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당골공원에서 2023년 10월14일 토요일 오후 3시~5시로 예정되어 있었던 놀이의 날. 전날밤에 당골공원 바닥에 그려져 있는 8자놀이판과 망던지기판은 확인했다. 비가 내리더라도 그친 후에 8자놀이는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제발 비가 내리지 않기만을 기도하는 심정으로 잠을 청했다. 금요일까지도 맑았던 하늘은 토요일 아침 구름으로 잔뜩 덮여있었고 도로바닥은 빗줄기로 흠뻑 젖어있었다. 잠시 내릴 소나기의 빗줄기는 아니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12시쯤에는 잠시 소강상태였다가 오후4시경에 또 비가 예고되었다. 2시경 하늘에서 비는 오지 않더라고 이미 공원바닥과 도로바닥은 비로 흠뻑 젖어 있는 터라 사방치기놀이판등의 바닥놀이판을 그릴 상황이 못되었다. 일요일로 놀이의 날을 변경하자는 지회의 결정하에 10월15일 일요일 3시~5시로 연기되었다.
10월15일 당골공원의 하늘은 전날 비가 왔었다고 누가 말하면 거짓말이라고 할 정도로 파랗고 맑았다. 그리고 공원에 아이들도 제법 많이 놀러 나와 있었다. 거창하게 놀이의 날을 준비하기에는 참여할 수 있는 지회원들도 적어서 적은 인원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만 놀이판을 깔았다.
8자놀이판, 사방치기판, 투호놀이판, 실뜨기판, 딱지치기판을 준비하였다. 본부에서 구매한 딱지와 실뜨기실, 그리고 본부에서 지원해준 뺏지와 대일밴드를 선물로 준비하였다.
아이들은 딱지를 접어서 갖고 갈 수 있다는 말에 한 명당 5개이상을 접고 딱지치기도 배워가며 '집에 가서 형과도 놀고 싶다'면서 접은 딱지들을 챙겨갔다. 투호놀이판도 제법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함께 할 수 있는 놀이판이 되었다.
사방치기판은 지나가는 아이들의 심심풀이놀이의 역할을 했고 8자놀이판은 지나가는 엄마와 어린소녀의 술래잡기 놀이터였으며, 실뜨기판은 고사리손으로 체험해보는 신기한 '실의 묘기'대행진이 벌여지는 곳이었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의 당골공원에서 삼삼오오 이웃엄마들의 수다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들에게는 성남용인지회의 놀이마당은 소확행이었을 것이다. 함께 놀았던 아이들의 기억속에도 "이날의 놀이 장면" 이 추억으로 남게 되리라.
코로나등으로 인해 놀이마당이 뜸했던 당골공원, 게다가 2023년에는 장소를 바꾸어서 놀이마당을 진행하느라.. 당골공원에서의 놀이마당은 오랜만인 셈이다. 하지만.. 근 7~8년동안 놀이마당이 진행되었던 곳이어서 그런지.. 당골공원은 매우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졌다. 당골공원에 앉아있는 부모님들도, 당골공원에서 만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딱지 접어도 되요? 함께 놀이도 되요?" 물어보면서 직접 참여하였고 우리 지회원들도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놀이마당을 진행했었던 거 같다. 2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가을의 중턱이어서 그런지 5시30분도 되기 전에 날은 저물어져 갔다. 간소한 놀이마당이었기에. 중간중간 놀다가 가신 분들을 붙잡기도 민망하고.... 단체 사진을 찍자고 제안할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인증샷은 필요하겠다 싶어서 놀이의 날 현수막을 정리하기 전에 딱지를 함께 접었던 주변 아이들을 몇몇 불러 조촐하게나마 정리사진을 찍는것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