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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는 2012년 8월 11일(토)~12일(일) 1박 2일 동안 경기도 양평 '숲속의 아침'에서 한국문인협회 양평지부와 함께 행사를 하였다.
그야말로 구릉진 산마루의 숲속에 아름다운 레저 빌리지가 펼쳐져 있는 숲속이다. 수백 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띄엄띄엄 떨어진 별장식 숙소와 단체모임이나 워크숍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차윤옥 사무처장의 사회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행사가 진행되었다.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의 인사말과 김선교 양평군수의 축사와 문협 박자방 양평지부장의 인사말과 내빈소개가 있었다. 전국에서 참석한 문인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심포지엄은 권영민 교수가 좌장이 되어 진행하였다.
주제는 함께 느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감과 상생을 위한 <문학과 정치> 였다. 연사로는 김종섭 시인이 ‘공감과 상생을 위한 시가 문학(詩歌 文學)을 중심으로 한 시대적 고찰'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홍성란 시조시인은 ‘시대정신의 산물, 시조의 정치성'을, 유한근 문학평론가 ‘소통·공감·상생의 문학적 모색’, 정목일 수필가 ‘수필의 방향성’, 박성배 아동문학가의 ‘아동문학을 중심으로 함께 느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감·상생’ 등 주제에 대해 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김용오 시인, 민병도 시조시인, 지연희 수필가, 김현진 소설가, 박종현 아동문학가 등이 나와 질문을 하고 토론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가장 관심 있게 들은 부분은 정목일 수필가가 제기한 내용이다.
2008년 한국수필가협회는 교토에서 해외 수필심포지엄을 열었는데 김우종 문학평론가와 수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소개하였다.
김우종 교수가 피천득 선생의 작품 <인연>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다고 한다.
김우종 : 피천득과 윤동주는 1917년생으로 동갑내기이다. 윤동주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고뇌하였고 옥살이를 하다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다. 피천득은 민족의식 사회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세 번 만났다는 아사꼬 이야기인 <인연>은 우리가 나라를 빼앗기고 모두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일본에 가서 초등학생을 만나고 장난감이니 동화가 어떠니 하며 나중 세 번째에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다는 이야기가 좋은 수필이라고 오랫동안 교과서에 실려야 될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가.
정목일 : 순수한 인간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김우종 : 아무리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 시대가 어느 시대냐, 그 시대 일본대학에 유학갈 형편이면 0.1%의 좋은 상황일 텐데 그 당시 대학생이었다면 참여의식이라든지, 나라생각이라든지, 시대의식, 정치의식이 있었어야 하지 않는가.
정목일 수필가는 수필이 정치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 엄혹한 시대에 많은 문인들이 투옥되어 고생했으나 수필가는 정치적으로 투옥되어 고생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구나.
수필이란 인생의 발견과 신변잡사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장르가 너무 개인적인 명상에 머무르지 않았나 싶었다고 했다.
수필에는 중수필과 경수필이 있는데 동양의 수필이라면 내가 중심, 나의 인생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여 너무 감성에 치우친 것이라면, 서양의 에세이는 사회의식에 대한 사유를 전개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한국수필이 너무 개인잡사에만 치우쳐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고 했다.
3· 1운동 이후 문인들이 조목조목 항거하고 자기가 몸을 바쳐 글을 발표한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필은 그렇지 못한 것을 보면 수필은 진솔하게 자기 이야기를 직접 체험현상을 작품화한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을 표현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고 하였다.
신문의 칼럼은 논리적으로 사회에 참여한 글로 넓은 의미로 보면 수필에 속하는데, 이를 보면 수필이 아주 정치와 상관없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박근혜 대선주자도 수필가로서 한국문협수필분과위원이다, 수필가라고 해서 정치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수필가도 공동체로 끌어들여 사회발전에 참여하게 하여야 되지 않겠는가. 수필가를 見者라고 한 수필가가 있다. 이제 수필가도 바라보기만 하지 말고 사회의식에 참여도 생각해 보아야하지 않을까. ‘순수문학이니까 그런 문학평론에 귀 기울일 필요 없다.’라고 할 수는 없다. 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이 심포지엄 권영민 좌장은 문학은 고도의 정치고 피천득이야말로 한 마디로 일본과 불편한 관계를 건드리지 않고, 고도의 정치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끝말을 했다.
“정치는 바로 문학이 바로 가도록 길을 놓아주는 것이다. 정치라는 것은 사회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 우주의 근본원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고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글 쓰는 자체가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
저녁 식사후에는 한국문인협회- 6행시 당선자(대상 조영미) 수상과 시낭송과 노래 간단한 여흥이 있었다.홍성훈 홍보위원장의 사회로 이윤아 승무, 장충열, 이가을, 오문옥 시인의 시낭송과 이수정 시인과 호명자 시인의 듀엣 영어시낭송 , 엄기원 아동문학가의 디지털호른, 혹부리 영감 동극, 최자철 시인과 최윤선 시인의 듀엣 동심초 등을 감상하였다.
민문자 실버넷문화예술관장 munhak@silvernetnews.com
첫댓글 <인연>은 순수한 인간애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