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한
복을 회복하라
(창12:1-6)
시작하는 말씀
창세기는 “시작 혹은 기원”을 기록한 책이라는 말이다. 라틴어 젠(gen)은 ‘탄생’이라는 뜻인데 제네(gene)에 시스(sis)를 붙여 ‘제네시스(genesis)’ 즉 ‘창세기’라는 말이 나왔다. 창세기는 창조, 인류, 결혼, 가족, 국가, 문명, 언약, 형벌, 예배, 소명, 선민(選民),예언, 언어, 문학, 기술과 예술, 과학과 시에 대한 시작을 보여 주고 있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모든 계시의 뿌리요, 시작이다. 그러므로 창세기는 우주만물의 기원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아담은
엄청난 복을 받았다
여호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창1:27). 그들에게 “생육, 번성, 충만, 정복, 다스리는 복”을 주셨다(창1:28). 그러므로 복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은혜요, 은총이다. 복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오, 수혜자는 인간이다.
복을 준다는 히브리어 ‘barak’라는 말은 “무릎을 꿇고 엎드리다. 예배하다. 찬양하다. 축복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복은 인간이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이것이 복의 근본적인 개념(concept)이다. 복은 하나님께 무릎 꿇고 예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담은 받은
복을 차버렸다
여호와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후 동쪽의 에덴(eden, 기쁨, 즐거움, 행복)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거기 두셨다(창2:8). 그러므로 에덴동산은 인류의 역사상 사람이 살기에 가장 입지 조건이 좋은 낙원이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the tree of life and 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도 있더라”(창2:9).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아담)에게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2:16-17)고 말씀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금지하시는 반면 선악과 보다 더 좋은 배필(a suitable companion)인 여자를 만들어 함께 하게 해주셨다. 여자(ishshah,woman)는 히브리어 아나쉬(ahnash,약한, 부드러운)에서 파생된 말로 “약한 자, 부드러운 자”란 뜻을 가지고 있다. 아담은 여자 하와를 맞이 하면서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2:23)고 말하면서 맞이 하였다.
사도 베드로는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벧전3:7)고 당부하고 있다.
선악과에 대하여 아담은 하나님께 직접계시를 받았고, 하와는 남편을 통해 간접계시를 받았다. 이 사실을 귀신같이 알고 있었던 사탄(뱀)은 여자 하와를 유혹했고, 하와는 자기도 따먹고 남편도 먹게 하여 결국은 여호와 하나님께 받은 복을 쏟아 버리고 차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여호와 하나님이 주신 영육간의 복을 차버린 결과로 에덴동산의 낙원에서 추방당하고 말았다.
아브람은
복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주신 복을 엎어 버리고 차버렸다. 그 결과 인간은 저주와 죽음 그 자체였다. 여호와 하나님은 인간에게 차버린 복을 회복시켜 주시기로 작정하셨다. 그 일을 갈대아 우르의 아브람을 통해서 하시기로 작정하셨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12:1-2).
아브람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달신(月神)의 중심지였던 하란(haran, 가도,街道, main road)땅에서 여호와가 보여 주시는 가나안(kanah, 몸을 굽히다. 굴복하다. 항복하다. 겸손해 지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말)땅으로 갔다. 가나안땅은 약속의 땅(히11:9), 거룩한 땅(슥2:12), 여호와의 땅(호9:3), 임마누엘의 땅(사8:8), 쁄라(Beulah,사62:4)의 땅, 아름다운 옥토(신8:7-9), 하나님이 권고하시는 땅(신11:10-15), 젖과 꿀이 흐르는 땅(민13:27)이었다. 겉으로는 에덴동산보다 더 아름다운 땅이었다. 가나안은 영원한 낙원의 모형(type)이었다.
반면에 그곳 가나안에는 가나안의 칠족속들(가나안 족속, 헷 족속, 기르가스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과 블레셋 족속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어쩌면 에덴의 뱀보다 더 힘겨운 상대일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브람은 용케도 잘 견뎌냈었다.
여호와가 아담에게 주신 약속의 땅은 4개의 강(비손강, 기혼강, 힛데겔 강, 유브라데 강, 창2:11-14)의 발원지인 동시에 시절을 좇아 과일을 맺는 나무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좋은 환경에서 받은 복을 누리지 못하고 여호와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범죄한 후 동산의 나무 그늘에 숨어 지냈으나 여호와가 불러 내셔서 심판하시고 에덴의 모든 복을 몰수하시고 쫓아 내셨다.
그러나 아브람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 벧엘 동쪽으로 옮겨 그곳에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12:8). 아담이 에덴 동편 낙원에서 불신으로 차버린 복을 아브람은 벧엘 동편 어느 곳에서 믿음으로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은 순간적으로 엎어 버릴 수 있지만, 엎어 버린 축복은 한 순간에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 점진적으로, 눈이 차곡차곡 쌓이듯이 믿음과 행동으로 조금씩 회복할 수 있다.
끝맺는 말씀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➊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➋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➌너는 복이 될지라 ➍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12:2-3).
아브람은 구약에서, 창세기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아담은 불신의 조상, 타락의 조상, 실낙원의 조상이 되었다. 반면 아브람은 믿음의 조상, 순종의 조상, 축복의 조상이 되었다. 아브람은 복 그 자체였다. 모든 성직자들, 그리스도인들은 그 존재 자체가 복이다. 복덩어리이다. 변질되지 않는 복이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