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읽요일)에 읽어줄 책 -《고향의 봄》•《민들레 사자 댄디 라이언》
고향의 봄
이원수 글, 김동성 그림
파랑새
13000원
책 소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동문학가 중에 한 분, 이원수 작가의 《고향의 봄》이 김동성 작가의 그림으로 파랑새에서 출판되었다.
《고향의 봄》은 어린이 문학을 말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원수 작가의 대표 작품으로, 1927년 홍난파가 곡을 붙여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하는 동요로 발표되었다. 그때 가사로 쓰인 《고향의 봄》은 이원수의 초기 동요작품으로, 14세 때 지은 시가 월간아동문학지 《어린이》에 수록되었던 것이다. 동심 속에 살아 있는 옛날과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이기에 지금까지도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까지 널리 불리고 있다.
《고향의 봄》의 배경이 된 곳은 경상남도 창원이다. 이원수는 《월간소년》 1980년 10월호에 《자전회고록: 흘러가는 세월 속에》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내가 자란 고향은 경남 창원읍이다. 나는 그 조그만 읍에서 아홉 살까지 살았다.
……동문 밖에 있는 미나리 논, 개울을 따라 내려가면 피라미가 노는 곳이 있어 나는 그 피라미로 미끼를 삼아 물가에 날아오는 파랑새를 잡으려고 애쓰던 일이 생각난다. 봄이 되면 남쪽 들판에 물결치는 푸르고 윤기 나는 보리밭, 봄바람에 흐느적이며 춤추는 길가의 수양버들.
……이삿짐을 실은 수레가 떠나고 우리도 집을 나올 때, 나는 뜰에 줄지어 심은 키 작은 국화꽃들 - 철이 지나 꽃의 빛깔마저 변해 가는 그 국화꽃들이 초라하게 혼자 남는 걸 처량하게 생각했다. 찬바람이 부는 길을 걸어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다리가 와들와들 떨리는 걸 느꼈다. 그건 늦가을 추위 때문이라기보다는 알지 못하는 곳으로 처음 타는 기차를 타고 갈 호기심과 무언지 모를 두려움에서였던 것 같다.
……마산에 비해서는 작고 초라한 창원의 성문 밖 개울이며 서당 마을의 꽃들이며 냇가의 수양버들, 남쪽 들판의 푸른 보리……. 그런 것들이 그립고 거기서 놀던 때가 한없이 즐거웠던 것 같았다. 그래서 쓴 동요가 《고향의 봄》이었다.
창원을 떠나 대도시 마산으로 이사를 하고 학창시절을 보낸 이원수 작가는 온전한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창원의 논과 밭, 친구들과의 아련한 추억, 초라하지만 경겨운 앞마당, 무엇보다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들’을 그리며 소년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감수성을 표현했다. 《고향의 봄》이 한국의 어린이 문학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인 여러 이유 중에 하나이다.
그림책 《고향의 봄》은 원래 2011년 이원수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에 맞춰 발간하려고 기획된 도서로, 그림 작업 기간이 어언 3년이 되어 간다. 김동성 그림 작가는 옛 고향의 아련하고 따스한 향수를 기대 이상의 감수성으로 담아내, 오랜 기다림의 지루함과 인내를 감동으로 보답하였다. 그림책 《고향의 봄》이 반드시 김동성 작가가 아니면 안 되는 이유를 독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민들레 사자 댄디 라이언
리지 핀레이 지음, 김호정 옮김
책속물고기
10000원
책 소개
**영국 북스타트 선정도서**
민들레를 닮은 환한 그림책!
『민들레 사자 댄디라이언』의 주인공은 색깔부터 밝은 노랑으로 아주 ‘튀는 아이’인데요. 다른 아이들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무슨 문제일까요? 그리고 등장 인물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을까요? 리지 핀레이의 밝고 환한, 책 이름처럼 민들레를 닮은 그림책 한번 읽어 보세요. “우정과 차이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한” 그림책으로 호평받았으며, 영국 북스타트 선정도서이기도 합니다.
‘우정’으로 ‘다름’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요!
공동체보다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바뀌면서 눈에 띄게 ‘다른’, 그래서 ‘튀는’ 사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한 예로 대중매체에서 너무 튀어서 거슬린다고 여겨졌던 비호감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고 인정을 받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특히 다르고, 새롭고, 특별한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름에 대한 편견은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수랑 다른 독특한 소수는 따돌림을 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합니다. 학교에서의 따돌림이나 사회에서의 성소수자 차별, 인종 차별 등이 그렇습니다. 다름에 대한 편견에는 독특한 소수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보지 않고 공동체를 깨뜨리는 외부 세력으로 보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다름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사회는 평범한 획일화만 추구하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합니다. 다름을 수용해야 사회가 다양해지고 변화하고 그러면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여기 아이들에게 다름, 새로움, 특별함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심어 주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민들레 사자 댄디라이언』은 어린이들의 우정을 바탕으로 편견을 이겨내는 아주 밝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름에 대한 수용이 어떻게 공동체의 소속감을 높이는지 알려 줍니다.
이 책을 나랑 달라서, 특별해서, 새로운 거라서 겁내고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권합니다. 또한 자신이 너무 특이해서 고민하는 어린이들에게도 권합니다. 누구나 다를 수 있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입니다. 한편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는 어린이들과 새롭게 온 친구들을 대하는 어린이들에게도 권합니다. 보다 지혜롭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무채색 단정한 교실에 밝은 노란색 아이가 왔어요
명랑하고 색다른 어떻게 보면 꾀죄죄한, 밝은 노란색을 띤 댄디라이언이 가드너 선생님의 깔끔한 교실에 새로 들어옵니다. 댄디라이언은 조용한 교실을 단번에 신나고 재미있는 교실로 바꿔 버리지요. 그런데 아이들과 선생님은 너무나 다른 댄디라이언을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합니다. 댄디라이언이 온 뒤로 반은 엉망진창이고, 모든 일이 제시간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어코 끔찍한 사건이 터지고 마는데, 아이들을 댄디라이언에게 ‘잡풀’ 같다는 말을 하고 댄디라이언은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슬퍼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깔끔하고 정돈된 것만이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댄디라이언을 그리워합니다.
이 책에서 댄디라이언은 민들레입니다. 가드너 선생님은 정원사이며 친구들은 바질, 로지, 튤립, 민티 같은 꽃 이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책의 첫 부분을 보면 댄디라이언을 뺀 다른 아이들과 선생님은 색깔이 없습니다. 그러니 무채색 교실에 화사한 댄디라이언은 정말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댄디라이언의 영향을 받은 아이들은 조금씩 다양한 색깔을 띠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댄디라이언을 잡풀 같다며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다시 색깔들이 없어집니다. 색깔은 아이들 각자 지닌 다양한 성향과 특징을 의미합니다. 세상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다른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그런데 자칫 자기 색깔을 잃고 무채색으로 지낼 때도 있습니다. 사회가 정해 놓은 틀을 정답이라 여기고 그 안에 자기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면 자기 색깔을 잃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사회라는 꽃밭에서 예쁘게 필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제자리에 핀 들꽃처럼 다른 친구를 존중해요!
그러면 댄디라이언과 친구들은 자신의 색깔을 띠고 아름답게 필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는 댄디라이언에게 특별한 사람은 꼭 필요한 존재이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 예쁘게 피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아이들과 선생님도 댄디라이언의 민들레 같은 성향과 특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댄디라이언의 다름을 존중하는 의미로 노란색이 들어간 옷을 입고 들꽃의 날 파티를 열어 줍니다. 결국 댄디라이언은 꼭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라는 들꽃이 된 기쁨을 누립니다.
이처럼 친구의 다름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우정은 시작되고, 더욱 돈독해집니다. 다름을 존중하면 세상은 다양한 색깔들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꽃밭처럼 역동적이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되었다고 느낄 때 자신의 자리를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어떤 색깔을 지닌 사람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만약 내가 잘 정돈된 정원의 민들레처럼 특이한 존재라면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제자리를 찾은 들꽃이라면 정말 예쁠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