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사를 할 때 시공자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그 공사를 하기위한 적정한 공사비를 책정하고,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그 공법을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시공자들은 우선 관례대로 행하여온 공법을 적용하여 공사비(일위대가)를 책정하였을 것이고
그러므로 공사의 방법과는 별도로 공사비용이 많이 드는 공법은 적용하려고 하지않을 것입니다
또한 확실한 논리적 근거를 설명해주지 않으면 결코 그 공볍에 승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렸습니다
1. 단열재는 공사의 방법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벽체가 목조일 경우 목재스터드 사이에 유리섬유를 치밀하게 충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경우 충전한 유리섬유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습기로 인하여 유리섬유의 내부에 습기가 누적되면 단열효과가 큰 폭으로 감소합니다
반면에 EPS단열재, 그중에서도 '네오폴'은 모세관현상이 적고 습기에 비교적 강하므로
외벽체가 조적이나 콘크리트일 경우 많이 적용합니다
그러나 어떤 단열재를 쓰더라도 결로로 인한 단열재 내부의 습기를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야합니다
그렇지않으면 5 년 정도가 지나면 단열효과는 제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외벽체의 내부에 단열시공을 해야만 할 경우에는 마감재의 선택에도 신중하여야합니다
석고보드의 경우 반드시 두 겹으로 하고 최종마감지는 합지로 하여야만 합니다
네오폴 단열재를 두 겹으로 시공한 이유는 단열재시공을 할 때는 단열재의 이음이 연속적이어야만 합니다
실험에 의하면 1 mm 이상의 틈새가 단열재 사이에 있을 경우 단열효과는 큰 폭으로 떨어지는데
단열재가 겹치는 부분과 목재상이 있는 부분에 단열재를 한 겹 더하면 그만큼 열의 흐름이 지연되고
결과적으로 단열효과가 더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단열재의 종류에 상관없이 단열재의 시공은 치밀하게 하여야합니다
단열재 사이에 틈이 생기면 단열효과는 전혀 없습니다
그 틈사이로 공기의 흐름이 생기고 그럴 경우 결로는 필연적이고, 그러므로
오히려 단열을 하지않은 경우보다 건축물리적으로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지열보일러의 시공 : 저는 개인적으로 지열보일러에는 회의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주택 에너지 정책은 능동적인 에너지의 생산과 공급입니다
지열보일러를 적용하여 난방을 하기위해서는 반드시 적정한 단열시공과 기밀시공이 우선입니다
단열과 기밀이 이루어지지않는 주택에 무턱대고 지열을 공급하는 것은 그야말로 '깨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그리고 100 m 이상 천공하는 지열에너지 공사로 인해 환경파괴는 필연적입니다
독일의 경우 소극적인 지열에너지 이용(열교환기의 예열)에는 적극적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지열보일러를 설치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히트펌프등을 이용한다고 하여도 그 효율은 지열업체에서 말하는 것처럼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전시행정이 낳은 산물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지열보일러설치에 드는 비용의 절반을 단열공사와 기밀시공, 그리고 좋은 창호에 투자하시면
지열보일러보다는 훨씬 큰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열보일러를 설치하시려면 별도의 공간이 필요할 뿐더러, 지열만으로는 난방이 않되므로
별도의 에너지공급, 전기에너지가 필요하고 전기세도 제법 나옵니다
3. 파주교하주택은 외부에 단열을 한 외단열공법을 적용하였습니다
다만 내부에는 외벽체인 콘크리트에 ALC 블럭 판재 60 mm 를 취부하고 미장마감을 하여
습도조절이 가능하도록 시공하였습니다
내단열의 경우 석고보드를 두 겹(20 mm) 으로 하면 어느 정도의 습도조절이 가능합니다
주택에서의 습도조절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므로 벽체의 마감과 수장재는 흙이나 석고, 목재 등
가능한한 습도조절기능이 있는 자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흙이나 석고미장의 경우는 벽체의 미장을 2 cm 이상으로 하여야 습도조절기능이 가능합니다
4. 폐열회수장치 역시 단열과 기밀시공이 완벽하여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기의 질이 좋은 시골에서는 구태여 폐열회수 환기장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폐열회수환기장치를 시공하는 이유는 기밀시공이 우수한 주택의 경우 실내의 공기를 환기시킬 경우
문을 열지않고 폐열회수환기장치를 통하여 에너지를 회수하면서 환기를 하기 위함입니다
비용의 경우 제대로 된 환기장치를 설치하시려면 시공비 포함 천 만원 이상입니다
필터교환등 유지관리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지않으면 득보다 실이 많지요
지열보일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비용의 일부를 단열공사에 더 할애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5. 구례에서 단열공사를 한 시골집은 지난 4 월에 마감 입주하였는데요
아직 겨울을 지나지않아서 그 결과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집주인의 얘기로는 꽃샘추위가 왔을 때 단열효과가 대단하였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겨우 6 cm 두께의 내단열공사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네오폴 단열재 3 cm 두께의 단열효과만 있을 것입니다
다만 단열이 전혀없던 이전과 비교하였을 때, 사면의 벽체와 천정, 방바닥에 모두 단열을 적용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따뜻함을 느끼셨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플라스틱 이중창으로 창문을 교체하였으므로 더욱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겨울 실내온도를 측정하여 한 번 더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시공자와 잘 상의 하시어 좋은 건축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첫댓글 흙이나 석고미장의 경우는 벽체의 미장을 2 cm 이상해야 습도조절 효과가 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