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최고
가게를 옮기면서, 저당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체로
임대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나서보니
근저당이 너무 많이 잡혀 있더라고요.
그야말로 보증금을 그대로 날리게 되었어요.
자다가 생각하면 뜨거운 기운이 온몸을 휘감아서 겨울의 창밖에 얼굴을 내밀고 있을정도
였죠.
불현듯 이러다가 건강마저도 잃어버리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자연스럽게 교우님들과 어울리다 보니 신앙쪽으로 많이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게 가게는 날라가게 되었어도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레지오하고,
지역회하고 바빴죠.
어느날 기도하다가
우리가 이 가게 보증금으로 하느님을 산거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만 햇었지, 실제로
믿음은 없었으니까요
신기하게도 그다음부터는 기쁘게 지내게 되었고 더이상 열불도 나지 않았어요.
그렇게 가게는 넘어가고, 이제 빈몸으로 나가야할때가
다가오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집은 세주어서 보증금을 돌려줄수가 없어서 들어갈수 없고, 마땅히 갈곳도 없고 돈도 없고……
그래서 큰맘먹고서 묵주기도 54일을 하기로 했어요.
9일씩하는 기도는 많이 따라다녔지만 또 이렇게 길게 목적을 가지고 혼자서 기도하기는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54일하는 내내 조용하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묵주기도를 마치고 이틀후에 사촌언니가 가게를 두개를 가지고 있는데, 일을 좀봐달라고 전화가 왔어요.
전철을 타고 가다가, 구두굽이 망가져서 절룩거리면서
가게에 가서 일을 해주고, 돌아올때에는
형부가 먼저 다른 가게를 들려서 저를 태워다 주어야했어요.
졸지에 다른가게까지 가게 된것이었죠.
근데, 사촌언니네가 그 다른가게를 팔려고 물색을
하고 있는 가게였네요.
그날은 아무생각없이 형부차로 돌아와서 밤에서야 기도를 하는데 자꾸만 그가게가 제 것일것
같은거 있죠.
그가게가 5000만원인데, 그돈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제가게 일거 같은데……
그 다음날 아침에 저는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사를 가야겠다고 마음이 들었어요.
장례미사였는데요, 남의 장례미사에서 그 돌아가신분의
친한 친척처럼 울었죠.
하느님! 저어떡해요?????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붓어서 아는 동네 자매님을 만났어요.
왜우냐고?
물어보길래, 사정이야기를 했죠.
그자매가 흔쾌하게 3000만원을 빌려준다고 해요.
원래 이자매는 돈거래를 전혀 안하는 사람이에요. 돈때문에 혼난적이 있었거든요.
그날 바로 그자매가 돈을 가지고 왔어요.
그날밤에 또 아는 자매가 집에 들렸어요.
이자매는 남편이 돌아가셨을때에 제가 주관해서 초상치러준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자매도 흔쾌하게 나머지 돈을 빌려주었어요.
돈을 빌릴겨고 한게 아니라 그냥 이야기하다가 돈이야기가 나온거에요.
와! 우리 성모님 최고!!!!!!
그다음날로 사촌언니네 가게로 가서 가게를 넘겨달라고 했어요.
사실은 그가게를 형부는 자기 동생에게 줄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먼저 돈을 들고 간거니까 사촌 언니왈,
“이 가게를 달라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이상하게
그 사람들이 하나같이 돈들이 안돈다고 하네? 다들 너무 이산하다고 하더구만! 그렇게 미루더니, 정작 말한번 안해본 네가 돈을 가장 먼저 가져왔으니, 네 하느님이 제일 힘이 센거야! 이건 하느님이 너에게 준거야.!” 하더라고요.
남편과 저는 돌아오는 길에 하느님께 너무나 감사를 드렸죠.
진짜로 제가 한 것은 54일동안 묵주기도한것밖에
없었는데 말이죠.
가게계약서를 들고와서 제가 모시는 성모님 앞에 놓았어요.
‘성모님! 잘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예수님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도 묵주기도 열심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