정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연어 회귀율이 급감하고 있는 현실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