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평화의 상징도시 합천 만들 것
일본,미국,구소련, 대만 등 피폭자들 참석 생생한 증언
핵 현장 리포트 영상&토크쇼 통해 핵의 심각성 고발
대회 폐회와 함께 '합천비핵평화선언문' 채택, 외신 통해 세계에
(황강신문 紙齡 800호 기념 혜진스님 특별인터뷰)
세계 가국의 피폭자들이 원자폭탄이나 원전사고 당시의 참상과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2012 합천비핵.평화대회'가 오는 3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우리 합천에서 열린다.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개최하는 '합천비핵.평화대회'는 핵무기 사용과 실험, 원전사고 및 방사능누출로 인한 피폭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하는 인류사적인 의미있는 행사다.
이 행사의 추진에 앞장서고 있는 혜진스님(사진)을 만나 추진하게 된 동기,추진배경,추진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합천비핵,평화대회에 대한 구상을 하게된 동기는?
혜진스님 : 부산에 있을 때 원폭피해자2세인 합천출신의 김형률씨를 만나면서 원폭 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고, 원폭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합천평화의집' 문을 열게 했다. 미국 뉴욕에서 오바마대통령이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할 당시 중동의 알자지라방송 기자가 합천까지 와서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취재와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계속해서 합천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을 보면서 '합천비핵,평화대회'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됐다.
-세계 각국의 피폭자들이 온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느나라 어떤 사람이 옵니까?
혜진스님 : 일본 히로시마의 호소카와 히로후미,아오키 카츠야키, 일본 나가사키 다나카 시게미츠, 대만 리광스, 남태평양 비키니섬 조니 존슨, 구 소련 체르노빌 파벨 브도비첸코, 일본 후쿠시마 무토 루이코 등이며, 증언자 중에 한국인 피폭자 1세 김일조, 한국인 피폭자 2세 한정순씨도 포함돼 있다.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잘 알다시피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역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3명이 온다. 그리고 대만사람은 원폭투하 당시 피폭을 입은 사람이다. 미국령의 남태평양 비키니 섬은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수백회 한 곳으로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여 주민을 이주시킨 섬이다. 구 소련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는 원전사고가 일어났던 곳이다.
-각국의 피폭증언자들을 찾아 내고, 또 이들을 대한민국 합천까지 오도록 섭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혜진스님 : 사실 처음에는 엄두도 안났다. 비핵,평화대회라는 거창한 구상을 했지만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걱정이 앞섰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핵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피폭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중요한데, 증언해 줄 사람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 막막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관심을 가지고 추친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풀려나갔다. 특히 일본에는 원폭 피해자 단체가 많이 있는데 그 단체들을 통해 대만과 체르노빌 증언자들을 찾아내고 섭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태평양 비키니섬의 증언자를 찾는데 가장 어려움이 많았는데 하와이 환경운동 단체를 통해 찾았다.
-준비하고 있는 대회내용을 말씀해주십시오.
혜진스님 : 개회식에서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다카하시 데쓰야 일본 도쿄대학 교수의 기조강연, '핵과 나, 그리고 지구의 삶은..'을 주제로 하는 핵 현장 리포트 영상&토크쇼에는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홍성담 화가, 주영수 인도주의 실천의사회 공동대표가 페널로 나선다. 세계핵피해자 증언대회, 핵 없는 세상 평화콘서트, 비핵평화사진전, 비핵 퍼포먼스 설치미술전 등등..
-홍보전략이나 참가인원, 숙소문제 등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혜진스님 : 홍보전략은 특별히 없습니다. 합천비핵,평화대회에 참여하는 한국원폭피해자협화, 핵없는 세상을 위한 의사회, 에너지정의행동, 환경운동연합회 등 각 단체들을 통해 참가신청을 받고 있으며,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자료, 광고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지금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자비로 참가하겠다는 사람이 200명을 넘어섰다. 또 핵안보정상회의에 불참하는 수행원, 주요외신 등 참가자들이 8천명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종 행사의 주요 임무를 가지고 참가하는 분들의 숙소가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합천읍 주변의 깨끗한 모텔의 전신을 예약 했으며, 해인사에서의 템플스테이, 오도산자연휴양림, 원폭피해자가정홈스테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합천비핵,평화대회는 대단히 의미있는 행사이면서 국제행사로 그 규모도 대단히 큰 행사다. 예산도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요?
혜진스님 : 총 2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더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경남도와 함천군, 조계종, 대회조직위원회, 사찰모금, 수입사업 등등을 통해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천비핵,평화대회는 1회 행사로 끝날 것인가?
혜진스님 : 매년 개최하는 연례행사가 될 것이다.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혜진스님 : 대회의 목적은 핵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핵, 방사능에 오염되고 피폭의 피해를 입게되면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핵에 대한 철통같은 보안으로 우리 일반인들은 핵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른다. 그래서 핵의 심각성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피폭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핵의 심각성을 고발하려고 한다. 또 피폭자들의 증언을 통해 핵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원폭피해자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뜻도 담겨있다. 특히 대회 폐막과 함께 '합천 비핵평화선언문'을 채택할 것이다. 이 선언문은 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될 것이다.
합천군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합천비핵,평화대회'는 세계에 합천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합천군은 '세계평화시장회의'에 가입한 지역으로 앞으로 합천을 '비핵,평화'를 상징하는 도시로 만들어 가야한다. 그렇게 될 때 합천은 '세계속의 합천'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래전부터 '한국의 히로시마'라는 핵 피해지역으로 각인되는 합천으로 남아지지 않고, '비핵,평화'의 합천으로 세계인의 머리속에 각인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는 3월에 개최하는 '2012합천비핵,평화대회'에 많은 관심과 함께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정말 고생이 많으셨네요. 물론 앞으로 더 힘드시겠지만요. 감사드리고요, 부디 뜻하시는대로 합천이 평화로운 세계로 가는 중요한 인연이 되기를 기원합니다.