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이 있는 꽃병(술잔?)
(우룩 BC3500-BC3000)
잔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고, 맨 아래 부분은 물이다. 그 위에 보리와 종려나무 등의 식물이고, 그 위에는 암양과 숫양이다.
그 위로는 신전의 사제들이 나체로 바구니를 들고, 앞으로 가고 있다.
신전에 봉헌물을 바치러 가거나, 성혼례를 축하하려 가는 행렬이 아닐까 한다.
잔의 맨 위에는 휘장을 달고 있는 두 개의 갈대 기둥(신전을 상징한다고 한다) 앞에 인안나 여신(아마 여신이기보다는
신전의 여사제일 것이라고 한다.)이 긴 옷을 입고, 머리에 뿔이 달린 모자를 쓰고 서 있다. 뿔이 달린 모자는
구석기 시대부터 내려오는 신의 상징이다. 그 앞에는 나체의 사람이 있고, 그 뒤에 다른 봉헌물을 들고 있는 사람이
현세의 왕이 아닐가 한다.
이것은 종교의례에서 성결혼을 나타낸 것이라고 본다. 성혼례의 의례를 올릴 때 이런 잔에 술을 받아서 의식을
거행하였으리라고 본다.
(의례 때 사용하는 용기에는 의례의 내용을 표현한 것이 많다. 고대 중국의 주전자도 그렇다.)
술잔에 조각된 그림은 생명의 원천이고 상징인 물에서 식물로--> 동물로---> 인간 ---> 사제---> 신으로, 한 단계씩 상승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조각품에 이야기 내용을 담는 것은 메소포타미이에서 시작하였다. 이 전통이 수천 년을 내려와서 오늘까지,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
. 우리는 조각 작품을 감상할 때 하나의 이야기로 읽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