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116]圃隱先生-次惕若齋詩
至咸州[지함주]次惕若齋詩[차척약재시]
함주에 이르러 척약재의 시를 차하다.
鄭夢周[정몽주 : 1337-1392],
자는 達可[달가], 호는 圃隱[포은]
落葉正繽紛[낙엽정빈분] : 낙엽이 때마침 어지러이 섞이는데
思君不見君[사군불견군] : 그대 생각하나 그대 볼 수가 없구려.
元戎深入塞[원융심입새] : 우두머리로 변방으로 깊이 들어가며
驕將遠分軍[교장원분군] : 교만하여 오히려 군사를 멀리 나누네.
山寨行逢雨[산채행봉우] : 산채에서는 비를 맞으며 순시하고
城樓起望雲[성루기망운] : 성루에선 구름이 이는걸 바라보네.
干戈盈四海[간과영사해] : 창과 방패만이 온 세상에 가득하니
何日是修文[하일시수문] : 어느 날에나 무릇 문장을 익히려나.
咸州[함주] : 함경남도 중남부에 있는 군.
惕若齋[척약재] : 金九容[김구용 : 1338-1384]의 호.
자는 敬之[경지], 1355년(공민왕4)에 급제하여
德寧府主簿[덕녕부 주부], 성균관 대사성 역임.
저서로 惕若齋學吟集[척약재학음집]이 있다.
元戎[원융] : 군사의 우두머리.
山寨[산채] : 산에 돌이나 목책 따위를 빙 둘러 만든 진터
原詩[원시]
寄達可翰林從軍韓政堂幕[기달가한림종군한정당막]
한림으로서 한정당막부에 종군하는 달가에게 부치다.
惕若齋[척약재] 金九容[김구용]
四海尙紛紛[사해상분분] : 온 세상 오히려 어지럽고 번잡하여
登樓獨念君[등루독념군] : 누각에 올라 홀로 그대를 생각하오.
忽辭淸禁直[홀사청금직] : 갑자기 깨끗한 궁궐의 직 사양하고
遠赴朔方軍[원부삭방군] : 멀리 북방의 군대로 향하여 갔구려.
古塞縣明月[고새현명월] : 오래된 요새엔 밝은 달이 매달리고
長城起霱雲[장성기휼운] : 긴 성엔 상서로운 구름이 일어나네.
(霱)= 상서로운 구름 휼
悠悠倚金甲[유유의금갑] : 침착하고 여유있게 금 갑옷 의지해
誰與細論文[수여세논문] : 누구와 더불어 자세히 문장 논할까.
惕若齋先生學吟集卷之上[척약재선생학음집상권] 詩[시]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의견 등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禁直[금직] : 의금부의 당직.
禁中 直宿[금중 직숙], ‘궁궐 속에서 숙직하다’라는 뜻.
朔方[삭방] : 북극을 가리키는 방향.
송곳질할 율(矞)자는 창 모(矛)자 아래에
빛날 경(冏)자를 했습니다.
빛날 경(冏)자를 한 것은 송곳으로(矛)
뚫은 구멍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뚫어서 구멍이 생기니 빛이 들어와서 밝게 빛난다는 뜻으로
빛날 경(冏)자를 한 것입니다.
도요새 휼(鷸), 속일 휼(憰), 샘솟을 휼(潏), 미칠 휼(獝),
눈 움푹할 휼(瞲), 속일 휼(譎), 걸쇠 휼(鐍),
상서로운 구름 휼(霱)자들은
송곳질할 율(矞)자가 들어 있어서 ‘휼’로 읽습니다.
원문=포은집 제2권 / 시(詩)
圃隱先生文集卷之二 / [詩]
次惕若齋詩 次惕若齋詩。
落葉正繽紛。思君不見君。元戎深入塞。驕將遠分軍。
山寨行逢雨。城樓起望雲。干戈盈四海。何日是脩文。
寄達可翰林從軍 金九容
四海尙紛紛。登樓獨念君。忽辭淸禁直。遠赴朔方軍。
古塞縣明月。長城起霱雲。悠悠倚金甲。誰與細論文
함주에 이르러 척약재의 시에 차운하다〔至咸州 次惕若齋詩〕
낙엽이 정히 어지러이 날리는데 / 落葉正繽紛
그대를 생각하나 볼 수가 없구려 / 思君不見君
원융은 깊이 변방으로 들어가고 / 元戎深入塞
용장은 멀리서 군사를 나누도다 / 驕將遠分軍
산채에서는 가다가 비를 만나고 / 山寨行逢雨
성루에선 일어나 구름을 보노라 / 城樓起望雲
방패와 창만이 사방에 가득하니 / 干戈盈四海
문덕을 닦을 날이 그 언제일런가 / 何日是修文
한림으로서 종군하는 달가에게 부치다〔寄達可翰林從軍〕
김구용(金九容)
천하가 아직도 분분히 어지러우니 / 四海尙紛紛
누대에 올라 홀로 그대를 생각하오 / 登樓獨念君
갑자기 궁궐의 직임을 사양하고 / 忽辭淸禁直
멀리 북방의 군대로 달려갔구려 / 遠赴朔方軍
옛 요새엔 밝은 달이 둥실 떠 있고 / 古塞縣明月
긴 성엔 상서로운 구름 피어나리라 / 長城起霱雲
유유히 금 갑옷에 기대어 있으니 / 悠悠倚金甲
누구와 함께 자세히 글을 논할까 / 誰與細論文
[주-D001] 척약재(惕若齋) : 김구용(金九容, 1338~1384)의 호이다.
자는 경지(敬之), 본관은 안동이다. 1355년(공민왕4)에 급제하여
덕녕부 주부(德寧府主簿), 성균관 대사성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척약재학음집(惕若齋學吟集)》이 있다.
[주-D002] 달가(達可) : 포은의 자(字)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惕若齋先生學吟集卷之上[척약재선생학음집상권] 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