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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쟁_역사와 국민을 상대로 싸우자고!
예레미야 15:15-19
15. "야훼여, 주께서는 저를 아시지 않습니까? 저를 잊지 마시고 도와주십시오. 저를 못살게 구는 자들에게 원수를 갚아주십시오. 언제까지나 모르는 체하시다가 이 몸 죽는 모양을 보시렵니까? 제가 주님 때문에 수모를 받고있는 줄을 알아주십시오.
16. 말씀 내리시는 대로 저는 받아 삼켰습니다. 만군의 야훼 하느님, 이 몸을 주님의 것이라 불러주셨기에 주님의 말씀이 그렇게도 기쁘고 마음에 흐뭇하기만 하였습니다.
17. 저는 웃으며 깔깔대는 자들과 한자리에 어울리지도 않았습니다. 주님 손에 잡힌 몸으로 이렇게 울화가 치밀어올라 홀로 앉아 있습니다.
18. 이 괴로움은 왜 끝이 없습니까? 마음의 상처는 나을 것 같지 않습니다. 주께서는 물이 마르다가도 흐르고, 흐르다가도 마르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도랑같이 되셨습니다."
19. "그렇다면 이 야훼의 말을 들어보아라. 너의 마음을 돌려잡아라. 나는 다시 너를 내 앞에 서게 하여주겠다. 그런 시시한 말은 그만두고 말 같은 말을 하여라. 나는 너를 나의 대변자로 세운다. 백성이 너에게로 돌아와야지 네가 백성에게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8월 24일 오후 1시 3분에 일본 기시다 정부는 인류사에서 씻지 못할 중대한 범죄를 일으켰습니다. 기어이 핵폐수를 인류 공동의 우물인 태평양에 투기한 것입니다. 이는 UN해양법협약과 런던조약 의정서 등 국제법에 위반되는 범죄 행위입니다. 일본이 저질렀던 2차세계대전과 마찬가지로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 해양생태계에 대한 '저강도 핵테러'를 통한 도발이었습니다.
이번 핵테러는 일본 정부와 IAEA가 주도하고 미 바이든 정부와 한국의 윤석열 정부가 공조한 확신범죄입니다. 이들은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확인되었다는 국제 사기극을 벌이면서 힘의 논리로 핵테러를 자행한 것입니다.
IAEA 최종보고서에는 핵폐수 해양 투기는 일본 정부가 결정할 문제이고, 이 보고서는 해양 투기를 추천하는 것도 아니고 보증하는 것도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IAEA의 최종보고서 제출을 근거로 해양 투기를 강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과의 대결에 일본을 끌어드리기 위해 핵테러를 지지했고, 한국은 스스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미․일의 선봉대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부․여당은 일본의 나팔수가 되어 우리 국민들의 의사에 반해 일본총독부에서나 할 수 있는 일들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은 핵폐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들을 싸우자며 정당한 과학적 반론을 괴담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4-5년 뒤에나 핵폐수가 한국에 도달하게 된다며 우리 해양생태계의 붕괴를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표층수가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것과 별개로, 물고기는 자기 가고싶은대로 자유롭게 이동한다는 것을 간과한 논리죠. 고등어, 전갱이, 가다랑어, 부시리, 방어, 청어, 꽁치 등 회유성 어종들은 후쿠시마에서 제주도나 통영, 여수 등 남해까지 넘나들고 있습니다. 또 태풍 등이 몰아치면 표층수가 아닌 중층수 등이 뒤집어지는 과정에서 후쿠시마 인근의 바닷물이 한반도 해역까지 밀려오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는 핵폐수 방류의 위험이 4-5년 뒤에 일어날 일이 아닌 지금의 당면한 위험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일본 정부의 앞잡이 역할을 하면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국민적 분노를 무마시키기 위해 발악하고 있습니다. 세금을 들여서 홍보용 동영상까지 제작하면서 말이죠.
일본이 핵폐수를 방류한 이후 여론조사 꽃이 25~26일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7.3%p 내린 29.4%를 기록했습니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6.9%p 오른 68.3%였죠. 윤의 철통 지지자가 37%인데 그들 중 1/5 가까이가 돌아선 것입니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도도 5.1%가 하락한 28.0%를 기록하며 43.1%를 얻은 민주당과 15.1%p 격차를 보였습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앞섰다고 하죠.
“한국 반대했다면 일본 쉽게 방류 못했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59.8%, "한국이 중단 요청하면 일본 방류 중단할 것"이란 응답은 14.5%로 방류 반대의 시기도 놓쳤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은 때아닌 역사논쟁과 이념논쟁을 제기하였습니다.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건국일이다, 이승만 기념관을 만든다,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민주·인권·진보로 위장하고 있다, 육사 교정의 독립투사 흉상을 철거한다, 백선엽의 친일 흔적을 지우고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숭모한다 등등이 그것입니다. 대통령을 필두로 정부가 주도하는 이런 식의 역사논쟁과 이념논쟁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도 보지 못한 해괴한 일입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요? 이런 논쟁을 통해 정부 여당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요? 역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논쟁이라고 생각할 건국절 논쟁, 독립운동에 대한 폄훼를 왜 이들은 밀어부치는 걸까요?
결론은 외세에 의존하는 극우세력의 역사 인식이자 생존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혹자는 이것을 역사와 이념의 세습화로 보기도 합니다. 박찬운 변호사(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는 과거의 역사 혹은 이념논쟁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투쟁 성격이 강했다고 말합니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좌와 우로 갈려 싸우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죠. 서로가 상대에 의해 끔찍한 살육과 피해를 경험했고 그 기억이 전쟁 이후 반공주의로 자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의 역사논쟁과 이념논쟁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세습화의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윤석열을 비롯해 이 정부의 장관들은 주로 70년대 후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소위 베이비부머 세대들입니다. 독재시대의 경험은 있어도 지금 이야기하는 역사와 이념에 대해선 천박한 이해가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과거 박정희·전두환의 시절의 경험적 우익세력, 이명박·박근혜 시절의 반(半)경험적 우익세력을 능가하는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으니 놀라울 뿐이라는 것이죠.
이들이 이런 사고를 갖게 된 것은 스스로 학습했다기보다는 일종의 세뇌과정인 세습화를 통해서라는 겁니다. 어릴 때부터 밥상머리에서 친일파 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교육받은 것들이 효심이란 기제를 통해 자기 신념화되었다는 것이죠. 지금 이렇게 성장한 사람들이 경험적 극우세대의 빈공간을 대체하면서 이 땅의 새로운 극우로 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 신극우들은 미국을 등에 업고 이 시대 이념논쟁을 친일․반북 대 반일․친북 구도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것이죠. 이들의 속 마음은 친미를 하려면 친일․반북 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 구도를 따르지 않는 세력은 모두가 친북 전체주의자라고 몰아부치려는 것입니다.
최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진 김좌진, 이범석, 지청천, 홍범도 장군 그리고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 등 다섯 분의 독립전쟁 영웅 흉상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하자, ‘역사쿠데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육사 교정에 세워진 5명 중 1명인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입당했다는 전력을 이유로 5명 흉상을 철거하겠다는 계획인데, 여권에서조차 “매카시즘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만 학교 밖으로 이전하겠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인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은 역사적 평가가 끝난 분들에 대해 뒤늦게 색깔론서 시비를 건 것은 부적절하며, 대통령실이 주도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궁극적으로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워버리고 그 자리에다가 친일의 역사를 집어넣으려는 것”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은 대한민국에 기여한 바가 없는 미미한 존재고 오히려 친일파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주인공이라고 말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죠.
독립운동가에 대한 사상검증은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치안유지법’을 제정(1925.05.13.)하여 하던 짓입니다. 미군정이 친일 세력을 부활시키며 치안유지법은 이승만 정권에서 국가보안법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이승만은 1949년 한 해 동안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1만4천여 명을 구속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독립운동가였습니다. 국가보안법은 계속된 국민 항쟁으로 약화 되었지만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며 전가의 보도로 또다시 바뀐 것입니다.
국방부의 독림운동가 동상철거 계획에 대해 여권 인사인 이종찬 광복회장조차 “민족적 양심을 저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항일 독립전쟁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오버”라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 또한 “이념 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죠.
역사나 이념논쟁에 있어 지금 현존하는 기억세대에게조차도 동의받기 어려운 세습적 극우의 생명력이 길 수는 없습니다. 잠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이들이 가진 권력이란 힘 때문이지만 그것이 오래 갈 수는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 본문을 통해 민족문제를 두고 하나님과 대립하는 예레미야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남 유다 왕국의 요시야왕이 선정을 베풀던 평화로운 시기에 사역을 시작하여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함락되는 전 과정을 지켜본 선지자입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은 남 유대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유다 역시 여전히 지도자들의 부패와 타락, 외세 의존으로 나날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시야 왕은 유다의 종교개혁, 외세로부터의 균형외교를 추구했지요. 당시의 국제 상황은 앗수르 제국의 쇠약을 틈탄 바벨론 세력의 팽창으로 특징지을 수 있습니다. 애굽 왕 느고는 바벨론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출병하면서 유다의 협력을 요구하였지만 이를 거절한 요시야 왕은 애굽과의 므깃도 전투에서 전사합니다. 요시아의 죽음으로써 유다 왕국의 평화는 깨어지고 말죠(왕하 23:29-30).
애굽은 요시야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여호아하스를 폐위시킨 뒤 여호야김을 왕으로 세웁니다. 친 애굽파이던 여호야김은 서진 정책을 펼치던 바벨론에 의해 다시 폐위되고 여호야긴이 즉위하죠. 하지만 여호야긴은 다시 친애굽 정책을 고수하였고, 바벨론은 여호야긴을 폐위시키고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우는 등 유다 왕국의 내정은 외세에 의해 끊임없이 간섭당했습니다.
결국 유다 왕국은 시드기야 때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멸망당하게 되는데(B.C. 586년경), 선지자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에게 나라의 혼란이 국방력 열세에 있지 않고 백성, 특히 지도자들의 범죄 행위 때문임을 지적하면서 철저한 회개만이 살길임을 촉구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예레미야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간절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민족애가 하나님 보시기에는 삐뚤어진 애국심이며, 허망한 것임을 알려주고 있죠.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비록 모세나 사무엘이 내 앞에 서서 빌더라도, 나는 이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리라. 이 백성을 내 앞에서 쫓아내어라!(1절)“, ”나는 네 가지 재앙을 내려서 이 백성을 벌하겠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나는 이 백성을 칼에 맞아 죽게 하고 개들을 시켜 끌어가게 하고 공중의 새들을 시켜 쪼아먹게 하고 야수들을 시켜 먹어 없애게 하겠다. 이렇게 하면 세상 만국은 보고 놀랄 것이다. 내가 이렇게 벌하는 것은 히즈키야의 아들 므나쎄가 유다 임금으로서 예루살렘에서 지은 죄 때문이다(3-4절)."
야훼 하나님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유다 지도자들의 범죄를 더이상은 볼 수 없어 누가 그들을 두둔하고, 빌더라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야훼께서는 이방 민족을 시켜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예레미야에게 그대로 전하라 하시죠.
하지만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결정에 불복합니다. 11절에 보면 예레미야는 “야훼여, 이 백성이 복 받도록 제가 주님을 진심으로 섬기지 않았습니까? 이 백성이 원수를 만났을 때나 재앙을 만나 고생할 때, 대신 기도를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러지 않았다면, 저주를 받아도 좋습니다"라고 항변합니다. 자신이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겼으니 자신의 기도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해 달라는 것이죠.
하지만 예레미야의 간구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벌하겠다고 거듭 밝힙니다. 13=14절에 보면 야훼께서는 "이 나라 구석구석에서 지은 온갖 죄를 나는 벌하리라. 그리하면 너희는 재물과 보화를 다 털리고 낯선 고장에 끌려가 원수들에게 붙어 종살이하게 될 것이다. 나의 분노는 불처럼 타올라 오래오래 꺼지지 않으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마음으로부터 승복하지 못하고, 야훼로 인해 입은 마음의 상처가 크고 야훼 때문에 괴로움을 당했으며, 하나님은 이랬다 저랬다하는 믿을 수 없는 분(18절)이라고 항변하죠.
그런 예레미야에게 하나님께서는 너의 마음을 돌려잡아라. 나는 다시 너를 내 앞에 서게 하여주겠다. 그런 시시한 말은 그만두고 말 같은 말을 하여라. 나는 너를 나의 대변자로 세운다. 백성이 너에게로 돌아와야지 네가 백성에게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19절)”고 설득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이스라엘의 범죄, 특히 지도층의 범죄는 너무 커서 용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야훼의 말씀을 떠나 외세와 짝하여 백성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니 이제 그 댓가를 받도록 하겠다. 이제 돌이키지 않는 이스라엘을 바벨론의 손에 붙여 멸망 당하게 하겠다. "이 나라 구석구석에서 지은 온갖 죄를 나는 벌하리라. 그리하면 너희는 재물과 보화를 다 털리고 낯선 고장에 끌려가 원수들에게 붙어 종살이하게 될 것이다. 나의 분노는 불처럼 타올라 오래오래 꺼지지 않으리라(13-14).“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들을 위해 얼마나 눈물로 간구하였는지 야훼를 설득하려 하지만 요지부동인 하나님께 결국 설득당하여 유다의 멸망을 예언하게 되었다.>
야훼께 설득당하기 전까지 예레미야의 불만 대상은 이스라엘이 아닌 하나님이었습니다. 유다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죄악이 차고 넘치는데도 잘못된 애국심 때문에 유다를 용서하라고 하나님께 읍소하고, 안 되니 은근 협박까지 하는 형국이었죠.
예레미야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 대상으로 이스라엘을 일절 언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대상이 하나님임을 은근하게 반복해서 지목하죠. '주님 때문에' 수모를 당했으며,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하나님' 때문에 고통과 상처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반해 예레미야 자신은 할 만큼 다했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도 기쁨으로 응답했고, 예언자로 살아갈 때도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가 이렇게 항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여 멸망당하게 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멸망시키신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승복하기 전 예레미야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기득권 카르텔과 그를 옹호하는 자들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된 생각과 이념을 절대화하여 진리를 가리고 진실을 왜곡하며 분노를 쏟아 내는 그런 사람들 말이죠.
지난 9월 1일은 일본 간토 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100주기였습니다. 1923년 진도 7.9에 340만 명의 이제민을 낳았던 간토 대지진이 일어나자 일본 정부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일본인 집에 방화를 했다."고 유언비어를 유포하여 조선인들에게 대지진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흥분한 일본인들은 정부의 비호아래 약 한 달 동안 조선인 6,661명을 학살하였죠.간토 대학살은 1965년 박정희의 대일 수교와 5억 달러 배상청구로 역사 속에 파뭍혀 버렸습니다. 100년이 흐르는 동안, 해방 이후 어느 정부도 조선인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거론하고 애도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아직도 우리가 식민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세계사에서 보기 드물게 대몽고 항쟁, 동학혁명, 독립투쟁 등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싸운 나라입니다. 해방 이후에는 4.19혁명, 5.18광주민중항쟁, 6.10민주항쟁, 촛불혁명 등을 통해 민주주의 역사를 이뤄왔죠. 군부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정부를 설립한 불의에 굴하지 않는 국민이 시퍼렇게 눈뜨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난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윤석열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외면하고 1+1을 100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세력들과는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는 국민과 싸우자는 거냐며 반발했죠.
정권 유지를 위해 역사와 국민을 상대로 싸우자고 하는 어리석음은 자신의 신념과 디른 하나님을 원망하고 대적하는 예레미야의 어리석음과 같은 것입니다. 만일 돌이키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이 심판을 받은 것처럼 우리의 운명도 파탄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거짓 에언자, 거짓 지도자들의 악행과 범죄를 심판하는 하나님 편에 서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일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선거라는 민주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검찰독재 정권도 이 권리마저 빼앗지는 못할 것입니다. 220여 일 남은 내년 총선은 우리나라의 운명을 가를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깨어 하나님 편에서 진리와 자유, 민주와 평화를 위해 힘써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인도와 도우심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