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스카풀라

스카풀라(Scapulare) 또는 성의(聖衣)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장의 천을 기워 만든 옷인데 머리로부터 뒤집어쓰고 어깨에 걸칩니다.    스카풀라의 기원은 베네딕도 수도회의 노동용 앞치마에서 찾을 수 있으나,    오늘날에는 수도복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 모양이 그리스도가 짊어진 멍에와 닮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합니다.    공인된 스카풀라는 17종이 있고 대다수는 수도회용입니다.    그러나 재속 제3회원용 스카풀라와 평신자용 스카풀라도 있습니다.    보통 스카풀라는 수도회의 휘장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색도 다양합니다.    이중 가르멜회의 갈색 스카풀라는 성모성의(聖母聖衣)라고 하며    보통 스카풀라라고 하면 이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카풀라란 어깨에 걸쳐진 옷이란 뜻이 있습니다.    가르멜 수도회의 갈색 스카풀라는 어깨 앞뒤로 길게 늘어뜨린 모직옷감으로    가르멜 수도자들은 이 옷을 성모 마리아를 통해서 하느님에게 속한 사람임을 드러내는    수도복의 한 부분으로 착용하였습니다.    우리는 스카풀라를 통해서 성모 마리아에게 속해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또한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께 속해 있고,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께 속해 있음을    드러내는 표시입니다.    아침에 일어날 적에 스카풀라를 착용하면서 자기에게 맡겨진    하느님을 위한 봉헌(희생, 봉사)의 생활과 그에 따른 십자가를 달게 받아들이고    그날 하루가 온전히 하느님을 위한 날이 되도록 자신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1) 기원    원래 이 의복은 가르멜 산의 동정 성모님께 봉헌된 수도회의 수도자들에게    주어진 것이었으므로 이름도 가르멜 수도회의 갈색 스카풀라,    또는 가르멜산의 성모님의 스카풀라라고 불려집니다.    그 기원은 1251년 7월16일 당시 가르멜 수도원 원장 시몬스톡 성인에게 발현하신    성모님께 두고 있습니다. 가르멜회의 수도자들은 파레스티나 회교도들의 박해 때문에    유럽에 이주하게 되었으나 여기서도 새로운 박해와 압박이 닥쳐왔습니다.    권세를 부리는 신자들 중에는 교황에게 이런 수도회를 해체하도록 요구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심한 곤궁에 빠진 성 시몬스톡 총장 신부님은 끊임없이 성모님을 향하여    자기 수도원을 받아들이시고 특별한 보호의 보증을 주시도록 간청하였습니다.    마침내 성모님께서는 이 간청을 들어 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로마 교황님께 발현하시어 가르멜 수도원을 보호해 줄 것을 요구하셨고,    교황님께 가르멜을 반대하는 중요한 두 사람이 그날 밤 안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예고하셨습니다. 이것은 다음 날 사실로 판명되었고, 또 성모님께서는 시몬스톡 성인에게    발현하시어 스카풀라를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이 스카풀라를 네 수도회와 나와의 양자결연을 증표로    너와 모든 가르멜 수도회원들의 특권으로 받아들여라. 이 스카풀라를 착용하면서 살다가   죽는 사람은 영원한 불의 고통을 면할 것이다. 보라, 이는 구원의 표징이며     위험을 당했을 때에 보호가 되는 무기이며 평화가 함께 있는 영원한 보증이 되리라.“     성모님의 이런 귀중한 약속이 알려지자 속세의 신자들도 사후에 받을     이런 귀중한 담보를 받으려 하였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그 때부터 살아 있을 때와     죽어서의 특별한 보호를 보증 받고 많은 은총과 성모님의 사랑을 받기 위하여     스카풀라를 착용했습니다. 스카풀라는 성모님의 자녀와 신봉자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발현의 진상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증명되어, 성 시몬스톡 성인의 생존시에     성모님의 영광을 위한 형제회(성의회)가 생겨났고 신자들 사이에 급격히 보급되었습니다.     이 스카풀라를 착용한 많은 대죄인들이 놀랍게도 많이 회개한 것은 성모님의 약속에 대한 훌륭한 보증이 됩니다.     마귀들린 사람의 입을 빌어 들어보면 성모님과 거룩한 스카풀라에 대한 신심을 전파하는     사람처럼 지옥에 특별히 타격을 주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사탄은 마귀 들린 사람의 입을 통하여     “오, 저 의복! 너는 나와 내 지옥으로부터 많은 영혼을 빼앗아갔구나.”라고 소리쳤다는 것입니다.    2) 스카풀라는 왜 착용하는가?    마리아 신심의 현대적 형태는 봉헌입니다. 교황 비오12세는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전 세계를 봉헌하였고 말과 표양으로 마리아 신심을 고무시켰습니다.    또 스카풀라에 관련하여 “스카풀라는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께 대한 봉헌의 표시이다.    특별히 이 위험스러운 현 시대에 권장하는 바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대한 봉헌의 신심으로서 스카풀라를 바라보도록 합시다.    이것은 성모님과의 일치의 상태를 만들어 줄 것이며 성화의 분위기 속에 우리를 놓아줄    것입니다. 갈색 스카풀라 외에도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께 대한 봉헌(奉獻)의 행위에는    다른 방법이 있지만, 다음의 이유 때문에 갈색 스카풀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1917년 성모님은 손에 묵주와 스카풀라를 들고 파티마에 발현하셨습니다.    복되신 어머니의 발현을 받은 루시아 수녀는 로사리오와 스카풀라는 분리될 수 없다고    말씀하시고 성모님이 손에 스카풀라를 들어 보이신 것은    모든 사람이 스카풀라를 착용하도록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카풀라는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께 대한 봉헌의 표시이며,    성모님은 우리가 성모님께 대한 신심으로 이들 준성사들을 사용하실 것을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 루르드에 발현하실 적에도 마지막 7월16일 발현일이 바로    스카풀라 축일이었으므로 루르드에서도 스카풀라 착용을 적극 강조한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교황 바오로6세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의 헌장 67장에 의하여    여러 세기 동안 권장된 바 있는 묵주기도와 가르멜 산의 스카풀라의 신심 깊은 사용을    천거하는 바이다“라고 권고하셨습니다.    3) 스카풀라의 영신적(迎新的) 중요성    스카풀라 신심은 역시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께 대한 우리의 봉헌의 표시이며,    하느님께 향한 우리 봉헌의 일생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며, 내적 생활을 강화시키는    뛰어난 방법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 신심은 물질적이며 외적인 요소와 영신적이며 내적인 두 가지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요소로서 스카풀라 신심은 스카풀라 자체가 가르멜 수도복의 한 부분이 표현되는    것이며 죽을 때까지 밤낮 착용하는 것입니다. 둘째 요소로서 스카풀라 신심은 생동하는 것이며    보편적이고 영속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신과 진리 안에서 온전한 경건심을 일으키는 것이나    바로 성사와 유사한 중요성을 갖는 매우 깊은 상징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상징적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서 당신 지상생애의 신비에 대한 경배를 지속시키며    성의(聖衣)를 착용(着用)하고 그 뜻대로 착하게 사는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닮게 만들어가며    하느님의 뜻을 따라 능동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스카풀라는 성모님께서 우리를 특별히 양자로 택하시는 표시입니다.    스카풀라가 가져오는 큰 특전은 복되신 어머니의 특별한 사랑 안에 우리를 성모님의 것이 되게 만듭니다.    성모님은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을 반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지나가다가····· 내 겉옷 자락을 펴서·1···· 감싸 주었다.                                나는 맹세하고····· 너는 내 사람이 되었다.“ (에제16,8)    성모님께서 당신 옷으로 우리를 덮으시는 순간부터 성모님의 특별한 사랑이 우리를 감싸신다는    생각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는 힘이 될 것이며, 사랑과 감사의 정으로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奉獻)하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스카풀라와의 영신적 결연은 우리 생활과 영혼을 성모님의 완전한 보호 안에 넣어서    성모님의 사랑 안으로 이끌어 주며, 성모님의 강한 힘으로 모든 적으로부터 보호해 주심을 알게 해 줍니다.     ⑴ 영원한 구원의 보증     스카풀라는 성모님의 구원의 옷입니다. 그것은 성모님의 보호와 그늘이 되며,     성모님의 구원적 사랑은 스카풀라를 통하여 작용합니다.     성모님은 스카풀라를 착용한 이들의 영원한 행복을 위하여 모든 것을 새롭게 안배하시며     일하십니다. 스카풀라의 착용은 바로 신심행위이며 이를 깊은 신앙으로 이행할 때     천상여왕을 항상 따라다니는 몸종이 되게 합니다.     ⑵ 성모님께 온전한 봉헌의 표시      봉헌이란 하느님께 승복함으로써 거룩하게 되도록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봉헌된 순간부터 사람이나 장소나 물건은 특별한 모양으로 하느님께 속한 것이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마리아를 통하여 사람이 되시고     마리아를 구원사업의 동참자로 만드셨기 때문에 우리는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바치게 되는 것입니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는 “예수님께 가장 완전한 봉헌은 우리 자신을 복되신 동정녀께     온전히 봉헌하는 것 외는 따로 없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서약하는 것은 그 순간뿐 아니라 봉헌하는 그날과 우리의 전 생애를 바치는     것입니다. 봉헌은 전체적 양도이며 그분께 자신을 온전히 포기하는 것입니다.     스카풀라는 우리가 모든 시간과 장소에 성모님께 속해 있으며, 성모님은 우리의 봉사활동에     권리를 갖고 있음을 항상 일깨워주는 각성제입니다.     봉헌된 생활은 항상 사랑(舍廊)과 애덕(愛德)과 온순(溫純)과 관대함, 그리고 충만한 기도의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되며 다른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옮겨주는 자가 되게 할 것입니다.    4) 스카풀라의 효과와 실천 방법    스카풀라는 성모님을 공경하는 자녀들의 특별한 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스카풀라의 신심은 일찍이 세상에 알려진 다른 표적보다  더 애호 받으며 수많은 기적을    이끌어내는 차량이 되었고 또 성인들의 무기였습니다.    현대의 위대한 마리아의 성인들인 성 요한 보스코와 성 알퐁소 리고리오의 무덤에서도    스카풀라는 변질됨이 없이 기적적 현상을 보이며 발견됐습니다.     돈보스코 성인은 자기가 맡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모두 스카풀라를 착용토록 해 주셨는데     성인의 사업이 얼마나 크게 성공했는지는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께 예속된 표시입니다.     스카풀라는 성모님의 의복인 “신심의 신성한 옷”이라 하겠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이 스카풀라를 착용할 수 있으며,     이 표시로 인해 많은 축복과 은혜를 받게 됩니다.     스카풀라는 한쪽은 앞가슴에 한쪽은 어깨에 걸치도록 착용해야 합니다.     옷 조각 스카풀라의 유익한 점은 성모님과의 일치를 매일 우리에게 깨우쳐 주는 것입니다.     끝으로 권장하는 바는 아침 봉헌으로 기도를 하면 쉽게 이 신심을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 아침 봉헌 기도  ╁    “오, 내 천주여, 티 없으신 마리아의 성심과 일치하여(여기서 봉헌의 표시로 갈색 스카풀라를    친구하면 한 대사를 얻을 수 있다) 온 세상의 모든 제대에서 흘러나오는 예수님의 고귀한 성혈을    당신께 바치오며, 또한 오늘 나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를 예수님의 성혈과 합하여 바치나이다.    오, 나의 예수님, 나는 오늘 모든 은사와 공로를 얻을 수 있기를 원하오며 이 모든 것을    내 자신과 더불어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성심의 요청대로 가장 적절히 활용하실    티 없으신 성모님께 바치옵니다.    예수의 지극히 거룩하온 성혈이여, 우리를 구하소서.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이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지극히 거룩한 예수 성심이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스카풀라는 성모님의 준성사요 성모님의 증표로서 성모님과 동질화되었다는 표시입니다.    이것을 착용하는 사람에게는 성모님의 항구한 영신적 현존과 성모님께 봉헌의 고백이 따라옵니다.    이것은 항구하고 끝없는 참된 신심으로써, 이것을 착용하는 사람은 덕을 닦아나가겠다는    지향의 힘으로써 꾸준히 신망애 삼덕(信望愛三德)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관을 가진 인간이므로 이와 같은 영생의 선물에 대한 필요를 느낍니다.    이는 우리 믿음에 대한 보상으로 주신 선물로서 성패, 성의, 스카풀라는 부적과는 전혀 다릅니다.    미신행위를 하는 사람은 부적 그 자체가 어떤 힘을 주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으며,    때로는 그 부적을 통하여 하느님이 아닌 다른 영적 존재인 잡신(악령)이 작용하여    세상적인 어떤 이익을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패나 성의나 스카풀라는 그 자체가 어떤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성모님께 의지하는 하나의 외적인 표시이고 그것을 믿음으로 사용하며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통하여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은총을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성모님의 기도에 우리의 기도를 보태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의 여왕이시고 총 사령관인 성모님 밑에서 그 지시를 따라 일한다면, 우리 신앙생활은    성공의 영광을 얻을 것이고 우리는 이 세상에서도 그리스도와 함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 동정마리아여, 매일 매일 당신께 의탁하오니,     나의 방패, 나의 인도자가 되시고, 당신의 길로 나를 이끄소서.     나의 마지막 시간에 나의 마지막 숨결을 들이쉬게 될 때에     지극히 거룩한 선종의 은총을 내게 얻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