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4일(일)(제7일)
숙소출발(08:00)- 브라이스캐년도착(09:30), Amphitheater(원형극장)지역(인스퍼레이션 포인트, 페어리랜드 뷰포인트)
-퀸즈가든트레일,나바호루프트레일 트레킹(3시간소요)-케납숙소도착(18:30)(Zion Ponderosa Ranch Resort)
아침에 일어나보니 온 천지가 하얀 눈밭이고 ....
일행이 자고 일어난 산장은 하룻밤 사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정이 푹 들었다.
차량 창문에 신문지를 다 붙여놔서 바로 떼고 식사후 출발!
흐린 날씨로 눈발은 간간히 날렸지만 다행히 도로는 얼어있지 않아 오늘의 첫목적지 브라이스 캐년을 향해 출발했다.
숙소인 산장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자 갑자기 목장들이 보였다.
하얗게 눈 내린 평원에는 검은 버팔로들이 뛰어다니고 귀여운 염소들은 길가까지 나와서 일행에게 애교를 부렸다.
겨울 아침.... 따뜻한 짐슴들의 숨결속에서 스킨쉽을 느끼면서 깊은 평화를 느꼈다.
계속 눈이 내렸다.
하염없이 달리는 차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예의 도로가에 설치한 철책이 보인다.
미국 여행 하면서 느낀 점!
광활하고 황량한 서부, 고속도로 따라 달리면 예외없이 거의 다 철책이 가지런히 달린다.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도로와 들판 사이, 그 어마어마한 길이의 땅에 철조망을 다 쳐놓았다는 것.
그 넓은 서부 땅에 철로와 도로 길이의 2배에 달하는 철조망이
오로지 야생동물이 치어 죽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한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런거 우리도 좀 배우면 안될까?
로드킬 당연시는 고사하고 몸에 좋다면 올무든 뭐든 짐승들의 고통은 아랑곳 하지않고
죽이고 잡고 먹어치우고 멸종위기 동물따위 신경안쓰고 ...........
브라이스 캐년에는 돌탑 모양의 ‘후두’가 널려 있다고 한다. 브라이스 캐년이 여성적 섬세함이 돋보인다면
자이언 캐년은 남성적인 느낌이라고 한다.
눈이 펄펄 날리는 가운데 국립공원관리소에서 간단하게 기념품을 쇼핑하고
아무도 안 밟은 눈위에 발자국을 찍으며 사진도 찍고....
여기는 눈이 깊이 쌓이고 해발 고도가 높아서 눈이 잘 안 녹는다고한다.
늘 일정이 바쁘다 보니 간단한 샌드위치와 과일 약간을 각자 가방에 챙겨넣도록 지시받고 ....
관리소에서 나온 일행은 아이젠 스패치로 완전 무장하고 브라이스 캐년을 향해 걸었다.
브라이스 캐년이라는 이름은 브라이스라는 사람이 소들을 먹이다가 한 마리가 사라진 것을 알고
소를 찾아 헤메다 발견한 곳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얼마 안걸어 산등성이에 도착하니 눈 바람이 불고 날씨는 매섭기 그지없는데 눈앞에 펼쳐진 장관이라니.....
기기묘묘한 붉은 색의 바위들이 원형극장처럼 주욱 늘어서있는 것이 가히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자연은 어떻게 이렇게 수많은 바위를 아름답게 그것도 다 각각 다르게 기기묘묘하게 조각하여 세워놓을 수 있었을까나?
그곳이 바로 Amphitheater(원형극장)지역이었는데 영감을 주는“인스퍼레이션 포인트”에서 영감을 얻고
동화속 같이 아름답다는 “페어리랜드 뷰포인트” 로 이동, 그 아름다움에 취하였으나
눈바람에 바람이 세차 너무나 추워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내 살아 생전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으려나,
말없이 내려다보며 묵상할 시간이 없었다는게 그저 아쉬울 뿐!
브라이스 캐년은 트레일이 그닥 많지는 않고 전체 길이도 100 마일이 채 안되지만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트레일이라고 한다.
“Queen's Garden Tail” 과 “나바호 루프 트레일” 이 가장 잘 알려져있다고 하는데 둘 다 아름답고 멋진 길임에 틀림없으렷다.
“Queen's Garden Tail” (여왕의 정원 길)은
선셋포인트에서 시작해서 선라이즈 포인트까지 이어지는 길이 1.8마일(약 2.9km)의 아주 짧은 트레일에 불과하지만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여왕의 정원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겠는가? 하여 우리 일행은 예정대로 “Queen's Garden Tail”을 걷기로했다.
짧은 트레일이었지만 정말로 “퀸즈 가든 트레일” 은 아름다운 브라이스 캐년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아름다운 트레일이었다. 그리고 Queen's Garden Tail에는 멋진 볼거리가 가득했지만
역시 토르의 해머( Thor's Hammer)와 퀸 빅토리아(Queen Victoria) 후두가 인상적이었다.
붉은 색 바위가 즐비하게 늘어선 하얀 눈길을 한참 내려가니
정면에 Queen Victoria 후두가 우뚝 솟아있다 마치 여왕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듯한 모습으로....
토르는 북유럽신화에 나오는 “번개와 천둥의 신” 으로 마치 바위가 토르의 해머처럼 생겼다해서 붙여진 이름인듯...
“크리스 햄스워드” 가 Thor로 열연한 마블코믹스의 어밴져스 영화를 본 팬들은 주먹같이 생긴 바위앞에서 미소가 절로 나리라...
브라이스 캐년에서는 반드시 퀸즈가든트래일을 걸어 보아야한다.
기기묘묘한 붉은 색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 서있고
하얀 눈발을 머리에 인 수백년은 되었음직한 뒤틀린 소나무까지 일행을 반기는 이색적 정원!
별로 가파르지도 않아 힘들지 않고 누구나 즐겨 걸어볼 수 있는 곳....
점심을 샌드위치로 떼웠기에 저녁 먹기위해 내려간 곳이 자이언캐년 아래 마을 스프링데일.....
꼬불꼬불 내려가는 길도 예사롭지않았다. 거대한 바위산을 다이나마이트 폭약없이 뚫었다는 터널을 지났고 ......
.자이언 캐년은 동쪽과 서쪽의 두 군데 입구가 있는데 대부분 사람과 차량이 서쪽으로 진입한다고한다.
우리 역시 저녁을 먹으러 그쪽으로 내려 간 듯하고
차안에서 바라다본 거대한 바위(Watchman Tower)이 바로 자이언 캐년이었고 일순간 우리는 모두 마음을 빼앗겼다.
석양 빛 아래 내일 예정이었던 “ Zion 캐년의 위용을 볼 수 있었던 것인데
웅장하고 거대한 바위가 위압적이고 웅대한것이 정말 남성적 느낌이 풀풀 난다고할까??
일행은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했는데 일요일이어서 문이 닫혀, 헤메다 푸짐한 식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발견 ...
그야말로 배터지게 먹었다. 따뜻한 산장에서 샤워하고 푹쉬고 ....
갈수록 여행이 편해지는 느낌에다 낯선 것이 오히려 몸에 배인것처럼 익숙해지는 것이 이제 집에 갈때가 다 되어가는가보다.
3일간 먹고자고 우리끼리 행복하게 지냈던 산장의 아침 사진
첫댓글 도착해서 강풍에 진눈개비 까지 ᆢ 날씨 걱정을 많이했던 브라이스캐년
근데 거짓말처럼 개이고 드러난 파란하늘 ᆢ 매일 우리는 그렇게 운이 좋았습니다
주린배를 안고 밥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번 갔던 계곡아래 마을 스프링스 데일 ㅋ
사실 카메라 사진 한참 뒤에 뒤져보니 좋은게 꽤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저는 그랜드캐년 헬기투어와 자이언의 엔젤랜딩이 두고 두고 기억날 듯 합니다. 그리고 함께 했던 12명의 동지들이 다시 그립네요. 10일간 함께했던 2호차....멤버들이....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