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배추는 괜찮을줄 알았는데, 배추에 벌레가 꼬이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진샘이 어제 저녁에 옥상텃밭을 살폈더니 벌레먹어 구멍이 난 배추잎이 보인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배추벌레를 잡으러 옥상으로 출동했습니다. 한동안 꼼꼼히 살펴도 벌레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누가 이렇게 배추잎에 구멍을 낸걸까요? 벌레찾기에 지칠 무렵, 석환이가 배추벌레 똥을 발견했다고 소리칩니다. 그 옆에서 연두색 배추벌레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용감한 진환이가 배추벌레를 집어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보호색을 띠고 있어서 발견하기가 어려웠구나!!"합니다. '보호색'이라는 말도 알고 있네요.^^.. 벌레를 발견하지 못해 지루해하던 아이들 눈빛이 반짝거리고 손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벌레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연살충제를 만들어 뿌리기로 했습니다. 급한김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더니, 소주와 사카린을 섞어 뿌리면 배추벌레가 퇴치된다고 하네요. 재료를 사다가 제조하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 골고루 뿌려주었습니다. 효과가 있을지 두고볼 일입니다. 농사 짓는 일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배추벌레도 먹고 살려고 배추잎을 갉아먹는 걸텐데... 싶습니다.
2교시는 수학 주기집중입니다. 오늘은 W모양과 별모양에 직선을 그어 삼각형을 만드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아이들 눈빛이 반짝반짝합니다. 숫자의 규칙을 찾는것보다 재미있어하고 답도 더 빨리 찾네요. 3교시는 맨발동무도서관에 가서 책읽기수업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진샘 '민주시민상' 수상 기념 떡을 마을에 돌렸는데, 맨발동무도서관에 다녀온 아이들이 참빛에서 돌린 떡을 들고 왔네요.^^ 떡이 돌고 돌았습니다. 정도 사랑도 구석구석 둥글게 돌아 끝없이 순환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첫댓글 옥상 텃밭에 배추가 잘 자랐네요.
참빛식구들이 도시농부입니다.
초롱초롱한 아이들도 선생님도 행복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고동샘의 글이 너무 따뜻합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